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서부전선 DMZ 지뢰 폭발 현장은 25일 감시 공백 지역으로 지목됐다.
- 방호복 장병 중상으로 북한 목함지뢰 가능성이 제기됐다.
- 합참은 성분 분석과 합동조사로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남 60여개·북 160여개인데 똑같이 11개 철수… 우리 감시망만 헐거워졌다
방호복·덧신 뚫은 폭발 "M14 30g으론 설명 안 돼"… 北 목함지뢰 가능성
합참 "무리한 조속 조사 요구, 장병 생명 위협"… 부하 안부 대대장엔 모금 '들불'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 현장이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른 감시초소(GP) 철수 이후 약 5년간 '감시 공백'이 이어진 곳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방호복과 지뢰덧신을 착용한 간부들이 중상을 입었다는 점에서 우리 군 M14 대인지뢰가 아닌 북한 목함지뢰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25사단에서 7년 이상 근무하고 전역한 간부 출신이라고 밝힌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사고 지점은 과거 수색중대에서 근무했던 지역"이라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25사단은 연천 사미천을 기준으로 좌측 4개, 우측 1개 GP를 운용해 왔고, 최근 해체된 28사단의 GP까지 넘겨받았다. 문제 지역은 사미천 좌측 두 번째 GP 인근으로, 북한군 GP와의 거리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가까운 곳이라는 게 A씨 주장이다.
A씨는 "9·19 합의 당시 이 GP를 철수·폭파했고, 복구가 시작되기까지 약 5년의 경계 공백이 있었다"며 "그 5년 동안 북한이 이 지역에서 무엇을 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북한군이 MDL 이남까지 내려와 지뢰를 매설했다는 점과 함께 5년간의 경계 공백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수 철수'의 함정 = 남북은 2018년 9·19 합의에 따라 DMZ 내에서 운영 중이던 각각 11개 GP 중 10개를 완전히 파괴했고, 1개씩은 병력과 장비를 철수하되 원형은 보존했다. 문제는 출발선이 달랐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DMZ 내 GP는 북측이 160여개에서 150여개로, 남측은 60여개에서 50여개로 줄었다. 북한은 전체의 7% 남짓을 줄였지만 우리 군은 6분의 1 가까이를 잃은 셈이다.
당시에도 똑같이 11개를 줄이면 우리 측의 감시정찰 측면에서 전력 약화가 더 크다는 이유로 불균형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반면, GOP 라인에 삼중 철책과 과학화 경계시스템을 갖춘 병력이 배치된 만큼 GP 개수를 단순 비교하는 건 의미가 없다는 반박도 제기됐다.
'공백'은 북한이 합의를 먼저 깨면서 끝났다. 북한은 2023년 11월 23일 "9·19 군사합의에 구속되지 않겠다"며 합의 파기를 선언했고, 이튿날부터 GP 복원에 착수했다. 정부도 시범 철수한 DMZ 내 GP를 복원하기로 했다. 2024년 6월에는 윤석열 정부가 9·19 군사합의 전면 효력정지를 선언했다. 2018년 11월 철수부터 2023년 11월 복원 결정까지 꼭 5년이다.
사고 지역 인근에서는 북한군의 MDL 침범 정황이 이미 제기된 상태였다.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25사단 경계 구역에서만 북한군이 조성한 지뢰 지대 등 6곳이 군사분계선을 10~15m가량 넘어와 있다고 주장했다.

◆M14 30g 대 목함지뢰 200g = A씨는 부상 정도에 주목했다. 그는 "아군 대인지뢰는 M16과 M14 두 종류뿐이고, M16은 밟으면 즉사"라며 "M14는 폭약이 30g 정도로 적의 발목 부상을 노리는 지뢰"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5년 지뢰덧신을 착용한 장병이 M14를 밟았지만 골절상에 그친 사례가 있다"며 "M14 폭약량이 약 30g인 반면 북한 목함지뢰는 약 200g"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 소행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군 당국도 이 대목을 부인하지 않았다. 합참 관계자는 23일 기자실 브리핑에서 "M14 발목지뢰가 덧신을 신었을 때 위력을 충분히 가하지 못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학수사 결과와 현장 합동조사 결과, 대공 용의점도 봐야 한다"며 단정을 피했다.
합참 설명에 따르면, 사고는 21일 오전 10시 50분쯤 발생했다. 다음 주로 예정됐던 유엔군사령부 현장조사를 지원하기 위해 간부 15명, 병사 3명 등 18명이 기존 수색로가 아닌 신규 수색로를 개척하던 중이었다. 공병 중사가 먼저 폭발로 다쳤고, 수색대대장이 안전조치를 하던 중 두 번째 폭발이 일어났다. 두 사람 모두 완전 방호복과 지뢰덧신, 지뢰전투화를 착용한 상태였다.
중상자 2명은 DMZ 안에서 호이스트로 의무후송헬기에 태워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겼고, 나머지 16명은 추진철책 이남까지 걸어 나왔다. 현재 중상자 2명은 수술 후 회복 중이고, 경상자 1명은 입원 치료 중이다. 15명은 정밀검진 후 퇴원했다.
합참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 매설 추정 지역과 상황 발생 지역은 수십m 떨어져 있다"며 "하천이 있어 (지뢰가) 유실 가능성도 있고, 현재로선 단정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작전병력 2명이 착용한 바디캠에는 수풀만 찍힌 것으로 확인됐다.

◆"서두르면 또 다친다" = 현장조사 시점을 두고 정치권 공방도 불붙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사고 나흘째인 25일 페이스북에 "오늘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파주에 오후 늦게부터 비가 온다 한다"며 "이재명 정권은 북한 지뢰공격 증거를 없애줄 이 비를 기다린 것인가"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진 글에서 "민주당이 지뢰 폭발 현장 조사를 기어코 추석 연휴 지난 뒤에야 하겠다고 한다"며 정부와 군의 늑장 대응을 정면 비판했다.
합참 입장은 다르다. 합참은 24일 '합참에서 알려드립니다'를 내고 일부 언론의 '증거 확보 조사 미적대는 軍'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른 왜곡된 보도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합참은 2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상자 장구류, 화약흔 채취 거즈, 수술 시 제거한 파편 등의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1차 감정 결과는 다음 주 나올 전망이다. 23일에는 국방부 장관이, 24일에는 합참 작전본부장이 25사단 GOP대대를 찾아 현장을 확인했다. 합참은 합참차장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와 합동 현장조사를 준비 중이다.
비에 따른 증거 훼손 우려에 대해서도 합참은 "수풀 지역이라 남북 양쪽 모두 접근이 어렵다"며 "해당 지역은 계속 감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합참은 "이번 현장이 2015년 목함지뢰 도발 지역과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2015년 1사단 사건은 우리 군이 수시로 드나들던 추진철책 바로 앞 통문에서 벌어져 6일 만에 조사를 마칠 수 있었다. 이번 현장은 MDL 근접지로, 작전병력이 지뢰탐지기로 처음 길을 내다 폭발이 난 곳이다. 조사단이 들어가려면 수색로를 다시 넓히고 재개척해야 한다. 허리 높이 수풀 속에 지뢰가 어디 있는지 모르는 데다, 코앞에는 북한군이 있다.
군 안팎에서는 "빨리 조사하라"는 정치권과 언론의 무리한 요구, 무분별한 보도가 오히려 장병의 생명을 추가로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간부 2명이 중상을 입은 길에 충분한 안전대책 없이 조사단을 밀어 넣으면 또 다른 희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조사 일정과 병력 편성, 이동로가 공개되는 순간 북한군에 우리 작전이 그대로 노출된다.
군 관계자는 "신속, 조속이라는 요구가 장병 안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합참도 입장문에서 "현장조사 일정 등 작전계획은 보안사항으로, 노출 시 장병과 조사단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신중을 당부했다.
합참은 정확한 폭발 지점을 식별하기 위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극복 정도를 고려해 당시 작전 인원도 현장조사에 포함할 방침이다.

◆"부하들은 괜찮나" = 두 번째 폭발로 중상을 입은 수색대대장은 조청완(학군 46기·숭실대) 중령이다. 조 중령은 21일 오전 위험 지역에서 작전을 지휘하던 중 지뢰 폭발로 중상을 입었으나, 신속한 응급처치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수술을 받았다.
당시 작전병력은 목표 지점에서 돌아 나오던 중이었다. 첫 폭발과 함께 흙먼지가 치솟았고, 선두에 섰던 부사관이 다리를 감싸 쥔 채 쓰러졌다. 조 중령은 이 부사관을 구조하려 다가가다가 두 번째 폭발에 휘말렸다는 전언이다. 다만 합참은 "진술상 대대장이 뒤돌아보다 폭발이 났다"며 "일렬로 서 있다 돌아 나오면 선두가 맨 끝이 되는 구조라, 정확한 시점과 동작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작 조 중령이 먼저 걱정한 것은 자신의 상처가 아니었다. 국방부에 따르면, 조 중령은 병원을 찾은 강신철 국방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자신의 수술 경과보다 함께 작전에 투입된 전우들의 안위부터 물었다. 합참 관계자는 "위험도가 높은 작전이라 대대장이 직접 현장을 통제했다"고 설명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ROTC 46기 동기회가 가장 먼저 움직였다. 동기회는 국가에 헌신한 동기의 희생을 기리고 위로와 존경의 뜻을 전하기 위해 자율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김시원 동기회장은 큰 부상을 입은 후배에게 "실질적인 힘과 마음의 위로를 전하고자 한다"며 동기는 물론 ROTC 선후배 동문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유튜버 '캡틴 김상호'도 조 중령의 쾌유를 기원하는 카드뉴스를 제작해 그의 행적을 알리고 있다.
9·19 군사합의에 따른 GP 철수가 남긴 감시 공백이 우리 장병의 생명과 안전을 직접 위협하는 현실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