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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읽었다는 착각, 이해했다는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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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민회 이미지21대표(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

"읽긴 읽었는데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네." "그래서 결론이 뭐 야? 누가 잘못한 거래?" 복잡한 사건이 생기면 주변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다. 

정보량은 많은데 뭔가 정확하게 아는 것 같지 않은 모호함, 결론 내리기의 어려움. 디지털 사회에서 전형적으로 발생하는 문해력 문제다. 디지털 사회에서 제대로 읽기란 결코 쉽지 않다. 우선 디지털이라는 환경이 마치 우주처럼 공간적이기 때문이다.

한 사건을 두고도 수많은 정보들이 각기 다른 방향과 경로에 존재하며 각각의 관점에서 다른 해석과 목소리를 쏟아낸다. 게다가 누구라도 참여해 정보를 만들고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다. 여기에 사용자 간 상호작용도 복잡성을 더한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에서 전혀 관련 없이 떠 다니던 정보들이 연결되어 새로운 정보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물론 그렇게 만들어진 정보들이 전부 정확하거나 옳은 것은 아니다. 한 마디로 무엇을 읽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읽을 것인지 나름의 방향 설정이 없으면 길을 잃기 딱 좋은 환경이라는 말이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빅 테크 기업들의 알고리즘이 집중력을 빼앗고 디지털 사회의 피로감을 더한다는 지적도 있다. 영국의 저널리스트인 요한 하리는 <도둑맞은 집중력>에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중요해 보이는 뉴스를 따라가 보지만, 소셜 미디어를 통해 증폭되는 막말과 헛소리 탓에 길을 잃게 된다고 한다.

정확한 사실 확인도 없이, 말단의 지엽적이고 부분적인 사실이 전부인 양 과잉포장하기도 하고, 때로 사실과 반대되는 말을 '아님 말고'식으로 지르는 소셜 미디어야 말로 정보 피로감을 만들어 대충 흘려 읽는 습관을 만드는 원인제공자라는 주장이다.

유튜브 같은 새로운 미디어 역시 제대로 읽기 어렵게 만드는 데 일조한다. 유튜브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대중매체인 TV의 경험을 동원했다. TV처럼 영상과 자막이 나오고 원하는 데로 편집도 가능하다. 여기에 개인미디어라는 특성과 실시간 상호작용 기능을 담아 시청자와 유대감을 한층 강화한다. TV의 태생적 아쉬움을 보완한 유튜브는 전혀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며 뉴스제공자, 검색 도구로까지 진화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전국 청소년(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뉴스를 본다는 비율은 2019년 30.8%에서 2022년 63.7%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유튜브는 검증되지 않는, 나름의 필터링이 반드시 필요한 공간이다. 2020년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대상으로 한 가짜뉴스 접촉 경로 조사에 의하면 유튜브가 5점 만점에 3.93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읽었는 데 모르겠다는 건 읽었다는 착각일 뿐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기사든 논문이든 보고서든 잘 작성하고 요약하고 정리해주는 AI시대가 도래했다는 점이다. 제대로 읽지 못하는 사람이 개인적인 대소사를 AI에게 맡길 수는 있다.

취향, 가격, 브랜드, 디자인, 연령대 등을 감안해 최적의 옷이나 신발을 추천받고 연휴에 놀러 갈 여행지의 일정과 숙박업소를 제안받을 수 있다. 때로 직접 검색하고 확인해보는 것보다 AI의 제안이 훨씬 효율적이고 가성비가 높은 '나은 선택' 일수도 있다. 시간이 갈수록 AI는 사용자 정보를 정확히 읽고 적재적소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테니 말이다. 그런데 우리가 내릴 판단이나 결정이 개인뿐 아니라 공동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라면 어떨까?

브렉시트 무역협정에 서명하는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영국의 브렉시트는 제대로 읽지 못한 공동체의 위험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브렉시트(Brexit)는 영국 Britain과 탈출 Exit의 합성어로 2016년 영국인들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지칭한다.

'유럽연합에 퍼 주기만 하고 얻는 게 없다.' 브렉시트의 동기는 유럽연합의 가입 득실에 따르는 손익계산에 대한 불신이었지만 실은 반 이민 인종주의와 노동자의 불만, 정치적 선동 등이 복잡하게 엮여 일어난 돌발적인 정치적 의사결정이었다. 관점에 따라 브렉시트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엇갈리지만 국민들의 의사결정 과정에는 확실히 문제가 있었다.

2016년 국민투표를 앞두고 프렉시트를 주장한 측은 "우리는 매주 유럽연합에 3억5천만 파운드를 송금한다. 차라리 이 돈을 국민보건국에 쓰자" 라고 쓰인 빨간 캠페인 버스를 운행했다. 

하지만 이 문구는 의도적으로 왜곡된 정보였다. 영국은 매주 유럽연합에 3억5천만 파운드를 송금하긴 했으나 실제로는 그 절반가량을 돌려받고 있었다. 퍼 주기만 할 뿐 영국민에게 전혀 쓰이지 않은 듯 국민을 현혹하는 거짓 정보였다.

더 큰 문제는 제대로 읽지 않은 국민이었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 사실여부를 확인하려 했다면 쉽게 관련 통계를 찾아볼 수 있었다. 어떤 의도로 그런 주장을 하는지 잠시만 고심했다면 알 수 있는 정보가 널려 있었지만 그들은 읽었다는 착각으로 눈을 감았다. 국민 다수가 캠페인 버스의 구호를 그대로 믿기로 했고 비이성적인 감정상태로 투표에 임했다.

우리는 쏟아지는 정보를 가능한 쉽고 신속하게 최대한 읽어내려 한다. 중요한 것과 쓸데없는 것 구분하지 않고 일단 접하는데로 따라가 본다. 파편화된 정보들로 읽어도 도통 모르겠는 복잡한 사건을 접하면 요약, 설명해주는 유튜버를 찾아 영상을 본다.

정작 정보전달자가 어느 정도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춘 검증된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읽었다는 착각과 이해하고 있다는 오해를 부르는 잘못된 길이다. 제대로 읽으려면 안심하고 읽어도 좋을 텍스트와 믿을만한 전달자를 찾아야 한다.

이 정보는 누가 만든 것인지, 이 정보로 누가 이익을 얻는지, 혹 이로 인해 피해를 받는 사람은 없는지, 의심 깃든 확인이 유익한 정보를 구분하는 안목을 키운다. 스스로 제대로 읽고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맥락을 꿰고 있는지 자문해 보라. 전후좌우 주변상황과 원인과 과정, 결과까지 설명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 세상을 제대로 보는 첫 걸음, 읽었다는 착각과 이해하고 있다는 오해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하민회 이미지21대표(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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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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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김범석, 정보 유출 한달만에 사과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 한 달여 만에 머리를 숙였다. 김 의장은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을 시인하며 처음부터 다시 소비자 신뢰를 쌓아가겠다고 밝혔다.  김범석 의장은 28일 입장문을 내고 "쿠팡에서 일어난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고객과 국민들께 매우 큰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렸다"며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의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는 지난달 29일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공식화한 지 한 달여만에 내놓은 김 의장의 첫 공식 입장이다.  김 의장은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습니다"며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재차 사죄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제 사과가 늦었다. 저는 모든 자원과 인력을 투입해 상황을 해결하고 고객 여러분께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전적으로 지원했다"며 "말로만 사과하기보다는, 쿠팡이 행동으로 옮겨 실질적인 결과를 내고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최선의 이익에 부합하는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하고자 했다"고도 했다. 김 의장은 공개 사과가 늦어진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많은 오정보가 난무하는 가운데 상황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기에,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며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쿠팡이 밤낮없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저도 처음부터 깊은 유감과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했어야 했다"며 "데이터 유출의 초기 정황을 인지한 이후 제 마음은 무겁기만 했다"고 말했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진행 경과와 쇄신 의지를 밝혔다. 쿠팡은 지난 한 달 간 매일 지속적인 노력 끝에 최근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유출된 고객 정보 100% 모두 회수 완료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유출자의 진술을 확보했으며 모든 저장 장치를 회수했다. 이 과정에서 유출자의 컴퓨터에 저장돼 있던 고객 정보가 3000건으로 제한돼 있었음이 확인됐다"며 "이 또한 외부로 유포되거나 판매되지 않았다는 점도 확인됐다. 조사는 계속 진행 중이며, 추가 사항이 확인되는 대로 안내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와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사고 직후 유출자를 특정해 정부에 통보했고,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사용된 장비와 유출된 정보를 신속히 회수했으며 모든 관련 자료를 정부에 제출했다.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유출자가 탈취한 고객의 개인 정보를 100% 회수하는 것만이 '고객 신뢰 회복'의 모든 것이라 생각했다"며 "그렇게 달려오다 보니 국민 여러분과 소통에 소홀했습니다. 소통의 문제점을 지적하신 모든 분들께 송구하며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출된 개인정보를 성공적으로 회수해 확보한 이후에도, 저희는 애초의 데이터 유출을 예방하지 못한 실패를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끼쳐 드린 모든 우려와 불편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보상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의장은 "처음부터 다시 신뢰를 쌓아나가겠다"며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국 쿠팡이 불편을 겪으신 한국 고객들에게 보상안을 마련해 조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나아가 다시는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쿠팡의 정보보안 조치와 투자를 전면적으로 쇄신하겠다"며 "책임을 다해 필요한 투자와 개선이 지연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끝으로 "이번 실패를 교훈이자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세계 최고 수준의 사이버 보안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보안 허점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보안 시스템을 혁신하고 정부의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 내용을 토대로 재발방지 대책을 만들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범석 의장 공식입장 전문 쿠팡에서 일어난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고객과 국민들께 매우 큰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렸습니다.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의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많은 국민들이 실망한 지금 상황에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들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셨습니다. 또한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습니다.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제 사과가 늦었습니다. 저는 모든 자원과 인력을 투입해 상황을 해결하고 고객 여러분께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전적으로 지원했습니다. 말로만 사과하기보다는, 쿠팡이 행동으로 옮겨 실질적인 결과를 내고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최선의 이익에 부합하는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많은 오정보가 난무하는 가운데 상황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기에,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었습니다. 쿠팡이 밤낮없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저도 처음부터 깊은 유감과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했어야 했습니다. 데이터 유출의 초기 정황을 인지한 이후 제 마음은 무겁기만 했습니다. 오늘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진행 경과와 쇄신의지를 밝히고자 합니다. 한국 쿠팡과 쿠팡의 임직원은 사태 직후 고객의 신뢰 회복을 위해 '2차 피해 가능성'부터 즉각 차단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문제 수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습니다. 지난 한달간 매일 지속적인 노력 끝에, 쿠팡은 최근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유출된 고객 정보 100% 모두 회수 완료했습니다. 유출자의 진술을 확보했고, 모든 저장 장치를 회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출자의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던 고객 정보가 3,000건으로 제한되어 있었음이 확인되었으며, 이 또한 외부로 유포되거나 판매되지 않았다는 점도 확인되었습니다. 조사는 계속 진행 중이며, 추가 사항이 확인되는 대로 안내 드리겠습니다.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와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습니다. 사고 직후 유출자를 특정하여 정부에 통보했고,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사용된 장비와 유출된 정보를 신속히 회수했으며 모든 관련 자료를 정부에 제출했습니다.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습니다. 유출자가 탈취한 고객의 개인 정보를 100% 회수하는 것만이 '고객 신뢰 회복'의 모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달려오다 보니 국민 여러분과 소통에 소홀했습니다. 소통의 문제점을 지적하신 모든 분들께 송구하며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유출된 개인정보를 성공적으로 회수하여 확보한 이후에도, 저희는 애초의 데이터 유출을 예방하지 못한 실패를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끼쳐 드린 모든 우려와 불편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 처음부터 다시 신뢰를 쌓겠습니다.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국 쿠팡이 불편을 겪으신 한국 고객들에게 보상안을 마련해 조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나아가 다시는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쿠팡의 정보보안 조치와 투자를 전면적으로 쇄신하겠습니다. 책임을 다해 필요한 투자와 개선이 지연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실패를 교훈이자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세계 최고 수준의 사이버 보안 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보안 허점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보안 시스템을 혁신하겠습니다. 정부의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 내용을 토대로 재발방지 대책을 만들어 시행하겠습니다. 고객 여러분의 신뢰와 기대가 쿠팡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쿠팡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스스로를 철저히 쇄신하고, 세계 최고의 고객 경험을 만들기 위한 도전을 결코 멈추지 않겠습니다.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nrd@newspim.com 2025-12-2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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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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