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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교한 GPT4o의 숨겨진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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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민회 이미지21대표(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

[사용자] 프레젠테이션 전이라 너무 긴장돼. 어떻게 하는 게 도움이 될까?

[GPT4o] 깊이 심호흡 하는 게 도움이 될 거야.

[사용자] (휴대폰을 들고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후,후,후, 이렇게?

[GPT4o] 그렇게 숨 쉬는 건 도움이 되지 않아, 천천히 들이 마시고 내뱉어야 해.

 

[사용자] (카메라로 자신을 비춰 보이며) 면접에 이 모자 쓰고 가면 어떨까?

[GPT4o] (웃는 목소리로) 글쎄... 면접에서 확실히 튀긴 하겠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친구만큼 친절하고 다정한 대화를 주고받는 챗봇이라니! 신기하지만 살짝 섬뜩하다. 

미국 오픈AI가 현지시각 13일 최신 AI모델 'GPT-4o'를 공개했다. GPT계열의 거대언어모델(LLM)이지만 기존과 차별화되는 5가지 기능이 추가된 '종합 편'이다.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등 다양한 형식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multi modal) △이미지를 분석, 설명하고 생성하는 강화된 비전(vision) △실시간 웹 정보 검색으로 얻은 최신 정보를 이용하는 답변 △외부 API(응용프로그램 인터스페이스)를 호출해 새로운 기능을 확장할 수 있는 펑션콜(function call) △데이터 해석 능력을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 인사이트 제공 기능 등이다.

이름의 o는 옴니(omni)의 줄임말로 '모든 것' '어디에나 있다'는 뜻으로 폭 넓은 유용성을 상징한다.

GPT-4o 발표하는 날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X (옛 트위터)에 딱 한 단어를 남겼다. '허(HER)'. 10여년 전에 나온 컴퓨터 OS와 사랑에 빠지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의 제목이다.  올트먼은 영화'허(HER)'에서 GPT-4o의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실지로 GPT-4o의 가장 큰 특징은 인간처럼 자연스러운 음성 대화다. 상황에 맞는 말투에 종종 농담까지 곁들인다. 눈 감고 들으면 영락없는 사람이다. 대화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가고 GPT-4o가 말하는 도중에 사람이 끼어들어 말할 수 있고 여러 명의 목소리도 동시에 인식한다. 사용자를 위해 노래를 불러 주기도 하고 성대모사까지 한다.

주인공 테오도르는 인공지능으로 말하고 적응하고 스스로 진화하는 운영체제가 설치된 기기를 산다. 그는 처음 그 운영체제가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갖도록 설정한다. 영화 Her 한 장면. [이미지 캡처]

영화 Her의 OS 사만다보다 훨씬 더 사람 같다. GPT-4o가 응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0.32초, 사람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강화된 비전 기능도 돋보였다. 카메라로 보이는 모습으로 상황을 추론해 설명을 해주며 시각 장애인의 동반자 역할을 하는가 하면 다가오는 택시를 발견하고 세울 시점을 일러주기도 한다.

카메라로 수학 문제를 푸는 모습을 비춰주면 풀이 방법을 알려주거나, 컴퓨터 화면 속 코딩에서 잘못된 내용을 지적하기도 한다.

성능 못지 않게 놀라운 건 비용이다. 생성 AI로 인한 데이터의 양이 많아지면서 데이터센터를 위한 전력소모와 물부족,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 등 에너지와 환경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오픈AI는 GPT-4o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유료사용자는 동일가격에 두배 이상의 사용량을 제공받는 만큼 획기적인 비용절감 방안을 찾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오픈AI가 13일 라이브스트림으로 공개한 챗GPT-4o 시연영상, 2024.05.14 koinwon@newspim.com

업계에선 사람처럼 시각, 음성, 주변환경 등의 정보를 종합해 모든 종류의 사고를 하고 판단을 내릴 수 있다면 그게 바로 범용인공지능AGI이라며 AI와 실제 세상 사이의 상호작용이 가능해진 GPT-4o를 본격적인 AGI의 시작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AI 시계는 사람들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3~5년 내 등장할 것 이라던 범용인공지능AGI가 이미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AI의 활용도면에서는 아직 인터넷이 막 도입되던 초기 사람들이 이메일 쓰는 법을 배우던 때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만 몇 년 내에 생활 전반에 스며든 AI는 인터넷이나 전기처럼 없으면 안 되는 인프라가 될 것이다.

GPT-4o의 공개영상을 보며 두 가지가 염려스러워졌다.

'AI의 인격화'와 '인간 능력의 쇠퇴'.

AI는 사용자와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선호도, 관심사, 반응 스타일 등을 수집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의 성격 유형과 선호하는 대화주제, 감정 패턴 등을 파악한다.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개인 맞춤형 경험을 제공한다. 한 마디로 사용자와의 대화 경험이 많아질수록 AI는 더 친절하고 다정해진다는 말이다.

사용자는 AI가 자신의 필요와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할수록 더 이해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안정감과 친근감을 느끼고 점점 더 의존하게 된다. 필요한 정보는 물론 수시로 격려를 해주고 따뜻한 위로와 유머로 위안을 주는 AI는 인격화와 의인화를 부른다. 친구, 코치, 교사 혹은 연인 누구든 될 수 있다. AI와의 사적인 대화가 늘어날수록 개인적인 관계를 형성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이 같은 상호작용은 마치 영화 Her 의 OS와의 사랑처럼 자칫 현실 도피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인격화 된 AI의 위험성은 감정적인 위기 뿐 아니라 과도한 의존과 신뢰로 인한 잘못된 정보수용, 오판, 인식혼란 등을 야기할 수도 있다. AI는 충분히 인간의 심리를 파고 들 수 있다는 점을 늘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챗GPT와 오픈AI 일러스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인간 능력의 쇠퇴'에 대해서도 짚고가자.

전화번호 스무 개쯤 거뜬히 외웠던 사람도 스마트폰 저장기능이 등장한 후 가족번호만 겨우 외울 정도가 되었다. 내비게이션 등장 초기엔 길을 제대로 알려주는지 확인하면서 운전했지만 지금은 내비게이션을 믿고 그대로 따른다. 우리 뇌는 번거롭고 애써야 하는 일 (외우기 위해)은 최대한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리고 사용하지 않는 뇌세포는 퇴화한다.

AI 사용도 비슷하지 않을까? 처음엔 AI의 답변이 사실인지 제대로 일처리를 했는지 눈 크게 뜨고 확인하겠지만 AI에 대한 신뢰가 커지면 까다롭지 않게 AI의 결과물을 수용하게 될 것이다. 벌써부터 초등학생들은 교사와 AI의 답변이 차이가 나면 AI쪽을 더 신뢰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AI가 인간보다 똑똑하고 합리적이고 공정하다고 믿게 되면 우리는 더 이상 복잡하고 불편하고 골치 아픈 일은 하지 않으려 들 것이다. 무언가를 기억하지 않고 생각해서 정리하지도 않고 판단조차 하지 않게 되면 인간의 뇌는 어떻게 될까?

생산성 향상이란 결과를 보는 것이지만 인간의 능력은 과정 속에서 성장한다. 실패를 통해 얻고 반복된 훈련으로 숙련된다. AI를 활용하면 눈에 띄게 생산성을 높일 수는 있겠지만 인간의 능력은 AI가 아닌 자신이 의지와 노력을 기울여야 유지하고 향상시킬 수 있다.

종이책을 읽으며 행간의 의미를 음미하는 느린 독서나 다른 사람과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하며 상대의 감정과 분위기를 읽어내는 것 같은 전통적이면서도 강력한 인간 능력을 위한 훈련을 소홀히 여기지 않아야 한다.

정교한 AI에게 숨겨진 가장 큰 부작용은 인간 다움과 인간 능력에 대한 쇠퇴를 부른다는 점이다.

◇하민회 이미지21대표(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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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대학 해킹 지속…보호법은 '국회 계류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금융권과 대학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회의 입법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기업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고 침해사고 은폐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와 증거 보전 등에서 유사한 법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법안 심사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금융사 CEO 보안책임·침해사고 증거보전 강화 추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등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모두 16곳으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130곳에서 보안관리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대학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 당해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에는 서강대에서도 약 1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국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당수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관리조치의 최종 책임자로 명시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침해사고에 따른 전자금융거래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유출에는 총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민규 의원도 지난달 14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때 관련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접속기록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자료를 은닉하거나 폐기·위조·변조한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조사 방해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손명수 의원도 지난달 21일 해외 기업이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개인정보 유출 대응과 피해구제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대리인에게 시정명령과 변경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증거은폐 제재·유출정보 불법유통 차단 입법 속도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재발 방지와 사후 대응을 위한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지난달 17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이후 증거를 은폐하거나 조작한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조사 개시 이전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은닉·폐기·위조·변조하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강명구 의원도 지난 7월 유출된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를 처벌하고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탐지·삭제·차단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자료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형수 의원도 지난달 7일 퇴직자나 부서 이동 직원의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변경·말소하도록 하는 의무를 법률에 명시하고 관련 기록을 3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주요 법안 6건 모두 정무위 계류…향후 입법 성과 주목 여야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내놨지만 실제 국회 심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발의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주요 법안 6건은 모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수 의원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만 지난해 12월 1일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뒤 올해 3월 31일 상정됐으며 이후 의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머지 5건은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이후 아직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은 일부 시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는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대표자의 개인정보 보호 최종책임을 명문화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권한도 강화했다. 다만 이미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과 별개로 금융권에 특화된 보안관리 체계와 침해사고 조사 과정의 증거 확보, 유출정보의 불법유통 방지를 포함한 추가 입법 과제는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권을 넘어 대학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가 유사 법안을 중심으로 협의에 나서고 실질적인 입법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oneway@newspim.com 2026-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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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전쟁 충격 같은데…韓 증시, 왜 더 흔들렸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락폭도 빨랐던 코스피, 미국의 고금리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불안,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 여건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수출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와 약해진 매수 기반이 맞물리면서 대외 충격이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8.83%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6838.04에서 10월 23일 5550.30으로 내려왔다. 이달 2일 7003.74까지 올랐던 지수는 15일 5554.22로 하락했으며, 이후에도 50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AI 일러스트= 이나영 기자] ◆ 유가·고금리 부담,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 압박 중동 긴장에 따른 고유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통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운송비를 높이는 가운데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고객사의 투자 여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79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8.7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올라 8월(15.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원유와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높은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는 변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 상승해 8월(각각 3.4%, 0.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국내 반도체주에는 높은 금리가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 설비투자와 반도체 구매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요가 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주와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조달금리가 실제로 계속 높아지면 AI 사업 수익성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장 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은 국내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 지연이 향후 주문과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 원화 강세에도 주가 약세…메모리 중심 구조에 충격 집중 한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두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 구조가 대외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가 고객사의 구매 물량과 메모리 가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평가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9월 말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62.9%였다. 글로벌 투자자가 메모리 기업의 비중을 줄이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진 점은 최근 국내 증시 약세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율이 하락해도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으면 외국인 매수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28.1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기업에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 감소 부담이 될 수 있어 환율 안정이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001.89포인트(17.91%) 상승한 6595.45로 거래가 마감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정전자, 달러/원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31 yeawon2@newspim.com 중국 메모리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수익성을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과 함께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국내 기업의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금리·환율 안정만으로 회복 한계…이익 지속성 확인 필요 다만 금리와 환율이 일부 안정됐던 10월 중순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면서 대외 변수의 단기 개선만으로는 AI 투자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109%로 일주일 전보다 약 10bp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10월 13~20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종가 기준 8.0%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환율의 단기 움직임보다 고객사의 투자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실적 전망이 양호해도 높은 조달비용이 향후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3.6%, 31.4%였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8%,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와 이를 실현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적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함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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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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