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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크리에이터, 창조의 책임에 관한 질문

기사입력 : 2023년10월16일 08:31

최종수정 : 2023년10월16일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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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민회 이미지21대표(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

'죽으면 천국에 갈 수 있을까?' 한동안 잊고 살았던 질문을 영화에서 다시 만났다. 그것도 AI의 입을 통해서.

자렛 에즈워드 감독의 '크리에이터'는 인간다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보기 드문 SF수작이다.

AI와 인간의 전쟁을 다룬 이 영화의 배경은 현재로부터 50년 후인 2070년경. 지구는 AI에 적대적인 서방국연맹과 AI와 평화롭게 공존 중인 뉴아시아로 나뉜다. 서방국연맹은 10년 전 AI가 LA에 핵무기를 투하했던 사건을 명분삼아 최첨단 무기 노마드로 지구상의 모든 AI를 제거하겠다는 발표를 한다. 그리고 AI 지지자 그룹에 잠입했던 전직 요원 조슈아를 특수부대와 함께 뉴아시아로 보내 AI 창조자인 니르마타와 그가 만든 치명적인 무기 색출에 나선다.

그 동안 인간과 AI의 전쟁을 다룬 SF영화는 여럿 있었다. 터미네이터, 아이로봇, 매트릭스 등 하나같이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막강하고 무자비한 적인 AI를 반드시 없애야만 하는, 처음부터 아군과 적군이 분명한 구조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영화 크리에이터는 얼개가 조금 다르다. AI와의 전투신이 있지만 AI가 진짜 적인지는 확실치 않다.

"너희들보다 인간적이야, 너희는 AI를 못 이겨. 이건 진화야." AI와 평화롭게 공존해 온 뉴아시안은 일방적이고 무도한 서방연맹의 폭력에 맞서 AI를 보호한다.

AI 창조자 니르마타는 부모를 잃은 뒤 AI에 의해 길러졌다. 자신이 키운 아이의 죽음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전원을 꺼서 삶을 마감한 AI가 있을 만큼 AI와 뉴아시안의 결속력은 끈끈하다. 평화로운 공존 상황에 뜬금없는 AI 제거라니. 첨단무기 노마드를 하늘에 띄운 채 뉴아시아를 조여오는 서방국연맹의 의도가 의심스러워질 즈음 관객은 LA 핵무기 투하 사건이 실은 인간의 코드 오류 때문이었고 서방국연맹의 은폐가 있었음을 알게 된다.

AI와 공존하는 뉴아시아와 더 압도적인 AI(노마드)로 힘을 재편하려는 서방연맹국.

영화 속 전쟁은 인간 대 AI가 아닌 평화주의 대 침략주의, 인간다운 인간과 인간성을 상실한 인간 사이의 전투에 가깝다.

박현진 지니뮤직 대표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편곡 서비스 '지니리라'의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수빈 기자]

"사람이 아니야. 그냥 프로그램일 뿐이야." 영화 속 노마드 군인에게 AI는 비인간이자 도구일 뿐이다. 거침없이 쏘고 죽여도 아무런 가책이 없다. 자신들의 세력확장을 위해 지금 존재하는 AI는 파괴되어야 할 대상일 뿐이다.

반면 뉴아시안에게 AI는 가족이다. 이름을 지어주고 역할을 부여한다. AI에게 얼굴복제를 기부해 인간스러움을 나누기도 한다. 인간 스스로 만들어낸 지능을 가진 새로운 종을 받아들이고 그들과 조화를 이루며 질서를 만들어낸다.

일상 여기저기 AI의 자리매김이 시작된 요즘 영화 크리에이터는 우리에게 AI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 작은 고민을 던진다. AI에 관한 생각은 AI에 관한 것뿐 아니라 우리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도록 돕는다. AI는 본질적으로 인간의 모방에서 출발한 만큼 기술 도입부터 결과물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지식과 인간 사회의 양태, 인간의 도덕과 심리가 반영된다. AI 기술을 들여다보면 인간의 본질과 욕망이 고스란히 비춰 보이는 역설적인 이유다.

AI는 단순히 기계에 불과할까? 의사시험 변호사시험을 통과하고 말도 꽤나 통하는 AI를 세탁기나 에어컨처럼 생각하는 게 옳은 걸까?

AI에 대한 우리의 인식에는 지적존재에 대한 두려움과 창조자로서의 우월감과 기대감이 동시에 작동한다. 옆자리를 내어주고 싶기도 하고 절대로 그렇게 하고 싶지 않기도 하다. 이럴 때는 감정적인 선택보다는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사실을 근거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직은 영화 속 시뮬런트처럼 정교한 AI로봇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나날이 똑똑해지고 강력해지는 AI는 매 순간 우리 삶의 모양을 짓고 있다. 업무는 물론 일상에서도 비서이자 교사이자 친구로 곁을 차지한 채 삶의 방식부터 직업, 교육, 문화, 수명은 물론 권력과 민주주의라는 취약한 시스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네이버제트가 다음달 13일까지 제페토에서 키워드 및 명령어만으로 아이템을 만들 수 있는 생성 인공지능(AI) 창작 이벤트 '도전! 제페토 디자이너'를 개최한다. [사진=네이버제트]

AI에 대한 우리의 인식변화는 반려동물에 대한 생각과 닮아 있다. 개나 고양이가 일종의 사회적 관계를 통해 동물이라는 객관적인 속성과 무관하게 가족처럼 여겨지는 도덕적 지위를 부여받았듯 우리가 AI를 어떻게 대하고 어떤 관계를 맺을지에 따라 사회적 질서와 윤리가 달라진다. AI가 그저 도구에 불과할 수도 있고 독자적 결정을 내리고 책임을 부여받은 조력자나 사회구성원이 될 수도 있다. 영화처럼 인간 같은 외모에 인간처럼 행동하는 AI라면 우리는 큰 망설임 없이 도덕적 지위와 권리를 부여할 것이다. 감정적 선택 역시 인간의 특징이니 말이다.

하지만 의미를 만들고 의식이 체화 된 존엄한 생명체이자 AI라는 새로운 종을 만들어낸 창조자로서 우리에게 더 중요한 건 우리 자신의 도덕적 태도와 추론에 대해 엄격함이다.

개발자의 입장에서 인류에게 꼭 필요한 유익한 기술인지 선량한 의도로 만들어진 기술인지 위험하다 판단되면 멈출 용기와 기술을 갖추고 있는지 재차 확인하고 반추해 볼 필요가 있다면 사용자로서는 AI가 제공하는 편의에 중독되거나 의존으로 인해 주도권을 상실한 건 아닌지 AI에 대한 과도한 신뢰로 통제력을 포기하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봐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의 본질적인 선한 의지와 행동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당신도 천국에 가요?"

"아니. 착한 사람만 천국에 가는 거야."

"그럼 우린 똑같네. 천국에 못가잖아. 당신은 착하지 않고 나는 인간이 아니고."

영화 크리에이터의 치명적 무기인 어린 소녀 AI의 목소리가 가슴에 남는다.

◇하민회 이미지21대표(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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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 데이터센터 구축 270억달러 조달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메타플랫폼스(NASDAQ: META)가 루이지애나주 리치랜드 패리시에 건설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Hyperion)' 프로젝트를 위해 사모펀드 블루아울캐피털(Blue Owl Capital)과 손잡고 270억달러(약 38조 7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민간 기업의 단일 자금조달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메타는 프로젝트의 약 20%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 대다수 지분은 블루아울이 운용하는 펀드가 보유한다. 블루아울은 약 70억달러 현금을 투입했으며, 메타는 그 대가로 약 30억달러의 일회성 현금 배당을 받았다.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는 2기가와트(GW) 이상의 연산 용량을 갖춰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 등 차세대 인공지능(AI) 연산 인프라를 지원할 예정이다. 메타는 현지에 500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며, 시설 임대계약은 4년 기한에 연장 옵션이 포함된 형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블랙록과 핌코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대규모로 참여했다. 블랙록은 전체적으로 약 3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인수했으며, 일부는 액티브 하이일드 ETF 등에 편입됐다. 핌코는 약 180억달러어치를 사들이며 최대 투자자로 참여했다. 업계는 이번 메타의 270억달러 조달을 AI 연산력 확보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대형 기술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는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메타·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올해만 약 4천억달러를 AI 인프라에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AI 역시 26GW 규모의 연산 능력 확보를 위해 1조달러 이상을 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타의 기업 로고 [사진=블룸버그] wonjc6@newspim.com     2025-10-2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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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동북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22일 오전 8시10분경 북한 황북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약 350km 비행했고,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10.22 gomsi@newspim.com 합참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으며, 발사 즉시 탐지 후 추적하였다"면서 "또한,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보실은 안보실 및 국방부·합참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련 상황을 대통령께 보고하면서 상황을 주시해 왔다"면서 "특히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안보실과 국방부 및 군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한반도 상황에 미칠 영향을 평가했다"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0-2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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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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