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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로봇 백만대군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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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민회 이미지21대표(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

흑사병이 창궐했던 중세 유럽을 능가하는 속도. 한국의 인구감소에 전 세계가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통계청 추산에 의하면 2023년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68명. 채 한 명이 되지 않는다. 한 국가가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출산율은 2.1명이다.

출생아는 빠르게 줄고 있는데 고령인구는 급격히 늘고 있다. 2025년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 대비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20%를 넘어서는 초 고령 사회로 진입한다. 추산대로라면 50년쯤 뒤엔 둘 중 한 명이 63세 이상인 노인국가가 되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부양비를 감당해야 한다.

결정적인 해결책이 없는 저출산 고령화 해법의 일환으로 로봇이 등장했다. 정부는 최근 로봇산업에 민·관 합쳐 3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물류, 복지 등 산업 전반에 로봇 100만대 보급을 목표로 2030년까지 20조원 규모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로봇은 자동차·조선 같은 전통적인 제조업뿐 아니라 방위 산업, 항공, 서비스업 등 산업 전반에 쓰일 수 있는데다 우리나라는 반도체·배터리·IT 등의 후방 산업이 탄탄해 기술력 확보도 용이한 편이다. 정부는 모빌리티 산업과 연계해 로봇 전문인력을 1만5000명 이상 양성해 총 5만 명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 요양원·병원 등 돌봄·의료 부문과 음식점·카페 등 식음료 자영업에 각각 30만대씩 투입하기로 했다니 본격적인 로봇 공존 시대가 시작된 셈이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사실 한국은 이미 로봇 보급률 세계 1위 국가다. 로봇 기술력 역시 최고 수준이다. 올해 초부터는 로봇 산업 전반이 눈에 띄게 성장 중이다. 코로나 이후 불거진 인건비 상승과 노동력 부족상황도 로봇 산업 발전의 동력이 되었다. 삼성, 현대차, 두산, 한화 등 대기업의 경쟁적인 로봇시장진출 가운데 특히 돋보이는 건 '협동로봇'의 약진이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고 협력하며 기능을 수행하는 로봇을 말한다. 공장 생산라인에 설치되어 반복 작업을 하는 산업용 로봇에 비해 비주류로 여겨져 왔다. 외형적으로는 로봇 팔이나 수직 다관절 로봇 형태를 보이는데 일반적으로 로봇이 들어올릴 수 있는 최대무게인 가반하중(Payload)이 낮은데다 작동속도가 느리고 정밀도가 낮다. 때문에 협동로봇은 자금이 부족하고 넓은 작업장을 갖추지 못한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을 주 고객으로, 소규모 물량에 비 핵심 공정 위주로 쓰여왔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노동 인구감소와 노동 기피 분위기 확산 등으로 노동시장이 변하면서 협동로봇은 부족한 인력을 메우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주역으로 떠올랐다. 특징이자 약점이었던 부분도 대폭 개선되었다. 최대 10kg 이하에 그쳤던 가반하중이 최대 25KG 수준으로 향상되면서 협동로봇은 조립, 외식업 외에 자동차, 가구, 중공업 분야로 수요처가 확장되었다. 생산성과 직결된 협동로봇의 작동 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다. 과거 1m/s대에 그쳤던 작동 속도가 이제는 통상 두 배 빠른 2m/s대에 이르고 일부는 4~5m/s대 속도를 보이기도 한다. 정밀도 또한 산업용로봇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향상되었다.

더 무거운 물체를 더 빠르고 더 정교하게 다룰 수 있게 된 협동로봇은 투입공정이 다양해지면서 시장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기준에서 국내 기업들은 아직 도전자에 해당하지만 성숙되지 않은 성장시장인데다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우수한 만큼 충분히 선도기업들과 겨룰 만하다는 평가다.

로봇산업 현황 [자료=산업통상자원부] 2023.12.14 dream@newspim.com

로봇산업이 도시를 되살리고 미래 시장을 연 좋은 사례가 있다. 덴마크 3번째 도시인 오덴세 케이스다. 안데르센의 고향으로 유명한 전통 조선도시 오덴세는 1990년대 신흥 조선업 강국 한국에 밀려 내리막을 걷게 되었다. 실업률이 높아지고 주민들이 떠나자 오덴세는 로봇으로 눈을 돌렸다.

정교한 로봇이 선박을 용접하는 첨단 조선소를 짓겠다는 해운사 머스크의 주도로 시 정부 등과 합자해 남부덴마크대학에 연구자금을 조성한 것이 오덴세 로보틱스 클러스터의 시작이었다.

30년이 지난 오늘 오덴세 로보틱스에는 160여개 기업들이 있으며 400개가 넘는 혁신 로봇 스타트업을 키워냈고, 2021년 기준 28억유로(한화 약 3조8000억원)를 벌어들이는 덴마크 로봇산업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드론과 의료로봇 영역에서도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오덴세 로보틱스는 산학연을 통해 로봇을 산업 현장에 도입하고 노동자들에게 로봇 관련 교육을 시킴으로써 적은 노동 인구에 대비하고 연봉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노동자와 로봇이 함께 현장에서 일하는 방식이 보편화되는데 10년이 걸렸다고 한다.

로봇관련 교육으로 노동자의 일자리, 임금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산업과 공동체를 동시에 성장시켰다는 점에서 충분히 눈 여겨 볼 만하다.  

첨단로봇산업 비전과 전략 [자료=산업통상자원부] 2023.12.14 dream@newspim.com

며칠 전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2의 영상이 공개되었다. 로봇에겐 그렇게 어렵다는 손가락의 유연하고 섬세한 움직임을 거뜬히 해낸다. 압력을 계산하는 센서가 달린 손가락으로 계란이 깨지지 않도록 가볍게 잡아서 그릇에 사뿐히 내려놓는다. 스쿼드도 하고 한 다리를 들고 균형 잡는 요가자세도 취한다.

이번에 공개한 옵티머스2는 기존 모델보다 10KG 무게가 줄었고 걷는 속도도 30% 빨라졌다고 한다. 얼핏 영상만 봐도 꽤나 사람과 비슷해졌다. 1년 전 제대로 서있는 것조차 힘들어 보였던 엉성한 시제품에 비하면 경이로운 발전이다. 예상가격도 현실화되고 있다. CEO 일론 머스크는 3년에서 5년 내 우리 돈 2천 6백만원 이하로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 밝혔다.

조리로봇이 해주는 음식을 먹고 바리스타로봇이 내려주는 커피를 마시며 협동로봇의 조력으로 일하는 것이 일상이 될 즈음엔 인간을 많이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가사노동을 맡아 줄지도 모른다. 지금의 속도를 보면 그리 먼 일은 아닌 듯싶다.

로봇, AI와 공존하는 경험해보지 못한 미래를 위해 부지런히 준비해야 할 때이다. 로봇과 인간이 같은 공간을 사용하고 함께 생활하면 예상치 못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법과 제도부터 정비해야 한다. 업계에선 현재의 '허락한 것만 할 수 있는' 방식을 미국처럼 '안 되는 것 빼고 다 허용해주는' 규제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유무역협정(FTA) 조항이나 통상 문제 때문에 보조금 차별이 쉽지는 않겠지만 한국산 로봇육성에 보조금이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정책적 상상력이 발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첨단로봇산업 비전과 전략 [자료=산업통상자원부] 2023.12.14 dream@newspim.com

보안과 안전 문제도 대비해야 한다. 최근 AI 로봇기업인 코가로보틱스는 안랩과 범용 로봇의 보안성 강화 방안 확보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로봇의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등의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적극적 대처인 셈이다. 트지털트윈으로 로봇과 사람 간 충돌이나 사고를 방지하는 시스템도 개발되었다. 정부에서 2028년까지 2000억원을 들여 대구에 조성하는 '국가로봇테스트필드'도 로봇 오작동으로 인한 안전성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뾰족한 답이 없는 인구절벽 앞에서 한국인은 소수 정예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 로봇을 단순히 기계로 보기보단 조력자이자 동반자로 친근하게 인식하자. 로봇을 가까이하고 적극 활용하려는 의지야 말로 공동체를 살리고 로봇과의 바람직한 공존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토대가 된다.

◇하민회 이미지21대표(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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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벼랑에 선 한국축구 구할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난파선'이 된 한국 축구가 로베르토 모레노(48·스페인)에게 반등의 첫 단추를 맡겼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6명의 코칭스태프 선임을 승인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9월부터 11월까지 6차례 A매치를 지휘한다. 이후 평가를 거쳐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선임은 단순한 '임시 감독 카드'로 보기 어렵다. 한국 축구가 모레노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대표팀 축구가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한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2026.09.01 psoq1337@newspim.com 모레노는 전술과 데이터 분석에 강점을 가진 지도자다.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엔리케 사단의 핵심으로 스페인 대표팀과 세계 정상급 클럽의 전술 시스템을 경험했다. 선수 역할 설정과 상대 분석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짧은 기간 선수들을 파악하고 전술적 색깔을 입혀야 하는 임시 감독의 조건과 맞아떨어진다. 코칭스태프도 사실상 '모레노 사단'으로 꾸려졌다.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하신트 마그리냐,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가 합류한다.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와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까지 모두 스페인 출신이다. 다만 모레노의 감독 경력에는 분명한 약점도 있다. 수석코치로 쌓은 경력에 비해 독립적인 감독으로서의 성과는 미미하다. AS모나코에서는 6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라나다에서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러시아 소치에서는 2부리그 팀의 승격을 이끌었지만 다음 시즌 초반 7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경질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 2026.09.01 psoq1337@newspim.com 따라서 모레노에게도 임시 한국 사령탑 자리는 중요한 승부처다. 한국에서 성과를 낸다면 하락세였던 감독 경력을 반전시킬 수 있다.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이어갈 경우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시 증명할 기회도 얻는다. 한국 축구 역시 마찬가지다. 모레노의 성공은 곧 대표팀의 재출발을 의미한다. 전술이 정착되고 경기력이 개선되며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이 확인된다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 모레노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6경기 동안 대표팀의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와 내용이다. 단순히 승수를 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선수 선발의 기준을 세우고 포지션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전술적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월드컵에서 드러난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psoq1337@newspim.com 2026-09-0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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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배 증가' 팀 쿡 시대의 종언 이 기사는 8월 31일 오후 4시5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2026년 8월 31일은 팀 쿡이 애플(종목코드: AAPL) 최고경영자(CEO)로서 보내는 마지막 근무일이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그는 다음 날인 9월 1일부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고, 오랜 기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다. 취임 8일 만에 신제품 발표회라는 첫 시험대에 오르는 터너스의 데뷔 무대는 9월 9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자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시총 10배 키운 팀 쿡, 그가 남긴 유산 쿡이 재임하는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에서 4조 60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 7월에는 잠시 5조 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전설적인 창업자의 뒤를 이어받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을 수반하는 과제임에도, 쿡은 재임 기간 주주가치를 10배 넘게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지난 15년간 전 세계에서 주주가치를 견인한 CEO들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애플] 쿡의 가장 큰 공로로 꼽히는 것은 2007년 처음 출시된 아이폰 사업을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으로 완전히 변모시켰다는 점이다. 아이폰은 2025년 애플 전체 매출 4,161억 달러 가운데 2,095억 달러를 차지하며 단일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책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제품군을 다양한 가격대에 걸쳐 폭넓게 확장시키고, 이와 연동된 공급망의 복잡성을 관리해낸 것이 전적으로 쿡의 공로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쿡은 애플뮤직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애플피트니스플러스,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아이폰과 연계된 폭넓은 제품·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서비스 부문은 이제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사업으로 자리 잡아 지난해 1,0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세 번째로 큰 부문인 웨어러블 기기 역시 35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만약 쿡이 아이폰 프랜차이즈를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확장하지 못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규모와 위상의 애플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07년 아이폰을 공개한 故 스티브 잡스 [사진=블룸버그] 재임 기간 내내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각의 비판론자들은 아이폰의 뒤를 이을 만한 후속 제품이 부재하다는 점을 회사의 혁신 동력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모한 애널리스트는 쿡이 물려받은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그가 각 사업 부문을 엄청나게 성장시켰으나, 아이폰이 워낙 크고 성공적이다 보니 다른 성과들을 가려버리는 측면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수년 만에 처음 선보인 신규 제품군이었던 비전 프로는 다소 아쉬운 성과에 그쳤지만, 애플은 이 헤드셋을 위해 개발한 일부 기술을 향후 출시할 스마트글라스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서는 생성형 AI(인공지능) 도입이 더디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차세대 개선판 시리(Siri)의 출시가 지연된 상태다. 그럼에도 AI 칩과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애플은 월가를 뒤흔들고 있는 AI발 밸류에이션 충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완벽주의자 터너스는 누구인가 바통을 이어받는 존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의 일원으로 입사한 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에는 수석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애플 입사 전에는 버추얼 리서치 시스템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지난 3월 맥북 네오 공개 행사 등 주요 제품 발표 무대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존재감을 넓혀왔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를 유심히 지켜본 이들이 아니고서는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선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 좌)와 차기 CEO로 취임 예정인 존 터너스 [사진=블룸버그] 터너스는 애플이 추구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그대로 체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대 공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이 맡았던 첫 애플 제품인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후면 나사 홈 개수를 두고 협력업체와 벌였던 실랑이를 소개한 바 있다. 협력업체가 제시한 나사는 홈이 35개였지만 터너스는 애플이 원하는 25개를 끝내 고수했다는 일화로,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품을 대하는 자신의 원칙이라는 취지였다. 애플 측은 맥 라인업을 역대 최고 인기 제품군으로 끌어올리고 아이폰17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며 에어팟을 개선하는 데 터너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알루미늄 합금 개발을 주도했고, 애플워치 울트라3에 적용된 3D 프린팅 티타늄 소재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 17 프로 [사진=블룸버그] 지난 4월 발표된 이번 경영권 승계는 애플이 기기 사업이라는 본업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급망과 영업, 재무에 밝았던 쿡과 달리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니라 회사 내부를 25년 가까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경영권 교체기에 흔히 발생하는 운영·전략적 실수의 위험을 낮춰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그만큼 더딘 전환기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터너스는 AI가 촉발한 기술업계의 대격변 한복판에서 애플을 이끌게 됐다. 아이폰을 뒤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스마트글라스나 AI 핀 등 AI 기반 신제품에 사활을 건 경쟁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애플 역시 소비자 전자업계에서의 지배력을 이어가려면 이 분야에서 자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정교한 가격 전략과 흠잡을 데 없는 실행력, 실질적인 파급력을 갖춘 제품 로드맵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9월 9일 데뷔 무대, 관전 포인트는 '폴더블 아이폰' 터너스 신임 CEO에게 주어진 첫 시험대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다. 애플은 9월 9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연다. 이미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Surprise and Shine)"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눈길을 끌 만한 제품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애플은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신형 아이폰과 업그레이드된 애플워치는 물론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여러 제품을 포함해 최대 8종에 달하는 기기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8월 26일(현지시간) 내달 9일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애플 웹사이트] 가장 유력한 라인업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포함한 아이폰18 시리즈다. 더 낮은 발열과 긴 사용 시간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형 2나노미터(nm) A20 프로 칩과 배터리 효율 개선·프라이버시 강화·혼잡한 데이터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성능 향상을 가능케 할 C2 칩이 함께 탑재될 전망이다. 더 빠른 칩과 개선된 배터리, 카메라 성능이 적용되며 최소한 대형 모델에는 기계식 조리개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이폰 에어 2세대와 일반형 아이폰18은 이번 행사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연중 판매를 고르게 분산하기 위해 이들 제품과 보급형 아이폰18e, 신형 맥, 아이패드의 출시를 내년 봄으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의 진짜 관심은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쏠려 있다. '아이폰 폴드' 혹은 '아이폰 울트라'로 불릴 가능성이 있는 이 제품이 현실화된다면, 아이폰X(아이폰 텐)과 3D 안면인식 도입 이후 최대 변화로 꼽힐 만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너스가 이 제품 개발을 직접 주도해왔으며, 그의 취임 시점 자체가 출시에 맞춰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접었을 때는 여권 크기의 일반 스마트폰처럼 작동하다가 펼치면 책처럼 바깥쪽으로 열리며 태블릿 크기의 화면이 드러나는 구조로,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는 5.3인치 외부 화면과 펼치면 나타나는 7.8인치 내부 화면 등 두 개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유출 정보에 따르면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를 탑재하고,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초박형 디자인으로 데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러 매체 보도와 시장조사업체 IDC의 나빌라 포팔 수석 리서치 디렉터에 따르면 예상 소비자가격은 2,000~2,500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팔 디렉터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는데, 최상위층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이들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가 판매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애플에 새로운 마진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DC는 애플이 출시 첫해에만 1,000만 대 이상을 출하하며 침체가 예상되던 폴더블 시장 전체를 구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올해 폴더블 부문이 12.6%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18%로 가속화될 것으로 IDC는 전망했으며, 2027년까지 애플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의 40%, 1,700만 대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2026-09-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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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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