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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D 셀럽에 길을 묻다] ① 영화감독 이장호 "돈키호테 같은 저돌성이 나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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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한국영화사를 흔히 '별들의 고향' 이전과 이후로 나눈다. 1970년대 청년문화를 선도했던 최인호 원작, 이장호 감독의 영화 '별들의 고향'이 개봉 50주년을 맞았다. 데뷔작이 히트작이 됐던 이장호 감독도 올해로 감독 데뷔 50주년을 맞았다. 젊은 세대들에게도 "오랜만에 누워보는군"이라는 명대사로 잘 알려진 '별들의 고향'은 우리 영화의 전성기를 열었던 작품이었다.

이장호 감독은 1945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서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홍익대 건축미술학과를 수료했다. 대표작인 '별들의 고향'(1974)에이어 '어제 내린 비' (1974)도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대마초 사건에 연루되어 한동안 칩거해야 했다. 그후 '바람 불어 좋은 날'(1980), '어둠의 자식들'(1981), '과부춤'(1983), '바보선언'(1983) 등 사회성 짙은 작품들을 연출했다.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1987)는 베를린 영화제에서 칼리가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둔 '무릎과 무릎 사이'(1984), '어우동'(1985)은 당시 관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였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감독 이장호. 2024.08.08 oks34@newspim.com

이장호 감독은 1996년부터 중부대학교, 전주대학교, 서울예술대학 교수로 활동했다. 제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1977), 사단법인 한국영화감독협회부이사장(2000), 전주시 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2001), 제1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2005),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회부위원장(2007)을 맡기도 했다. 현재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2002년 서울시문화상, 2003년 대한민국 옥관문화훈장을 받았으며, 현재 사단법인 신상옥기념업회 이사장과 서울영상위원회 위원장, 최인호청년문화상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장호 감독은 현실과 영화의 거리를 좁히는 작품들로 정권에 순치돼 온 충무로의 관습을 깨고 사회성 짙은 작품을 만들었던 기린아였다. 청춘물로 시작하여 시대의 아픔을 담아내는 리얼리즘 영화를 만들고, 한때는 강렬한 섹스물로 극장의 흥행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장호 감독이 고등학교 동창인 소설가 최인호의 작품 '별들의 고향'을 영화로 만들어서 데뷔작이 출세작이 된 이야기부터 사회성 있는 작품과 에로틱한 영화를 넘나들었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대담은 이장호 감독과 영화계 선후배 감독으로 오랫동안 교유해 온 영화감독 이무영(동서대 영화과 교수)이 진행했다.

이하 대담전문.

- 이무영 감독: 감독님 반갑습니다. 감독님이 이제 영화계에 모습을 드러낸 지가, 그러니까 데뷔하신 지가 50년이 됐거든요.
이장호 감독: 그렇게 됐어요.
- 이무영 감독: 데뷔작인 '별들의 고향'이 50주년을 맞이했다는 뜻이 되는 건데, 이 영화를 50년 만에 다시 보신 느낌이 어떠신지요? 감회가 새로우실 것 같은데…. 그리고 지난 50년을 돌아보면 요즘은 어떤 느낌이신지 한번 듣고 싶습니다.
이장호 감독: 난 근질근질할 것 같아서 걱정을 했는데, 빠져드니까 그냥 처음 보는 것처럼 또 보게 되더라고요. 하도 오래돼서. 아이들은 텔레비전에서 '별들의 고향' 한다고 해서 봤죠. 잠자고 있는데 깨워서 나가서 보면 마음이 상할 때가 있는 게…. 난 진지하게 빠지는데 애들은 웃는 거야.
슬픈 장면에서 막 웃으면서. "되게 웃긴다" 그러고(웃음). 그럼 이게 날 모욕하려고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고. 젊은 관객들은 우리 때 젊은 관객하고 또 달라져서 자기중심이고. 어, 뭐라 그럴까. 더 개인주의가 된 것 같아요. 아이들이. 자기 감각이 더 소중하고. 아버지지만 예의를 좀 갖춰줬으면 좋겠는데. 좀 겁이 나요. 젊은 사람들하고 볼 때는.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감독 이장호가 서울 여의도 본사 스튜디오에서 영화 '별들의 고향' 50주년을 맞은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24.08.08 oks34@newspim.com

- 이무영 감독: 그게 아마도 그 명대사라고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50년이면 시대가 엄청나게 많이 변했잖아요. 우리가 언어를 쓰는 어떤 태도도 변하고. 그런데서 오는 괴리가 있지 않을까요? 그런 어떤 상황을 만드는 것 같은데. 저는 아직도요. 예전에도 봤지만 예전의 감성으로 보고. 물론 그 "오랜만에 같이 누워보는군", 이런 대사들이 그때의 감성으로 보면 감회가 새롭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이장호 감독: 그 때도 코미디언들이 많이 그렇게 했거든요.
- 이무영 감독: 패러디를 한 거지요.
이장호 감독: 그래서 나는 이게 웃기는 대사가 아닌데. 나는 진지한 대사인데. 오히려 좀 간지러운 대사가 "제 입술은 작은 술잔이에요." 뭐 그런 게 난 더 좋아요. 예쁘잖아요. 그런 얘기가 회자됐으면 좋겠는데 그건 안 되고.
- 이무영 감독: 오늘 이 방송이 끝나면 그 대사도 회자가 될 것 같습니다. 감독님, 사실 데뷔작을 만드셨을 때 나이가 굉장히 젊으셨잖아요. 그리고 그렇죠. 조감독으로서 경험도 물론 연출부로서 오랫동안 신상옥 감독님 밑에서 수학을 하시긴 했지만 그래도 그때 어떻게 이 영화를 연출하게 되셨는지, 그 배경이 궁금하거든요. 좀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별들의 고향' 연출하려고 선배들 찾아다니면서 책도 팔았다

이장호 감독: 내 계획에 있었던 작품이 아니고, 최인호가 가까운 친구였으니까 최인호가 신문 소설을 처음 썼고 그때도 내가 영화 만든다는 실감을 못 가졌어. 신문 소설을 읽으면서 너무 재미있으니까 점점점 욕심이 나고 책을 읽으면 항상 영상이 떠오르잖아요. 머릿속에 그걸 자꾸 영상화 생각을 하다가 홍콩에 갔는데 아버지까지 이제 신문 연재된 거를 계속 보내주시더라고. 홍콩에 한 1년 있었는데 연재된 거를 다 오려서 보내주고 그러니까 점점점 현실적으로 나하고 무슨 관계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고. 돌아오니까 신문 소설은 끝났고 이제 단행본으로 출판했단 말이에요. 그게 베스트셀러가 된 거예요.
- 이무영 감독 : 그랬군요.
이장호 감독: 그러니까 그때서야 조감독 입장에서 최인호한테 "야 이거 내가 영화 만들고 싶다"는 얘기를 하기가 굉장히 뻔뻔스러운 것 같고 관심은 있는데, '조선일보'에서 영화화 경쟁이 붙었다는 기사가 나오는데 그 당시에 유명한 정소영 감독, 최인현 감독이라고 그 당시에 거장이 있었고, 홍파 감독 거기에 네 번째로 신필름의 조감독 출신인 이장호가 나온거지. 내가 나와서 이름을 날렸어. 이게 동기동창의 황수원씨 아들이 '조선일보' 문화부 말단 기자였거든. 얘가 그 기사를 썼어. 이장호를 고쳐준 거야. 그거 보니까 갑자기 현실감이 확 살면서 신문에 이름이 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때인데 "야 이거 이번에 뛰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도전이지. 그래서 이제 최인호 한테 "야 이거 내가 영화하고 싶다"고, 어 입에서 안 나오던 말을 했어. 최인호가 처음엔 쉽게 "아유 당연하지" 그랬거든.
- 이무영 감독: 이야, 그 친구 아빠 찬스처럼 일단 친구 찬스를 쓸 기회가 생긴 거군요.
이장호 감독: 그때부터 이제 하려고 했는데 최인호가 하루는 걱정스럽게 "야 이거 계약할 때 이 모든 걸 출판사 사장이 좌우하게 돼 있다" 이거야. 생각지도 않은 장애물이 생겼지. 최 사장 만나가지고 "이거 오래 전부터 내가 이 영화를 만들 생각을 했던 작품이다." 했지.
- 이무영 감독: 그 분은 출판사 사장이죠.
이장호 감독: 그랬더니 "아니 그거 다 아는데 영화는 영화고 출판은 출판이고 출판에 지장을 줄까 봐 지금은 계획을 세우지 않겠다. 판매 부수가 충분히 자기 마음에 들 때 그때 이제 영화를 생각해 보겠다" 이런 거예요. 쉽게 잘 나간다 했는데 그게 장애가 딱 생겼어. 옛날부터 좀 돈키호테의 기질이 있었는데 "제가 책을 좀 팔아드리겠습니다." 이제 이렇게 막 나갔지. 그래서 총동창회 명부를 갖다가 기업의 총수들 회사마다 골라가지고 무작정 찾아가는 거야. 찾아가서 "아 고등학교 후배라고 그러고 최인호 하고 친구인데 이를 제가 영화를 만들려고 합니다. 책을 좀 사주십시오." 이제 그러니까 너무 좋아하는 거야. 그 사람들이 그러지 않아도 신문 소설로 인기가 많았던 거고 그러니까 "아 그래, 여기 한 100권 갖다 놔." 뭐 그렇게 해서 부수가 싹 올라가니까 출판사 사장이 놀란 거야. 개인이 팔면 얼마나 팔까 했는데 이게 보통 부수가 아니거든.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감독 이장호(사진 오른쪽)가 후배 영화인인 이무영 감독(동서대 영화과 교수)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2024.08.08 oks34@newspim.com

- 이무영 감독 : 대단하셨네요.
이장호 감독: 그러니까 영화하게 되면 이장호 한테 제일 먼저 선택권을 주겠다. 그 소리만 들어도 뭐 얼마나 기분 좋은지 몰라. 하나 써주십시오 그랬어. 그랬더니 이제 각서 각서를 써주더라고. 네 아무래도 내가 의심스러운 게 출판사 사장이 설마 이 결정권을 갖고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드니까 최인호를 녹여야겠더라고. 그래서 이제 동생 불러가지고 "야 너 이번 등록금 하지 말고 다음 기회, 다음 기회하고 이걸 나 좀 빌려주라"고 그랬거든. 뭐 착한 동생이니까 "그러라고, 그 대신 내가 너 배우 나중에 시켜줄게" 이렇게 된 거야. 그걸 갖고 이제 최인호 집에 찾아갔지. 마침 최인호가 없어서 최인호 부인한테 "들어오면 이거 좀 전해주라"고 그러니까 "이게 뭐예요?" "선물이라고 생각하라"고 그러고.
- 이무영 감독: 사실은 작가 계약금인 셈이었군요.
이장호 감독: 그래놓고 나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최인호가 술이 잔뜩 취해가지고 전화가 왔어. 욕이 뭐 한참 나오더라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니가 알아서 해." 딱 이러더라고.
- 이무영 감독 : 그건 이제 허락을 받은 거네요.
이장호 감독 : 그렇지. 그러니까 양쪽 다 된 거지. 그러면서 이제 뛰기 시작하니까 경쟁이 붙었고 보고 이장호가 가졌다 이렇게 되잖아요. 신문에 나고 그러니까 진행이 빨리 되더라고요.

◆ 초등학교 시절부터 글짓기대회 휩쓸고 다녔던 천재 최인호

- 이무영 감독: 근데 그 동생의 등록금을 소위 강탈해서 그 계약금 형식으로 최인호 작가에게 준 게 일단은 주효했던 것 같네요. 여기서 말씀드리면. 감독님에게 돈을 빼앗긴 그 순한 동생은 나중에 70년대 대배우가 되는 이영호 배우죠?
이장호 감독: 그 다음 작품인 '어제 내린 비'의 주인공으로 영호를 썼지.
- 이무영 감독: 그 약속을 지키신 거네요. 동생과.
이장호 감독: 그렇지.
- 이무영 감독: 자 그러면 저희가 이제 최인호 작가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사실은 서울고등학교 다니실 때 처음 만나셨고 그 다음에 여러 관계의 변화들이 있으셨을 거 아니에요. 최인호 작가와 감독님의 관계에 대해서 조금 말씀해 주시죠.
이장호 감독: 덕수초등학교 다녔지, 덕수초등학교에 같이 다녔거든. 근데 전체 조회 학생들 앞에서 교장 선생님이 최인호를 호명하면 최인호가 아장아장 걸어가는 것 같아. 너무 작은 아이라 교단에 올라가면 교장 선생님이 "서울시 무슨 무슨 글짓기 대회 장원 받았다." 그래서 하고 한두 번이 아니고 자주 있었어. 그러니까 얘가 글을 잘 쓰니까 그런 글짓기 대회에 나가면 항상 상을 받아 갖고 오니까. 나는 학교 성적도 나쁘고 좀 열등한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부러운 거지. 전체 전교생 시선이 걔한테 집중 되잖아. 그게 부러우니까. 나는 교장 선생님 교단 뒤에 있는 게양대에 올라가는 거야. 상상으로. 그러면 아이들이 전부 최인호를 보는 게 아니라 나를 보는 거. 그런 상상하고 하는 것 때문에 이제 최인호를 인상 깊게 봤지.
- 이무영 감독 : 그러셨군요.
이장호 감독: 그러다가 서울중학교 같이 들어갔는데 하루는 국어 시간인데 작문 선생이 최인호를 불렀더니 "이거 니가 쓴 거 맞아?" 그러더라고.
"네, 틀림없습니다." 최인호가 아주 야무지거든. "그래, 믿을 수가 없는데 한 번 반 학생들 있는 데서 읽어보라"고 하더라고. 최인호가 읽는데 아이들이 다 나가 자빠졌지. 중학교 1학년이 썼는데 연애 소설이야. 어이가 없지. 근데 나는 초등학교 때 그 최인호를 봤으니까 틀림없이 최인호 글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
- 이무영 감독: 뭐. 물론 최인호 작가가 굉장히 좀 뛰어난 문학적으로 그렇지만 감독님이 그때 "야 나는 저 국기 게양대에 올라가서 다른 친구들의 주목을 받겠다"라는. 사실 시각화 하는 거잖아요. 영화감독으로서 어떻게 보면 그런 상상력은 더 있으셨던 것 같으네요. 근데 두 분의 관계가 이제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변화를 겪었잖아요. 그리고 사실 이제 감독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시고 그것 때문에 얼마나 마음 아파하셨는지 다 아는데 그 이후로 두 분의 관계는 또 어떻게 변하셨는지.


이장호 감독: 이상하게 감수성이 맞는다는 생각이 드는 게 얘가 휘파람을 잘 불어. 나도 휘파람을 잘 부는데 휘파람으로 'Count My Garden in Italy'라는 팝송이 있었는데 그거를 우리 시대 아이들이 잘 부를 수 없는 노래인데. 아주 옛날 거니까. 그거를 멋지게 부르고 그래. 그러면 참 신기한 게 우리 아버지가 부를 팝송을 얘가 부르고 그런 게 자꾸 호감이 가게 돼. 대학 때 나는 이제 학교를 중도에 그만두고 신필름에 들어가면서 영화를 하게 되니까. 그게 소문이 이제 아이들한테 난 거야. 이장호가 공부 안 하고 영화판에 들어갔다고. 한 번은 프레스센터 뒤에 포장마차에서 우연히 만났어. 최인호가 "야 너 뭐 저기 영화판에 들어가서 조감독 한다며?" 그러더니 나는 묻지도 않았는데,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소망이 영화감독이었어"라고 한 거야.
- 이무영 감독: 네, 최인호 작가가.
이장호 감독: 엄청 조숙한 거야. 나는 조감독 하면서도 영화가 뭔지 잘 모르는데 영화감독을 꿈꿨다는 게 참 신기하다고. 항상 내가 한 수 접고 들어가야 되는 게 세상 물정도 밝고 현실적이고 영리하고. 그러니까 이제 호감이 생기니까 자꾸 프러포즈처럼 내가 이제 최인호한테 접근하는 거지. 최인호가 귀찮아하지 않고 항상 뭐라고 그러냐면 "아 넌 애가 굉장히 순진하구나." 나한테 그런거야.
- 이무영 감독: 감독님 그렇게 순진한 분은 아니셨잖아.
이장호 감독: 그때는 말하는 게 어수룩했던 모양이지. 근데 그 말이 기분 나쁘지가 않고. 왜냐하면 나보다 훨씬 영리하고 현실적이고. 그러니까 자꾸 그런 상태로 둘이 대화가 되고 접근하다가 이제는 어느 정도로 됐냐면 걔네 집에 놀러 가면 자기가 대학 노트에 쓴 습작들 그거 보여주고 그러면 그 악필인데…. 이제 그 글씨를 잘 읽게 될 정도로 자주 읽게 됐다고. 최인호도 신기한지 "야, 우리 형만 네 글씨 알아보는데 너도 이제 읽는구나" 이렇게 된 거야. 그때부터 이제 최인호가 새로 쓰면 내가 보게 되고 보게 되고 이제 가까워진 거지.
- 이무영 감독: 그러면 이제 '별들의 고향'은 시대적으로 봤을 때 굉장히 의미 있는 작품이고 굉장히 많은 분들이 봤잖아요. 그 영화가 이제 그렇게 대성공을 거둔 다음에 감독님의 삶도 많이 바뀌었을 것 같아요.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별들의 고향' 개봉 50주년을 맞은 영화감독 이장호.  2024.08.08 oks34@newspim.com

◆ 영화계의 유혹과 도전에 맞서야 했던 순간들

이장호 감독: 최인호도 나보고 천진난만하다고 그러고 그랬는데 영화감독 하고 나서 '별들의 고향'의 성공이 실감이 나지 않고 얼떨떨했어. 나한테 그런 재능이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했는데 어쨌든 텔레비전 출연 자꾸 하게 되고 신문에 오르락내리락 하고 그러니까. 아마 바보 같아도 점점 오만해지기 시작 하더라고. 이게 현실인가 현실인가 하면서도 우쭐해지고. 어떤 유혹에 빠졌냐면 다른 영화사에서 프러포즈가 왔어. 내가 '별들의 고향'에서 받은 액수의 5배를 주는 거야. 혹해서 이제 당연히 가야지 하면서 계약했지. 화천영화사. '별들의 고향' 영화사는 다음 작품 당연히 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딴 데로 옮기니까 괘씸해서 보너스고 뭐고 없는 거라. 그 회사에서는 안 되겠다 싶었어. 최인호라도 잡아야 돼. 이렇게 된 거지. 그래서 최인호 한테 상당히 큰 액수를 주면서 '바보들의 행진'을 이제 준비를 하는 거예요.
- 이무영 감독: 파란만장 했네요.
이장호 감독: 나는 몸만 빠져나가는데 갑자기 최인호가 없어지니까 머리를 쓰다가 최인호의 미완성 소설이 있어. 그래서 최인호 한테, "그 '정원사' 내가 영화 만들고 싶다"고 하니까 "그걸 미완성으로 어떻게 만드냐" 고. 그러더라고. "꾸려보겠다"고 이제 그렇게 했지. 근데 최인호도 작품을 많이 쓰다 보니까 그 '정원사'의 방향이 최인호의 단편소설에 '침묵의 소리'라는 게 있더라고. 침묵, 침묵의 소리. 그리고 그거를 '중앙일보' 장편소설 신문소설부터 연재를 시작했거든. 그게 '내 마음의 풍차'야. 그래서 난 이제 김승옥 형한테 시나리오를 부탁했지. 소설가인 김 작가와 같이 순천에 내려가서 시나리오 쓰는데 승옥이 형이 또 쓰다가 보니까 자꾸 '내 마음의 풍차'처럼 가는 거예요. 방법이 없지, 뭐. 시작이 그러니. 최인호는 이제 그 눈치를 못 챘지.
- 이무영 감독 : 그래서요?
이장호 감독: 어떻게 보면 내가 배신 때린 거나 마찬가지인데. 완성되고 나니까 영화사에서 너무 좋다고 그러니. 제목을…. 이제 최인호 찾아가서, "야. 그거 '정원사' 시나리오 완성됐어. 승옥이 형이 이제 시나리오 됐는데 제목을 좀 지어달라"고. 그러니까 최인호가 제목을 잘 지어. '어제 내린 비'라는 제목을 주더라고요. '어제 내린 비'. 나도 너무 마음에 드는 거지. 감각적이잖아. 그렇게 해서 영화를 만드는데 그것도 또 흥행에 성공한 거지. 거기까지 나갔는데. 그다음에 '바보들의 행진'을 히트시키지 뭐. '어제 내린 비', '바보들의 행진'. 다 히트를 했단 말이야.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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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李대통령 국민 속여" 靑 "왜곡"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청와대는 24일 현 정부의 검찰개혁을 두고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을 속였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 "대통령의 검찰개혁 의지를 사실과 다르게 왜곡하는 것에 유감"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언론공지를 통해 "근거 없는 비난성 주장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유 작가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법적 대응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전경 [사진=뉴스핌 DB] 유 작가는 지난 22일 미디어오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 대통령이 생각한 검찰 개혁은 우리가 생각한 검찰 개혁, 더불어민주당 입장, 대통령의 공약이라고 얘기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며 "대통령이 지금까지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검찰 개혁은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게 목표다. 원래 최대치의 검찰 개혁의 목표는 이랬다. '검사들이 수사를 담당하는 검사, 기소 즉 소추를 담당하는 검사를 분리해서 수사하는 검사가 기소 역할을 겸하지 못하게 하자', '그리고 이걸 분리해서 법무부 안에 수사 담당하는 기관, 소추 담당하는 기관을 나누자' 이거였다"고 말한 바 있다. 유 작가는 당시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을 두고 '대통령이 이제까지 국민을 속인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한 것이다.  유 작가는 "이 대통령은 법무부 안에 '수사를 하는 검찰'과 '기소를 하는 검찰'을 나누는 것이 원래 검찰 개혁의 최대치라고 말했다. 이를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며 "저는 단 한 번도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고도 주장했다. pcjay@newspim.com 2026-09-2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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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법원, CNN 등 출입 복원 명령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CNN과 MS NOW, 폴리티코 등 3개 언론사의 백악관 출입을 금지한 조치에 대해 미 연방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24일(현지시각) 법원은 해당 언론사 기자들의 출입증을 즉시 복원하도록 명령했고, 백악관은 오전 한때 기자들의 출입이 계속 제한되는 혼선이 빚어진 뒤 이날 정오께 출입을 재허용했다. ◆ 美법원 "출입증 취소, 적법절차 위반 가능성"…백악관 결국 복원 미 워싱턴DC 연방법원의 팀 켈리 판사는 CNN과 MS NOW, 폴리티코가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이들 언론사 기자들의 백악관 출입증을 즉시 복원하도록 명령했다. 이번 임시명령은 14일간 효력이 유지된다. 켈리 판사는 백악관이 기자들의 출입증을 취소한 조치가 헌법상 적법절차 권리를 침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 출입 금지를 정당화하기 위해 행정부가 제시한 국가안보 논리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법원 결정문에서 켈리 판사는 출입증 취소가 실제로 국가안보를 보호할 것이라는 주장에 충분한 사실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켈리 판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첫 임기 당시 지명한 판사다. 법원의 복원 명령이 나온 뒤에도 한때 세 언론사 기자들의 백악관 출입이 제한됐다. 이에 CNN과 MS NOW, 폴리티코는 법원에 긴급 심리를 요청했다. 폴리티코는 자사 기자의 출입증이 압수됐다고 밝혔고, CNN과 MS NOW 기자들도 백악관 출입을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백악관 언론운영 담당 책임자인 마이카 스토퍼리치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백악관이 오전 7시25분부터 기자들의 출입증 복구 절차에 들어갔으며, 오전 9시55분께 백악관 언론팀이 출입구에 출입증을 가져다 놓았다고 밝혔다. 이후 세 언론사 기자들의 백악관 출입은 이날 정오께 재개됐다. ◆ 트럼프 "허구·거짓말"…시진핑 방미 당일 TV 풀 취재도 중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CNN과 MS NOW, 폴리티코가 대통령을 취재하면서 "허구와 거짓말"을 끊임없이 보도하고 있다며 백악관 출입을 금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조치를 국가안보 문제와 연결했다. 법무부 역시 이들 언론사의 일부 보도가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주장하면서 미사일 비축량과 백악관 무도회장 건설 등에 관한 보도를 사례로 들었다. 반면 세 언론사는 출입 금지 조치가 미국 수정헌법 제1조가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와 적법절차 권리를 침해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켈리 판사는 현재 기록만으로는 출입증 취소가 국가안보 보호에 필요했다는 행정부의 주장을 뒷받침할 충분한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번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백악관 방문 등 주요 외교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CNN은 ABC, CBS, FOX뉴스, NBC와 함께 백악관 TV 풀을 구성하는 5개 언론사 중 하나다. TV 풀은 대통령 관련 취재를 분담하고 촬영 영상을 다른 언론사에 제공한다. CNN 등에 대한 출입 금지 이후 TV 풀에 참여하는 언론사들은 CNN과의 연대 차원에서 공동 취재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이 목요일 오전 백악관 사우스론에 도착했을 당시 TV 풀 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았고, FOX뉴스와 MS NOW, CNN은 두 정상의 도착 행사를 생중계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시 주석을 환영하면서 사진기자들을 향해 중국 기자들이 가장 우호적인 언론인들이라는 취지의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한편 켈리 판사의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른 언론 관련 소송에서 법적 차질을 겪은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아이오와주 법원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을 앞두고 발표된 여론조사와 관련해 디모인 레지스터 신문과 여론조사 전문가 J. 앤 셀저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스콧 비티 아이오와 지방법원 판사는 해당 여론조사가 법적으로 보호되는 표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9월 24일(현지시각) CNN 백악관 특파원 베시 클라인이 출입 복원을 명령한 법원의 결정에 따라 출입 권한을 되찾은 후 백악관에서 취재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wonjiun@newspim.com 2026-09-25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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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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