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주택 '숏세일즈(short sales)'가 압류 물량을 사상 처음으로 웃돌았다. 주택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은행권이 대출 원리금보다 낮은 가격에 자산을 처분하는 움직임이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 전문가는 최근 금융권이 부실 자산 처리 방법으로 압류보다 '숏세일즈'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그 규모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잠재적인 주택 매물을 처리하는 데 걸리는 기간을 단축하는 효과를 가져와 전반적인 시장 활기를 높일 것이라는 기대다.
17일(현지시간) 시장조사 업체 렌더 프로세싱 서비스(LPS)에 따르면 지난 1월 주택 매매 가운데 '숏세일즈'의 비중이 23.9%에 달했다. 같은 기간 압류는 19.7%를 기록해 숏세일즈를 밑돌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숏세일즈와 압류 비중은 각각 16.3%와 24.9%를 기록했다.
LPS의 조나단 와이너 조사분석팀 부대표는 “주택 숏세일즈가 증가한 것은 최근 들어 뚜렷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부실 자산을 처리하는 데 주류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권이 압류보다 숏세일즈를 택하는 것은 처리 기간이 짧고 상대적으로 간단해 비용 부담이 작고, 압류에 비해 높은 가격에 처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압류 주택은 주변 정상 주택에 비해 평균 29% 할인된 가격에 매각된 반면 숏세일즈로 처분한 주택의 할인율은 23%로 낮았다.
숏세일즈가 늘어나면서 모기지 연체가 발생한 부실 자산 처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주택 시장 회복 역시 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와이너 부대표는 “숏세일즈로 주택시장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던 자산 처리가 속도를 내면 그만큼 시장 회복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올 연말 주택 가격이 바닥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시장조사 업체 리얼티트랙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택 압류는 전년 대비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