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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시사하는 점

기사입력 : 2023년07월10일 08:23

최종수정 : 2023년07월10일 08:23

하민회 이미지21대표(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

생성형 AI시대 안전한 직업이 존재할까? 미국 인사관리 컨설팅사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에 의하면 미국 기업들이 지난 5월에 AI 때문에 감원한 근로자 수는 3900명에 달한다.

심지어 테크 기업에서 이런 인력 감축 현상은 더 두드러진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페이스북)CEO는 2023년을 '효율성의 해'로 선포하며 2만명 이상을 해고했고 알파벳·아마존 등 다른 빅테크 기업도 엔지니어 감원에 나섰다.

우려했던 일자리 감소가 현실이 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띠는 건 과거 기계가 생산직 일자리를 대체했다면 이제는 고임금 화이트칼라가 AI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는 점. 카피라이터가 AI로 대체되기 시작했고 번역, 기자, 마케터, IT엔지니어 심지어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 영역까지 AI와 로봇이 거침없이 치고 들어오고 있다. 오죽하면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들이 "AI가 쓴 대본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리로 나왔을까.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반면 급부상해 주목 받는 직업도 있다. AI 위스퍼러(whisperer)라 불리는 프롬프트 엔지니어.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AI 시스템으로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생산하도록 돕기 위해 AI에 입력하는 텍스트 프롬프트를 만들고 성능을 개선하는 업무를 한다. 쉽게 말해 AI가 최상의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AI에 지시하고 AI와 대화하는 사람인 셈이다.

프롬프트는 생성형AI의 결과물에 결정적이다. 얼마나 구체적이고 적합한 명령어를 입력하는가에 따라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의 품질이 확연하게 달라지기 떄문이다.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가 주최한  미술대회의 디지털아트 부문 대상작인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은 좋은 사례다. 텍스트를 이미지로 바꿔주는 생성형 AI 프로그램 '미드저니(Midjourney)'로 만들어진 이 작품의 출품자인 제이스 앨런. 화가가 아닌 게임 기획자로 르네상스 풍의 섬세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이 작품을 얻기 위해 미드저니에 900번이 넘는 지시어를 입력하며 80시간을 쏟아부었다고 한다. 

프롬프트 시장도 형성되었다. '프롬프트베이스(PromptBase)' 같은 마켓에서는 생성형 AI에 입력한 명령어들이 거래된다. AI가 만든 그림, 전자책 등 결과물을 보고 이를 만든 프롬프트를 구매하는 방식이다. 프롬프트베이스 설립자인 벤 스토크스는 2021년 이후 2만5000명 이상 프롬프트를 거래했으며 약 700명의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판매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리콘 밸리의 프롬프트 엔지니어의 연봉은 많게는 30만달러(약 3억원)에 이른다. 국내에선 AI포털 서비스 스타트업 뤼튼에서 연봉 1억원에 AI 프롬프트 엔지니어를 공개 채용해 관심을 끌었다. 이 자리엔 100:1의 경쟁률을 뚫고 언어학 박사 강수진 씨가 채용됐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코딩 능력보다는 생성 AI 사용 경험과 논리적, 언어적으로 AI와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우선된다. 대화를 통해 AI가 더 정확한 답변을 생성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고 다양한 프롬프트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지식과 자연어처리 등 머신러닝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은 필수사항이다. 경우에 따라 파이선 같은 코딩 언어를 다룰 수 있어야 하거나 간단한 프로그래밍 역량을 요구하기도 한다.

AI와 대화를 나눈다는 측면에서 문과생들에게 유리한 직종으로 보는 관점도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역사학, 철학, 법학, 언어학 전공자들이 프롬프트 엔지니어로 활동 중이다.

하지만 프롬프트 엔지니어를 단순히 문과에 유리한 직업, 고연봉의 뜨는 직업으로 여겨 동경하는 건 무리다. 오히려 AI 시대 새롭게 부상한 직업으로 어떤 특성이 있는지, 어떤 역량을 요하는지 분석적으로 살펴보는 눈이 필요하다.

우선 특정 영역에서 어떤 방식으로 질문해야 좋은 결과가 나오는지 파악하는 게 프롬프트 엔지니어의 핵심 업무라고 보면 당연히 해당 영역에 탄탄한 지식이나 경험을 갖춘 사람이 유리하다. 어조의 미묘한 차이를 파악하고 의미 전달을 위해 정확한 단어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계가 알아 들을 수 있는 언어로 구사해야 한다. 다시 말해 기계와 소통이 가능해야 한다, 아울러 문제 해결을 위한 창의적인 사고도 필요하다.

한 우물만 깊게 판 사람에겐 결코 도전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생성형 AI는 공공·금융·유통·제조 등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당연히 프롬프트 엔지니어도 테크 기업 뿐 아니라 전 산업에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다른 직업처럼 프롬프트 엔지니어도 분야별 세분화 추세다.

병원에서는 연구 및 임상 실습에서 얻은 건강 관리 데이터를 분석하는 작업을 위한 의료 프롬프트 엔지니어를 채용하고 법무법인에서는 법률 정보 제공과 관련한 프롬프트 설계를 위해 법률 프롬프트 엔지니어를 채용하는 식이다.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뜨자마자 사장되는 직업이 될 수 있다는 비관론도 있다. 생성형AI의 기능이 빠른 속도로 향상되면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자체가 사라지진 않아도 상당부분 자동화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래학자이자 과학저널리스트인 캐빈 켈리는 저서 '5000일 후의 세계'에서 앞으로 대학 교육은 제너럴리스트 양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문직이 아닌 가능한 폭 넓은 분야에 지식과 능력을 갖추고 넒은 시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예기치 못한 일까지 잘 받아들일 수 있을 뿐 더러 관련 없는 두 가지 분야를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연결 지을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라는 신직업은 AI시대에 어떤 역량이 요구되는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지 시사한다. AI의 등장은 업의 세분화를 불렀다. 습관적이고 반복적인 일은 AI에게 맡기고 인간은 보다 가치있는 일, 문제해결을 위해 생각근육을 요하거나 직관적인 통찰력을 요하는 일 들을 하게 되었다. 사실상 AI는 직업을 대체하기 보단 세분화된 일의 일부를 대체하며 인간의 생산성을 높인다.

결국 AI시대의 인재는 특정영역에 대한 탄탄한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인간과 기계를 아우르며 소통하고 일할 수 있어야 한다. 두려움 없이 배우고 수용하는 열린 마인드와 행동력을 갖춰야 한다.

절대적으로 안전한 직업이 존재하지 않는 AI시대엔 'Back to the Basic' 생각하고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역량이 진정한 경쟁력이다.

◇하민회 이미지21대표(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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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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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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