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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해부] ① AI 버블 논란의 '정점' 500억달러 심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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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프레미스 DB에서 AI 인프라 변신
설비투자/매출 비율 급상승
주가에 드러나는 월가 불안감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인공지능(AI) 버블 논란의 정점에 자리잡은 종목 중 하나가 오라클(ORCL)이다. 

마켓워치를 포함한 외신에 따르면 최근 업체가 논란 속에서도 25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지만 불과 5개월 전 180억달러를 조달한 데 이어 또 한 차례 대규모 차입을 놓고 월가의 시선이 곱지 않다.

업체는 AI 인프라에 대한 '빅 베팅'으로 클라우드 설비투자와 차입을 동시에 키웠고, 그 결과 기업 가치와 재무 레버리지, AI 버블 논쟁이 한꺼번에 응축되는 실험 무대가 됐다.

◆ AI 버블 논쟁의 '교과서 케이스'가 된 이유 = 오라클은 전통적인 온프레미스 데이터베이스라는 영역을 벗어나기 위해 클라우드와 AI 인프라를 성장축으로 재편하는 움직임이다. 온프레미스란 기업이 자체적으로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를 사들여 자사 전산실에 두고 데이터베이스(DB)나 애플리케이션을 그 위에 직접 설치, 운영,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이다.

오라클이 온프레미스 DB 강자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시장의 성장 축이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 이미 넘어갔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모델의 수익 구조 측면에서도 온프레미스의 경우 라이선스를 한 번 크게 팔고 이후 유지보수료를 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매출이 경기나 도입 사이클에 따라 출렁이는 데 반해 클라우드는 매달 혹은 매년 사용량 기반으로 요금이 들어오는 반복 매출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유리하다.

AI 버블 논란의 교과서 케이스로 부상한 오라클 [AI 일러스트=황숙혜 기자]

고객의 수요 역시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기업들은 더 빨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필요에 따라 컴퓨팅 자원을 유연하게 운영하기를 원하는데 온프레미스 환경에서는 서버와 스토리지를 미리 사서 증설 계획을 짜야 하기 때문에 탄력성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AI 도입과도 무관하지 않다. 대규모 AI 학습과 추론은 GPU(그래픽처리장치)와 AI 가속기, 대용량 스토리지, 고속 네트워크 등의 인프라를 필요로 하는데, 이를 고객사마다 개별 온프레미스로 제공하는 것보다 클라우드에서 대규모로 모아 운영하는 쪽이 훨씬 효율적이다. 

과거에는 전통적인 DB나 애플리케이션 유지 보수가 오라클의 핵심 매출이었지만, 이제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와 AI 관련 GPU 및 데이터센터 매출이 성장 동력으로 떠올랐다.

이처럼 사업 포트폴리오가 급격히 전환되는 시점에 레버리지와 설비투자가 동반 폭증하면서 오라클은 자연스럽게 AI 버블 논란과 재무적 파장을 관찰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됐다.

◆ 숫자로 드러난 재무 측면의 변화 = AI 도구를 이용해 최근 3~5년간 오라클의 재무 흐름을 종합 분석하면 매출의 질과 투자 구조가 동시에 바뀐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2024~2025 회계연도 기준으로 오라클의 전체 분기 매출은 160억달러 안팎이고, 이 가운데 클라우드 매출은 약 80억달러까지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의 절반 수준을 차지했다. OCI 인프라 매출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GPU 관련 매출은 170% 이상 치솟았다.

설비투자(CAPEX)의 기울기는 매출보다 훨씬 가파르다. 2024 회계연도까지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였던 설비투자가 AI 인프라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 2025~2026 회계연도에 들어 수백억 달러 선까지 '점프'하는 궤적을 보였다.

2025 회계연도 중반까지만 해도 연간 설비투자 가이던스는 약 350억달러 수준이었지만 2026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오라클은 이를 50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같은 분기 설비투자는 85억달러에서 120억달러로 급증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투자은행(IB) 보고서와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추정한 설비투자/매출 비율은 2024 회계연도 10%대 초중반에서 2025년 30%대, 2026년에는 70% 안팎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이는 동일 기간 매출 성장률보다 설비투자 성장률이 훨씬 높다는 뜻으로, AI 인프라 구축이 본격적인 현금 유출 구간에 진입한 사실을 보여준다.

OCI 관련 미이행 계약 규모(remaining performance obligations, RPO)는 2025년 기준 4500억 달러 이상으로, 전년 대비 수 배 증가해 장기 수주 잔고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오라클이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AI·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자로 변신하는 과정이 단순한 사업 다각화가 아니라 기업 재무 구조 전체를 재편하는 차원이라는 사실을 시사한다. AI 분석 도구로 추산한 장기 설비투자 커브 역시 2029년까지 누적 수천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 계획이 반영돼 있어 단일 테마에 대한 자본 집중도가 매우 높은 상태로 파악됐다.

◆ 설비투자 '점프' AI 전용 인프라와 수주 구조 = 오라클의 설비투자가 수십억 달러 단위에서 수백억 달러 선으로 뛰어오른 배경에는 대형 AI 고객과의 장기 계약이 자리 잡고 있다.

오라클 로고 구조물 [사진=블룸버그]

2025년 이후 오라클은 수백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AI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면서 RPO가 50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OCI와 AI 전용 데이터센터 용량 공급과 연동돼 있다. 특히 오픈AI와의 3000억 달러, 5년짜리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 등 초대형 딜은 오라클이 수년 간 일정 수준 이상의 GPU와 전력, 데이터센터 용량을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구조를 초래했다. 대규모 딜이 투자 확대의 직접적 촉매로 작용한 셈이다.

오라클의 경영진은 실적 발표와 투자자 커뮤니케이션에서 "설비투자는 대부분 데이터센터 내 매출 창출성 장비에 투입되고 있으며, 고객이 이미 계약한 수요(backlog)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상당 규모의 데이터센터 용량을 직접 소유하는 대신 장기 리스와 용량 임대 형태로 확보해 초기 현금 지출과 자산 인식 부담을 나누는 구조를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SEC 공시에서는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용량 관련 장기 리스 약정이 2480억 달러에 이른다는 수치가 제시, 재무제표상 부채 및 리스부채가 향후 수년간 크게 증가할 수밖에 없는 그림이 확인된다.

AI 도구로 모형화한 현금흐름 시나리오에서 매출과 잔고가 계획대로 전환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설비투자/매출 비율이 내려가는 그림이 나오지만, 일시적인 부채비율 상승과 잉여현금흐름(FCF) 마이너스 구간은 피하기 어렵다는 결과가 반복적으로 확인된다.

◆ 무엇이 'AI 전용' 인프라인가 = 오라클이 집중 투자하는 AI 인프라는 기존 클라우드 설비와 구조가 다르다. 기존 IaaS 중심 클라우드는 CPU 중심 서버와 범용 스토리지, 표준 네트워크로 구성돼 비교적 에너지 밀도와 냉각 필요성이 낮은 편이다. 반면 대규모 AI 모델 학습과 추론을 위한 인프라는 고성능 GPU/AI 가속기, 초고밀도 전력 공급, 수랭·침지냉각 등 특수 설비를 필요로 한다.

보도에 따르면 오라클은 엔비디아와 AMD와의 협력 확대를 통해 수십만 개 단위의 최신 AI GPU를 OCI에 도입하고 있다.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에서는 A100·H100에 이어 차세대 GB200(Grace Blackwell)까지 대규모로 확보해 데이터센터 한 곳에만 수십만 개의 GPU를 투입하는 'AI 슈퍼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AMD와는 MI 시리즈 GPU 5만 개를 OCI에 도입하는 계획을 발표하며 대형 AI 언어모델 및 고성능컴퓨팅(HPC) 워크로드에 대한 선택지를 넓히는 움직임이다.

이 같은 AI 전용 데이터센터는 전력과 냉각 측면에서도 기존 클라우드와 비교할 수 없는 스케일을 요구한다. 여러 분석에 따르면 1GW급 데이터센터 건설 비용은 수백억 달러에 달할 수 있고, 오라클과 오픈AI 등이 함께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Stargate)급 AI 허브 프로젝트는 10~11GW 수준의 전력을 요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오라클이 오픈AI 등에 공급하기로 한 연간 4.5GW 규모의 전력·컴퓨트 용량은 단일 기업 기준으로도 전례 없는 수준의 에너지 인프라를 의미한다.

오라클·오픈AI가 미시간에서 추진하는 데이터센터 단지의 랜더링 이미지 [자료=블룸버그]

냉각 방식도 공랭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액침냉각이나 직접 수랭 등 고효율 솔루션 비중이 늘고 있다. 오라클의 일부 신규 리전은 연료전지와 재생에너지 PPA(전력구매계약) 등과 결합해 전력 수급 안정성과 탄소 배출 규제 대응까지 동시에 노리는 구조로 설계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특성 때문에 AI 인프라 설비투자는 단순한 서버 구매를 넘어 전력 인프라와 냉각 설비, 네트워킹 아키텍처 전반으로 확대, 기존 클라우드보다 훨씬 자본 집약적일 수밖에 없다.

◆ 사업 포트폴리오와 장기 성장 스토리 재편 = AI 인프라 투자는 오라클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조적으로 바꾸고 있다. 우선 매출 구조 측면에서 전통적인 데이터베이스·온프레미스 라이선스 중심에서 클라우드·AI 인프라, 멀티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서비스 비중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수익성 프로파일 역시 상당 부분 바뀌고 있다. 오라클은 AI 인프라 사업의 조정 후 매출총이익률을 30~40% 수준으로 제시하는데, 이는 기존 클라우드·소프트웨어 사업의 수치 40~60%에 비해 낮다. 즉, 오라클은 고마진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상대적으로 마진이 낮은 인프라·유틸리티 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그 대가로 수천억 달러 규모의 장기 매출 잠재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택한 셈이다.

재무 위험의 성격도 달라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오라클의 총부채는 1000억 달러를 넘는 수준으로 평가되며, 여기에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추가 채권 발행과 장기 리스 약정이 더해지고 있다. AI 인프라 관련 계약, 특히 오픈AI와의 3000억달러 계약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기존 수준을 넘어서는 차입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버드대학과 주요 싱크탱크의 AI 버블 논의에서도 과도한 부채에 기반해 AI 설비투자에 나서는 기업이 향후 조정 국면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가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AI 도구를 활용해 여러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하면 AI 수요가 현재 전망대로 유지되거나 완만히 둔화되는 '소프트 랜딩'에서는 오라클이 장기적으로 설비투자를 매출에 비례해 줄이며 잉여현금흐름을 회복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결과가 나온다.

반면 AI 열기가 빠르게 식거나 오픈AI를 포함한 핵심 고객의 수요가 축소되는 이른바 스트레스 시나리오에서는 과잉 설비와 높은 부채 비율이 수익성과 주가에 장기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투자자들은 이미 불안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오라클 주가는 지난 2월6일(현지시각) 142.82달러에 거래를 마감해 연초 이후 27% 급락했다. 특히 5일 기준 8거래일 사이 주가가 25% 폭락, 24년래 최악의 단기 조정을 연출했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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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뮤즈' 기업용으로 확대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개인용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뮤즈(Muse)'로 흥행에 성공한 메타(META)가 기업 시장으로 보폭을 넓힌다. 슬랙과 줌, 아사나 등 기업들이 이미 사용하는 업무용 소프트웨어에 뮤즈를 연결해 업무 처리부터 신규 고객 확보까지 맡긴다는 구상이다. 메타는 29일(현지시간) '중소기업용 뮤즈(Muse for Small Business)'를 공개했다. 중소기업용 뮤즈는 아사나, 줌, 인튜이트, 박스, 캔바, 세일즈포스의 슬랙 등과 연동된다. 메타 광고 계정과 업무용 인스타그램·페이스북 프로필에도 연결할 수 있다. 메타는 "뮤즈에 사업 운영이나 신규 고객 확보 같은 목표를 주면 이를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기업이 별도의 AI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도 기존에 사용하는 업무 도구에 뮤즈를 연결해 각종 작업을 맡길 수 있다는 의미다. 구체적인 가격 정책은 공개하지 않았다. 개인용 뮤즈는 현재 일정 사용량까지 무료로 제공되고, 이를 초과하면 구독료를 내는 방식이다. 오픈AI 로고 이미지 [사진=블룸버그통신] 이번 발표는 메타가 전날 새로운 기업용 플랫폼을 출시하고 이를 이끌 인물로 몽고DB(MDB)의 CJ 데사이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한다고 밝힌 데 이어 나왔다. 새 플랫폼에는 뮤즈 에이전트와 비즈니스 에이전트, 코딩 도구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메타가 개인용 AI에서 기업 시장으로 빠르게 영역을 넓히면서 오픈AI·앤스로픽과의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번 발표는 오픈AI가 개발자 행사를 개최하는 시점에 나왔다. 메타가 우선 겨냥하는 것은 중소기업 시장이다. 회사에 따르면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중소기업은 2억곳에 달한다. 이미 확보한 방대한 기업 고객을 뮤즈 이용자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얘기다. 메타는 "중소기업들은 거의 20년 동안 우리 앱을 이용해 성장해왔다"며 "이들은 아이디어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들이 이미 사용하는 도구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용 뮤즈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서비스 확대는 AI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우려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 그동안 메타 매출의 대부분은 디지털 광고에서 나왔다. 메타는 지난해 AI 인재 확보에도 수십억달러를 쏟아부었다. 대표적으로 스케일AI 창업자 알렉산더 왕을 영입했으며, 왕이 이끄는 조직은 지난 4월부터 '뮤즈 스파크(Muse Spark)' 계열의 AI 모델을 잇달아 공개했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주 열린 '메타 커넥트' 행사에서 뮤즈를 자신의 AI 전략의 "핵심(centerpiece)"이라고 표현했다. 개인용 뮤즈의 초기 흥행도 기업 시장 진출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8일 출시된 뮤즈는 애플 앱스토어 1위에 오르며 챗GPT를 제쳤다. 에버코어의 마크 마하니는 뮤즈 이용자가 향후 6~12개월 안에 1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뮤즈 흥행에 힘입어 메타 주가는 9월 들어 25% 상승했다. 다만 최근 두 거래일 동안에는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전날 메타 주가는 4.79% 하락한 715.62달러로 마감한 뒤 개장 전 거래에서는 0.9%가량 상승했다. koinwon@newspim.com 2026-09-2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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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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