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만에 하나' 때문에 낭비되는 공권력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10여년 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갔을 때의 일이다. 백화점이나 쇼핑몰에 들어가기 전에 가방 검사를 했다. 이 건물에서 저 건물로 이동할 때면 또 다시 가방 검사를 받아야 했다. 테러의 위협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로부터 몇 년 뒤에 태국에 놀러갔을 때는 대중교통인 지상철 BTS(Bangkok Mass Transit System)를 타기 전에 검문했다. 폭탄 등 위협이 될 만한 소지품이 있는지 검문하는 것이었고 이 역시 테러 방지 목적이라고 했다. 두 나라를 여행하면서 이러한 검문을 하지 않는 한국은 안전한 국가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25-09-16 11:17
넥스브이, AI 솔루션 '위로미'로 대통령표창 수상 [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 인공지능(AI) 심리상담 솔루션 개발사 넥스브이(NexV, 대표 윤현지)가 '2025 중소기업 기술·경영혁신대전'(K-INNO SHOW 2025)에서 대통령표창을 최근 수상했다. 이번 영예는 넥스브이가 자체 개발한 AI 심리상담 솔루션 '위로미(Weromy)'의 기술 혁신성과 사회적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성과로, AI 기반 정신건강 케어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했다. 시상식은 지난 4일 제주에서 열린 '2025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와 연계 행사로 진행됐다. 국내 최대 규모의 중소기업 기술 경영 혁신 축제인 이번 대전에는 국내외 중소기업 관계자, 정부 부처, 글로벌 투자자 등이 대거 참여해 기술혁신 성과와 25-09-16 09:28
[기자수첩] 진화하는 해킹, 보안 대책도 성장이 필요하다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2조4000억원. 올해 상반기 역대 국내 침해사고 중 가장 큰 규모로 꼽히는 SK텔레콤의 고객 유심 정보 유출 사고 이후 이동통신 3사는 향후 5년간 각각 7000억~1조원을 정보보호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동통신 3사가 저마다 보안 체계 강화 대책을 내세우는 사이 KT를 상대로 한 신종 해킹 수법이 등장하면서 국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무단 소액결제의 원인 중 하나로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을 통한 통신망 접속이 거론되지만 정부와 KT는 소액결제에 필요한 개인정보는 펨토셀을 통해 유출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추가 피해 가능성도 있다. 25-09-16 08:41
[기고] 관광산업 판례 변화, "회원 이의권" vs "보증인 채무 유지" 「관광진흥법」 제8조는 "관광사업을 양수한 자 또는 관광사업을 경영하는 법인이 합병한 때에는 합병 후 존속하거나 설립되는 법인은 그 관광사업의 등록 등 또는 신고에 따른 관광사업자의 권리ㆍ의무를 승계한다."고 규정한다. 2024년 11월 14일, 대법원은 「관광진흥법」 제8조의 '관광사업자 권리·의무 승계' 조항을 처음으로 해석하는 판결을 내놓았다(2024다251876). 이 사건은 한 리조트 회원이 자신이 불입한 입회금 반환 분쟁에서 비롯됐지만, 결과는 업계 전반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남겼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최근 가볍게 생각하는 신뢰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해준다. 경제난에 허덕이다가 회생절차에 들어간 리조트 운영사는 결국 경매를 통해 다른 회사로 넘어 25-09-16 08:23
[기자수첩] 취재원의 '퍼스트 랭귀지'를 아시나요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이분은 텔레(텔레그램)로만 말씀하시니 알고 계세요", "의원님은 전화는 안 받습니다. 대신 오픈카톡방에서 주로 입장표명 하시니 참고하세요" 현장 선배들의 조언을 들으며 깨달았다. 취재원의 '퍼스트 랭귀지(first language)'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이제 기자의 필수 역량이 되었다는 것을. 지난 3개월간 특검 관련 인물들을 취재하며 흥미로운 현상을 목격했다. 공식 출석 현장이나 기자회견장에서는 입을 꾹 다물고 있던 피의자들이 카카오톡, 텔레그램 등 개인 메시지로는 놀랍도록 상세한 정보를 전달해 온다는 점이다. 카메라 앞에서는 '묵묵부답',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상투적인 말만 반복하던 이들도, 취재진이 물러간 후에는 자신의 입장을 25-09-15 13:25
[기고] AI장관의 부패척결 실험 세계 최초로 AI 장관이 등장했다. 이름은 디엘라(Diella), 알바니아에서 공공 입찰을 감독한다. 알바니아 정부는 전자조달 시스템과 연결된 이 AI 장관을 통해 "공공 입찰에서 부패를 100% 차단하고 모든 공적 자금을 완벽히 투명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바니아는 오랫동안 조직 범죄, 공무원 부패와 비리로 세계의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조치는 기술을 앞세워 내부적으로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함으로써 국민의 불신을 달래고 외부적으로는 EU 가입을 위한 투명성 개선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과연 AI가 '부패척결의 만능통치약'이 될 수 있을까? AI에게 장관직을 주는 것이 적합할까? 알바니아의 이 파격적인 실험은 기술적 의미뿐 아 25-09-15 08:08
[유신모의 외교포커스] 밑도 끝도 없는 '대사 내정 엠바고'...누가 동의했나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지난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기자간담회에서 한 기자가 현재 공석인 주러시아 대사 임명과 관련된 질문을 하자 대통령실 관계자가 중간에 끼어들었다. 주러 대사 내정자가 아직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받지 않은 상태여서 실명을 언급하면 안된다는 점을 위 실장에게 상기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기자가 이에 "이미 보도가 나왔다"고 하자 이 관계자는 "아 그거 엠바고 위반입니다"라고 말했다. 엠바고란 불가피한 사정으로 특정 시점까지 보도를 유예하는 것이다. 취재원이 요청하고 언론이 받아들여야 성립된다. 하지만 주러 대사의 경우 정부가 내정 사실을 발표하지도 않았고 언론에 엠바고를 요청한 적도 없다. 더구나 이미 대부분 언론에 25-09-15 06:12
[기고] 북중러 연대, '국제질서 흔드는' 새 전략 축 선언했다 2025년 9월 3일 북경에서는 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가 열렸다. 겉으로는 파시즘에 맞선 승리를 기리는 행사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중국의 전략적 야심을 드러내고 세계에 날린 강력한 메시지였다. 특히 올해 전승절 행사가 더 불길했던 이유는 무기 전시뿐 아니라 정치적 동반자들 때문이었다. 25-09-14 12:07
[기자수첩] 반복되는 프랜차이즈 갑질, 뿌리 뽑아야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최근 피자 가게 칼부림 사건이 본사 갑질 논란과 맞물리면서 그동안 반복돼 온 프랜차이즈 업계의 구조적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25-09-12 18:21
[기자수첩] 삼통(三統)시대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나는 꼼수다' 팟캐스트가 성행하던 당시, 김어준 씨는 살아있는 권력의 부패를 파헤치던 저격수였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칼날을 겨누던, 수많은 고소·고발과 세간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던, 기득권과 손잡지 않고도 여론을 결집할 수 있었던 사람. 좌파 진영에선 그를 가히 정의의 사도라고 불렀다. 나꼼수 팟캐스트에 자주 등장하는 게스트가 있었다. 김어준 씨와 환상적인 '캐미'를 보이며 특유의 입담을 자랑하는 인사가 있었으니, 지금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다. 제20대 총선에서 정 대표가 컷오프 됐을 때도 김어준 씨와 정 대표의 의리는 돈독했다. 지지층은 정치적 동반자이자 벚이었던 이들의 관계를 응원했다. 김어준 씨가 25-09-12 1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