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4번째 타석 앞두고 호세 라모스와 교체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김혜성이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치른 첫 실전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구단인 오클라호마 코메츠 소속인 김혜성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 체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타코마 레이너스(시애틀 산하 트리플A 팀)와의 원정경기에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혜성은 이날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고, 이로써 시즌 트리플A 타율은 0.263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두 개의 안타를 모두 좌완 니코 텔라체를 상대로 뽑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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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LA 다저스] |
김혜성은 복귀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했다. 계속된 파울로 집요하게 텔라체를 괴롭힌 김혜성은 시속 131.8km의 슬라이더를 당겨쳐 우익수 앞으로 빠져나가는 안타를 만들어 냈다. 이후 루켄 베이커의 볼넷과 코디 호세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홈을 밟은 김혜성은 복귀전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아쉽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 번 텔라체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이번에는 시속 143.7km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유격수 쪽으로 굴러가는 내야 타구를 빠른 발로 살려내며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였다. 평소와 달리 좌익수로 나선 김혜성은 5이닝 동안 공수에서 모두 긍정적인 복귀를 알렸다. 김혜성은 부상 복귀전이니만큼 5회 네 번째 타석을 앞두고 호세 라모스와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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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로이터] |
김혜성은 지난달 30일 왼쪽 어깨 점액낭염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바 있다. 현지 매체 '디 애슬래틱'에 따르면 김혜성은 명단에 오르기 전까지도 통증을 참고 일주일간 경기에 출전했으며, 실제로 지난달 29일 경기에도 2루수로 선발 출전했을 정도였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이 건강을 되찾는 대로 곧바로 메이저리그로 콜업할 계획을 밝혀왔다. 김혜성은 지난 5월 토미 에드먼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빅리그에 승격된 뒤,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팀 내 입지를 다졌다.
다저스는 결국 크리스 테일러와 결별하며 김혜성에게 더 큰 기회를 부여했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에서 5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 OPS(출루율+장타율) 0.744를 기록 중이며, 2홈런 15타점을 올렸다. 또한 중견수·2루수·유격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멀티 플레이어로 가치를 입증했고, 빠른 주루 플레이로 팀에 부족했던 에너지를 더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