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및 개발 확대'와 '개발 속도 조절' 사이에서 균형"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한애라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이 이사회 운영의 핵심 가치로 '기술'을 꼽으며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의장은 10일 SK하이닉스 뉴스룸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SK하이닉스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라며 "다른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한 전략이 유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선 기술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은 미래에도 중요하다"며 "이를 유념하며 늘 기술 중심의 의사결정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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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라 SK하이닉스 이사회 신임 의장. [사진=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여성 이사회 의장을 선임했다. 법관과 변호사를 거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한 의장은 2020년 SK하이닉스 이사회에 합류했으며, 법률 전문가로서 다양한 공급 계약 및 기술 관련 자문을 맡아왔다. 특히 감사위원으로서 선진 지배구조 정착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의장직에 올랐다.
한 의장은 이사회가 기존의 관리·감독 기능을 넘어 중장기 전략 수립과 경영 활동 사후 평가 등 역할이 확대되는 '이사회 2.0' 체제를 이끌게 된다. 그는 "이사회 2.0에서는 이사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기존 경영진 관리·감독, 안건 의사결정과 더불어 ▲중장기 전략 방향 설정 ▲경영진 의사결정 검토 ▲경영 활동 사후 평가 등으로 그 역할이 한층 확대됐다"며 "이 속에서 저는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면서 검증이 필요한 안건에 대해서는 수긍이 될 때까지 자료를 요구하고 확인하며 의장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또 "SK하이닉스는 기술 전문가의 목소리가 경영에 잘 반영되고 있으며, 회사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본다"며 "이 기조를 유지하며 '투자 및 개발 확대'와 '개발 속도 조절'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는 것이 HBM 이후의 차세대 메모리를 준비하는 전략이자, AI 시대의 본원적 경쟁력을 키우는 핵심 전략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방향성을 갖고 SK하이닉스의 중장기 전략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