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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크리에이터, 창조의 책임에 관한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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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민회 이미지21대표(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

'죽으면 천국에 갈 수 있을까?' 한동안 잊고 살았던 질문을 영화에서 다시 만났다. 그것도 AI의 입을 통해서.

자렛 에즈워드 감독의 '크리에이터'는 인간다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보기 드문 SF수작이다.

AI와 인간의 전쟁을 다룬 이 영화의 배경은 현재로부터 50년 후인 2070년경. 지구는 AI에 적대적인 서방국연맹과 AI와 평화롭게 공존 중인 뉴아시아로 나뉜다. 서방국연맹은 10년 전 AI가 LA에 핵무기를 투하했던 사건을 명분삼아 최첨단 무기 노마드로 지구상의 모든 AI를 제거하겠다는 발표를 한다. 그리고 AI 지지자 그룹에 잠입했던 전직 요원 조슈아를 특수부대와 함께 뉴아시아로 보내 AI 창조자인 니르마타와 그가 만든 치명적인 무기 색출에 나선다.

그 동안 인간과 AI의 전쟁을 다룬 SF영화는 여럿 있었다. 터미네이터, 아이로봇, 매트릭스 등 하나같이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막강하고 무자비한 적인 AI를 반드시 없애야만 하는, 처음부터 아군과 적군이 분명한 구조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영화 크리에이터는 얼개가 조금 다르다. AI와의 전투신이 있지만 AI가 진짜 적인지는 확실치 않다.

"너희들보다 인간적이야, 너희는 AI를 못 이겨. 이건 진화야." AI와 평화롭게 공존해 온 뉴아시안은 일방적이고 무도한 서방연맹의 폭력에 맞서 AI를 보호한다.

AI 창조자 니르마타는 부모를 잃은 뒤 AI에 의해 길러졌다. 자신이 키운 아이의 죽음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전원을 꺼서 삶을 마감한 AI가 있을 만큼 AI와 뉴아시안의 결속력은 끈끈하다. 평화로운 공존 상황에 뜬금없는 AI 제거라니. 첨단무기 노마드를 하늘에 띄운 채 뉴아시아를 조여오는 서방국연맹의 의도가 의심스러워질 즈음 관객은 LA 핵무기 투하 사건이 실은 인간의 코드 오류 때문이었고 서방국연맹의 은폐가 있었음을 알게 된다.

AI와 공존하는 뉴아시아와 더 압도적인 AI(노마드)로 힘을 재편하려는 서방연맹국.

영화 속 전쟁은 인간 대 AI가 아닌 평화주의 대 침략주의, 인간다운 인간과 인간성을 상실한 인간 사이의 전투에 가깝다.

박현진 지니뮤직 대표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편곡 서비스 '지니리라'의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수빈 기자]

"사람이 아니야. 그냥 프로그램일 뿐이야." 영화 속 노마드 군인에게 AI는 비인간이자 도구일 뿐이다. 거침없이 쏘고 죽여도 아무런 가책이 없다. 자신들의 세력확장을 위해 지금 존재하는 AI는 파괴되어야 할 대상일 뿐이다.

반면 뉴아시안에게 AI는 가족이다. 이름을 지어주고 역할을 부여한다. AI에게 얼굴복제를 기부해 인간스러움을 나누기도 한다. 인간 스스로 만들어낸 지능을 가진 새로운 종을 받아들이고 그들과 조화를 이루며 질서를 만들어낸다.

일상 여기저기 AI의 자리매김이 시작된 요즘 영화 크리에이터는 우리에게 AI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 작은 고민을 던진다. AI에 관한 생각은 AI에 관한 것뿐 아니라 우리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도록 돕는다. AI는 본질적으로 인간의 모방에서 출발한 만큼 기술 도입부터 결과물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지식과 인간 사회의 양태, 인간의 도덕과 심리가 반영된다. AI 기술을 들여다보면 인간의 본질과 욕망이 고스란히 비춰 보이는 역설적인 이유다.

AI는 단순히 기계에 불과할까? 의사시험 변호사시험을 통과하고 말도 꽤나 통하는 AI를 세탁기나 에어컨처럼 생각하는 게 옳은 걸까?

AI에 대한 우리의 인식에는 지적존재에 대한 두려움과 창조자로서의 우월감과 기대감이 동시에 작동한다. 옆자리를 내어주고 싶기도 하고 절대로 그렇게 하고 싶지 않기도 하다. 이럴 때는 감정적인 선택보다는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사실을 근거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직은 영화 속 시뮬런트처럼 정교한 AI로봇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나날이 똑똑해지고 강력해지는 AI는 매 순간 우리 삶의 모양을 짓고 있다. 업무는 물론 일상에서도 비서이자 교사이자 친구로 곁을 차지한 채 삶의 방식부터 직업, 교육, 문화, 수명은 물론 권력과 민주주의라는 취약한 시스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네이버제트가 다음달 13일까지 제페토에서 키워드 및 명령어만으로 아이템을 만들 수 있는 생성 인공지능(AI) 창작 이벤트 '도전! 제페토 디자이너'를 개최한다. [사진=네이버제트]

AI에 대한 우리의 인식변화는 반려동물에 대한 생각과 닮아 있다. 개나 고양이가 일종의 사회적 관계를 통해 동물이라는 객관적인 속성과 무관하게 가족처럼 여겨지는 도덕적 지위를 부여받았듯 우리가 AI를 어떻게 대하고 어떤 관계를 맺을지에 따라 사회적 질서와 윤리가 달라진다. AI가 그저 도구에 불과할 수도 있고 독자적 결정을 내리고 책임을 부여받은 조력자나 사회구성원이 될 수도 있다. 영화처럼 인간 같은 외모에 인간처럼 행동하는 AI라면 우리는 큰 망설임 없이 도덕적 지위와 권리를 부여할 것이다. 감정적 선택 역시 인간의 특징이니 말이다.

하지만 의미를 만들고 의식이 체화 된 존엄한 생명체이자 AI라는 새로운 종을 만들어낸 창조자로서 우리에게 더 중요한 건 우리 자신의 도덕적 태도와 추론에 대해 엄격함이다.

개발자의 입장에서 인류에게 꼭 필요한 유익한 기술인지 선량한 의도로 만들어진 기술인지 위험하다 판단되면 멈출 용기와 기술을 갖추고 있는지 재차 확인하고 반추해 볼 필요가 있다면 사용자로서는 AI가 제공하는 편의에 중독되거나 의존으로 인해 주도권을 상실한 건 아닌지 AI에 대한 과도한 신뢰로 통제력을 포기하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봐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의 본질적인 선한 의지와 행동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당신도 천국에 가요?"

"아니. 착한 사람만 천국에 가는 거야."

"그럼 우린 똑같네. 천국에 못가잖아. 당신은 착하지 않고 나는 인간이 아니고."

영화 크리에이터의 치명적 무기인 어린 소녀 AI의 목소리가 가슴에 남는다.

◇하민회 이미지21대표(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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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어려운 췌장암 AI로 조기 진단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 알리바바가 개발한 AI 솔루션이 췌장암 조기 진단을 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암은 발견하기가 극히 어려운 암으로, 보통 말기에 발견된다. 때문에 췌장암은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10%에 불과하다. 중국의 AI 솔루션이 중국의 한 병원에서 시범 적용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췌장암 조기 발견 사례가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중문판이 6일 전했다. 알리바바가 개발한 이 솔루션의 명칭은 'PANDA(인공지능 췌장암 검사 시스템)'이다. 촬영된 CT 영상을 AI가 판독해 췌장암 확진을 결정하는 소프트웨어다. PANDA는 중국 내 여러 병원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 중 한 곳은 닝보(寧波)대학 인민병원이다. 닝보대학 인민병원은 2024년 11월 PANDA를 도입해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PANDA는 18만 건 이상의 복부 혹은 흉부 CT를 분석했고, 이를 통해 20건 이상의 췌장암을 발견했다. 이 중 14건은 조기 진단이었다. 췌장암은 조기 진단될 경우 수술을 통한 제거가 가능하다. 한 환자의 경우 복부 팽만감과 메스꺼움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 CT를 촬영했으며, 췌장 전문 검사를 받지 않았지만, 췌장암 판정을 받았다. 현지 의사는 "PANDA의 식별이 없었으면 결코 췌장암 판정을 못 하는 상황이었으며, PANDA로 인해 환자의 췌장암이 조기에 발견됐고 수술을 통해 완치될 수 있었다"며 "AI가 환자의 생명을 구했다고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아직은 오차율이 비교적 높은 상태다. PANDA는 그동안 1400건의 스캔 영상에 대해 췌장암 가능 경고를 했다. 전문의들은 이 중 300개에 대해서만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후 300명의 환자는 재검사를 받았다. 이 중 20여 건이 췌장암으로 판정받았다. PANDA를 개발한 곳은 알리바바 산하 다모(達摩)연구소다. 연구소의 베테랑 알고리즘 전문가는 2000명 이상의 췌장암 환자의 CT 영상을 취득해 방사선 전문의들에게 병변 위치를 수작업으로 표시하도록 요청했다. 그리고 결과물을 AI 학습으로 훈련시켰으며, 이를 통해 PANDA는 선명도가 낮은 CT 이미지에서도 췌장암을 식별할 수 있게 됐다. 알리바바의 PANDA는 지난해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의료 기기로 선정됐다. 해당 제도는 성능이 뛰어난 의료 기기의 경우 임상 시험 기간을 단축시켜준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한 교수는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보다 PANDA가 의사들에게 더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PANDA와 같은 솔루션은 지방 병원이나 진료소의 유용한 보조수단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병원 자료사진. [신화사=뉴스핌 특약] ys1744@newspim.com 2026-01-0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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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북극항로 첫 시범운항 [부산=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해양수산부가 올해 북극항로 개척에 본격 나선다. 오는 8월 말에서 9월 중 컨테이너선(3000TEU급)을 투입해 시범운항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상반기 중 시범운항에 참여할 선사 및 화주를 모집해 선정할 방침이다. ◆ 북극항로 개척 원년…첫 시범운항 주목 김성범 해양수산부 장관직무대행(차관)은 지난 5일 부산청사 해양수산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새해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오는 9월 전후에 시범운항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3000TEU급 컨테이너선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3000TEU급 컨테이너선이 대형에 비하면 작다고 할 수 있지만,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중국이 지난해 운항한 선박도 4000TEU급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성범 해양수산부 장관직무대행(차관)이 지난 5일 부산청사 해양수산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해 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해양수산부] 2026.01.06 dream@newspim.com 김 대행은 "시범운항을 위해 올해 상반기 중에는 선사와 화주를 선정할 예정"이라면서 "시범운항이라는 면에서 여러 가지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선사가 선정되면 선사가 희망하는 게 있기 때문에 이를 반영해서 잘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신청사 건립과 관련해서는 "내년 예산에 (신청사)설계비를 반영할 예정"이라면서 "내년부터 구체적인 (청사 건립)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UN해양총회 개최지와 관련해서는 "개최도시 선정은 UN과도 협의해야 할 사항"이라면서 "(유치에)관심 있는 도시들과 협의해서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 부산해양수도 조성 첫발…유관기관 모으기 가속 김 대행은 지난 5일 부산청사에서 열린 해수부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한 동남권 대도약을 실현하겠다"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 해양수산분야 유관기관을 부산으로 모으는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해수부 산하기관들도 올해 부산 이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행은 "기업, 공공기관, 해사법원, 동남권투자공사 등이 집적화된 해양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해 나가겠다"면서 "부산항을 세계 최대 규모의 항만으로 개발하고, 터미널 운영 효율화와 종합 항만서비스 제공을 통해 글로벌 물류 요충지로 성장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한 동남권 대도약을 실현하겠다"면서 "부산에서 로테르담까지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추진하고 해양수도권 육성전략을 조속히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년 해양수산부 업무계획 [자료=해양수산부] 2025.12.23 dream@newspim.com dream@newspim.com 2026-01-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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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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