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KOTRA가 16~17일 런던서 K-푸드 홍보관을 열었다
- 55개 한국 식품을 바이어에 소개하며 시장 반응을 살폈다
- 대영 식품수출이 2년 새 43% 늘며 확산세를 보였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KOTRA가 대신 바이어 상담…英 시장성 확인 후 유통망 연결
대영 식품수출 2년 새 43%↑…유행 넘어 일상식품 안착 시험대
[영국=뉴스핌] 김기랑 기자 = "TASTE KOREA, Discover Authentic Korean Flavours"
지난 16일 영국 런던 엑셀(ExCeL) 전시장. 식음료 전문 전시회인 'The London Food & Drink Festival' 한쪽에 마련된 한국 식품 홍보관에는 이 같은 문구가 크게 내걸렸다.
그 아래에는 막걸리와 청주부터 김치 스낵, 떡볶이, 비빔밥, 핫소스까지 다양한 한국 식품이 그려져 있었다. 홍보관 안쪽 진열대에는 국내 식품기업들이 영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보내온 제품들이 빼곡히 놓였다.
행사가 진행되면서 부스를 둘러보는 관람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진열된 제품을 살펴보거 관계자에게 설명을 듣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번에 런던에 도착한 것은 단순한 '한국 음식'이 아니라 영국 시장의 선택을 기다리는 수출 상품들이었다.

◆ 한국기업 55곳 제품 런던 집결…KOTRA가 대신 바이어 만났다
이번 홍보관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런던무역관이 영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식품기업의 제품을 현지 바이어에게 소개하기 위해 마련했다.
행사는 지난 16~17일 이틀간 런던 엑셀 전시장에서 열렸다. 약 8000㎡ 규모의 전시장에는 600여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식음료와 외식, 주류 등을 아우르는 B2B 전시회가 함께 진행됐다.
눈에 띄는 것은 참가 방식이다. 국내 식품기업들이 각각 영국으로 건너와 개별 부스를 차린 것이 아니다. KOTRA 런던무역관이 55개 기업으로부터 제품을 받아 하나의 K-푸드 홍보관을 꾸리고, 현장을 찾은 영국 바이어를 상대로 제품을 대신 소개하고 상담하는 방식을 택했다.
참여 제품도 레디밀부터 스낵과 음료, 주류, 소스까지 다양했다. 무역관은 전시회에 앞서 온라인 제품 카탈로그를 제작하고 영국 식품 유통망과 벤더를 대상으로 제품을 알렸다. 전시회에서는 실제 제품을 보여주며 방문 바이어와 대리 상담을 진행했다.
해외 전시회 참가 경험이나 현지 네트워크가 부족한 중소 식품기업 입장에서는 직접 영국에 법인이나 인력을 두지 않고도 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전시장에서 끝나는 사업도 아니다. 바이어에게서 받은 피드백을 국내 기업에 전달하고, 관심을 보인 바이어와는 후속 화상상담을 지원한다. 이후 유망 제품을 추려 다음달 23~25일 런던 현지 식품 유통망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시식·판촉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결국 전시회에서 바이어의 반응을 먼저 확인한 뒤 실제 유통매장에서 소비자의 선택까지 살펴보는 '기업 간 거래(B2B)→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로의 시장 테스트인 셈이다.

◆ 2년 새 대영 식품수출 43%↑…라면이 절반 가까이
이 같은 시장 테스트가 진행되는 배경에는 빠르게 커지고 있는 영국의 K-푸드 수요가 있다.
KOTRA 런던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영 식품 수출액은 1억4100만달러로 2023년 9800만달러와 비교해 43% 증가했다. 올해 1~8월에도 1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29% 늘었다.
현재 수출을 이끄는 대표 주자는 라면이다. 지난해 라면을 필두로 한 면류의 대영 수출액은 6400만달러로 전체 식품 수출액의 45%에 달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출 품목이 조금씩 넓어지는 모습도 나타난다. 음료와 소스 수출액은 2023년과 비교해 각각 52%와 28% 증가했다. 가금육 수출도 2023년 4000달러에서 지난해 81만달러로 늘었다.
런던 전시장에 놓인 제품 구성에서도 이런 변화가 엿보였다.
KOTRA가 내건 'TASTE KOREA' 안내판에는 음료와 스낵·제과, 즉석·간편식, 소스·조미료, 건강·웰니스 등이 주요 카테고리로 제시됐다. 한국 식품을 대표하는 일부 히트 상품만을 내세우기보다 영국 소비자의 일상적인 식생활에 들어갈 수 있는 다양한 제품군을 함께 시험하는 모습이었다.

◆ 한인마트 밖으로 나온 K-푸드…고추장도 영국 식재료로
영국에서 한국 식품을 만날 수 있는 공간도 한인마트와 아시아 식품점을 넘어 점차 넓어지고 있다.
KOTRA 런던무역관에 따르면 유명 한국 라면 제품은 현지 슈퍼마켓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닭강정과 만두, 음료, 유자청 등도 영국 코스트코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현지 온라인 식료품 배송 플랫폼 오카도(Ocado)에는 'Korean Food' 카테고리가 별도로 마련돼 있다.
특히 고추장은 현지에서 'Gochujang'이라는 이름 그대로 통용되기 시작했다. 슈퍼마켓뿐 아니라 펍에서도 고추장을 활용한 제품과 메뉴를 찾아볼 수 있다는 게 현지 평가다.
이는 K-푸드 소비가 한국에서 만들어진 완제품을 구매하는 단계에서 한국 식재료를 현지 음식에 활용하는 단계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실제로 현지 바이어의 문의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완제품 형태의 K-푸드에 대한 수요가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한국산 식재료를 찾는 문의도 들어오기 시작했다. 올해 초에는 영국 현지에서 김치를 제조하는 데 필요한 원재료를 한국에서 조달하고 싶다는 문의도 있었다.
한국에서 만든 김치를 영국에 수출하는 데서 나아가 영국에서 김치를 만들기 위해 한국산 재료를 찾는 수요까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 바이어 반응 다음은 소비자 선택…'한 번의 유행' 넘어설까
다만 전시회에서 관심을 받는 것과 영국 소비자의 식탁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것은 다른 문제다.
현재 영국에서 유통되는 K-푸드는 소셜미디어(SNS)나 한류 콘텐츠를 통해 먼저 이름을 알린 품목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불닭볶음면과 같은 제품에서 시작된 관심을 김치와 고추장, 소스, 간편식 등 한국 식문화 전반으로 넓히는 것이 다음 단계인 셈이다.
영국 시장 진입 과정에서 넘어야 할 규제도 있다. 특히 동물 유래 성분이 들어간 식품은 원산국 승인 여부를 비롯해 품목별 위생·검역 요건을 확인해야 한다. 이번 KOTRA 사업 역시 영국 수입·유통 규정에 따라 동물성 원료나 유제품 등이 포함된 일부 식품은 참여가 제한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KOTRA는 전시회에서 확인한 바이어 반응을 토대로 유망 제품을 선정한 뒤, 다음달 런던 현지 유통망에서 시식·판촉을 진행한다. 판매 결과와 현지 소비자의 피드백을 확인하고 유통망과 국내 기업 간 후속 계약도 지원할 계획이다.
런던 전시장에 놓인 55개 기업의 제품들이 바이어의 눈길을 끄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영국 매대에 오를 수 있을지를 확인하는 다음 시험이 남은 셈이다.
김도형 KOTRA 런던무역관장은 영국 시장의 개방성과 확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전 지사장은 "영국, 특히 런던은 다양한 문화권의 인구가 공존하고 새로운 해외 식문화에 대한 소비자의 접근성이 높은 시장"이라며 "고추장이나 김치처럼 기존 현지 요리에도 활용할 수 있는 식재료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K-푸드가 한식당 중심의 소비를 넘어 현지 식문화와 결합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시장 특성과 영어권 콘텐츠의 확산성을 고려하면 영국은 K-푸드의 유럽 시장 확대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 중 하나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r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