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 회의(4중전회)가 20일 베이징에서 개막한다. 미국과의 관세 분쟁이 진행 중인 상황인 만큼 4중전회에 전 세계적인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4중전회는 베이징에서 오는 23일까지 4일간 비공개로 진행되며, 폐막과 함께 회의 결과를 담은 공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 시진핑 체제 안정성 재확인
중국공산당은 5년에 1번씩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개최해 중앙위원회를 구성한다. 약 1억 명의 공산당원 중에서 선발된 2000명의 전국대표가 당대회에 참석해 200여 명의 중앙위원을 선출하고, 이들로 이루어진 중앙위원회에 당의 권력을 위임한다. 200명의 중앙위원은 중국공산당은 물론, 입법, 사법, 행정, 군부를 모두 망라하며, 그야말로 중국을 움직이는 가장 핵심적인 '파워 엘리트'에 해당한다.
지난 2022년 10월 개최된 제20차 당대회는 제20기 중앙위원회를 구성했다. 제20기 중앙위원회는 매년 한 차례 전원회의를 개최한다. 4중전회란 중앙위원회가 개최하는 네 번째 전체 회의라는 뜻이다.
이번 4중전회는 올해 5월부터 회자되어 왔다. 당시 이른바 '시진핑(習近平) 실각설'과 함께 4중전회가 8월에 개최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었다. 하지만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이번 4중전회를 통해 시진핑 주석 체제의 안정성이 재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 혁신 산업 투자 대폭 늘릴 듯
중국공산당 서열 24위 이내로 구성된 중앙 정치국은 지난 7월 발표를 통해 4중전회가 10월에 개최될 예정이며, 4중전회의 의제는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 초안 심의라고 발표했다.
이어 정치국 회의는 지난달 29일 회의에서 제15차 5개년 계획 초안에 대한 당내외 의견 수렴 상황을 청취했고, 논의된 의견에 따라 수정 작업을 거친 문서 초안을 4중전회에 제출해 심의하기로 결정했다.
제15차 5개년 계획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육성책을 대거 담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P통신은 제15차 5개년 계획에서 중국이 AI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 선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UBS는 "중국은 기술 자립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첨단 기술 분야 투자를 더욱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 고위급 인사, 군부 물갈이 주목
4중전회에서는 당내 고위급 인사안이 발표될 것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군부 인사 이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최고 의사 결정 기구는 중앙군사위원회다. 중앙군사위원회는 시진핑 주석이 주석을 겸임하고 있으며, 시 주석을 포함한 7명의 중앙군사위 위원으로 구성된다.
7명 중 허웨이둥(何衛東)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리상푸(李尚福) 전 국방장관, 먀오화(苗華)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주임이 부패 혐의로 면직된 상태다. 현재 중앙군사위원회는 4명만이 남아 있다. 때문에 이번 4중전회에서 군부 인사안이 다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CMP는 최근 보도에서 지난해 3중전회 이후 부패 조사나 사망 등으로 중앙위원 최소 9명을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2017년 이후 최대 규모 인사가 예고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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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베이징에서 진행됐던 3중전회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