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뉴스핌]최환금 기자=고양시가 추진하던 공공예식장 조성 계획이 시의회에서 예산 삭감으로 무산됐다. 이로 인해 예비부부들을 도울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 큰 차질을 겪고 있다.

고양특례시는 최근 시의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백석동 업무빌딩 20층에 '시민예식장'을 조성하려던 계획이 예산 삭감으로 중단됐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됐던 총 사업비 1억 7400만 원이 전액 삭감되면서 공공예식장 조성에 제동이 걸렸다.

시는 혼인예식 장소 제공을 통해 예식비용 부담을 경감하고, 스몰웨딩 문화 확산을 목표로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다. 이는 '건전가정의례의 정착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것으로, 결혼식장 예약난을 겪는 예비부부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원래 시는 경기도로부터 받은 인센티브 예산인 상사업비를 활용해 공공예식장 조성을 계획했다. 2024년 시군종합평가에서 우수시군으로 선정돼 받은 인센티브를 활용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이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인테리어 공사비 1억 4000만 원과 물품 구입비 3400만 원을 삭감했다.

저출생 문제가 심각한 국가적 위기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시민예식장 조성은 청년층의 결혼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정책적 지원으로 여겨졌다. 지난해에도 시의회는 인구정책 관련 예산을 삭감했으며 이번 추경예산에서도 비슷한 결정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경기도 내 용인 등 타 지자체도 실내 공공시설을 예식장으로 활용하며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예산 삭감으로 인해 사업 추진에 큰 차질이 생겨 유감을 표한다. 그러나 다각적인 대안을 모색해 사업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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