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최저가 입찰에 ‘안전 비용’ 삭감...목숨 앗아가는 ‘위험의 외주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하청 노동자 사망 매년 반복... 발전소 사고 97% 하청 업무서 발생
하청업체 '인건비·장비 등' 비용 줄여 원청 입찰 참여
시민사회 "사업주 책임 강화 법안 통과돼야"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지난 11일 오전 3시20분쯤 충남 태안의 화력발전소에서 하청업체 노동자 김용균(24)씨가 석탄운송용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진 채 발견됐다. 한 사람이 기계에 끼면 동료가 기계를 멈출 수 있도록 정규직이 2인 1조로 하던 업무가 외주 체제에서는 1인 순찰제로 바뀌었다.

이번 사고는 2년 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의 판박이였다. 당시 19세였던 김군은 스크린도어를 홀로 점검하다 진입하던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 사망했다. 위험한 업무 특성상 주변 상황을 알려줄 동료가 필요했지만 2인 1조 매뉴얼은 지켜지지 않았다.

안전업무가 하청업체로 넘어가며 노동자들의 안전비용은 삭감됐다. 원청업체는 경쟁입찰에서 최저가를 써낸 하청업체에 안전업무를 맡겼다. 하청업체는 인건비와 장비 구입비 등을 삭감해 입찰가에 맞춰 비용을 썼다. ‘안전 관리’를 위해 고용한 노동자들의 ‘안전’은 보장되지 않는 구조다.

6명의 사망자를 낳은 타워크레인 사고로 '2018 최악의 살인기업' 1위로 선정된 삼성중공업. <사진=김준희 기자>

◆위험의 외주화... 산업현장 사망자 90%가 하청노동자

하청업체 노동자의 사망 사고는 매년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5월 1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는 타워크레인이 흡연실을 덮치며 6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을 입었다. 노동절을 맞아 정규직 노동자는 출근하지 않은 가운데 하청업체 노동자 등 1만5000명이 해양플랜트 막바지 작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19일 충남의 한 고속도로에서는 교량 하부를 점검하던 하청 노동자 4명이 20m 아래로 떨어지며 숨졌다. 이날 사고는 이동통로인 철제 난간이 부러지며 발생했다. 사고 당시 작업 감독자가 현장에 없는 상태에서 난간 작업이 진행되는 등 안전관리가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는 “기업들이 비용절감과 책임을 면하기 위해 위험한 안전 업무를 외주로 돌리는 것”이라며 “당장 경비를 절감할 수는 있겠지만 한 번 사고가 발생하면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16일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2012~2016년까지 최근 5년간 발생한 발전소 안전사고는 346건으로 그 중 337건(97%)이 하청 업무에서 발생했다. 2008년부터 2016년까지 40명이 산재로 사망한 가운데 목숨을 잃은 하청업체 노동자도 37명(93%)에 달한다.

힘들고 위험한 일은 다 하청이 하는 걸로 보면 된다는 노동계의 자조 섞인 말도 나온다. 지난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비정규직 공동투쟁탄(100인 대표단)은 “제철소에서 조선소에서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죽는 대부분의 노동자가 비정규직”이라며 “나와 내 동료들이 죽지 않게 해달라”고 말했다.

◆안전 책임 어디에? 시민사회·전문가 “사업주 책임 강화해야”

시민사회에서는 기업의 이윤을 극대화하고 단기성과를 높이기 위한 ‘위험의 외주화’가 하청 노동자 사망사고의 근본적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원청업체가 ‘안전 책임’까지 하청업체에 맡기며 하청 노동자들은 안전 사각지대로 떠밀린다는 의미다.

민주노총은 성명을 통해 “김씨가 하는 일은 당연히 2인 1조가 원칙이지만 외주하청업체로 넘겨지며 만성 인력부족으로 1인근무가 되었다”며 “노동계가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인력충원과 2인 1조 근무만 받아들였어도 발생하지 않았을 죽음”이라고 꼬집었다.

김용균씨가 속한 하청업체가 원청인 한국서부발전에 올해만 28차례 작업시설 개선을 요구하고도 묵살된 사실이 알려지며, 사업주의 안전보건 조처 의무를 강화하는 법안이 속히 통과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민중당, 우리미래, 청년녹색당 청년대표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안화력발전소 하청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추모하며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들의 안전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2018.12.14 kilroy023@newspim.com

참여연대는 “사고가 발생하면 정부와 국회가 관련 입법과 대책을 내놓지만 관심이 사라지면 제도개선은 유야무야 되는 행태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노동안전 법안을 입법화하고 행정조치를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월 1일 정부 발의로 원청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의 산업안전보건법 전부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됐지만 해당 법안은 논의를 시작하지도 못한 채 국회에 계류중이다.

안전 문제가 비용 절감에서 파생된 만큼 전문가들은 '살인기업처벌법'과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산업안전 비용은 투자할수록 이익이 더 크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다”며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처리 비용을 높여 사업주들이 안전을 위해 더 크게 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강제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zuni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유시민 "李대통령 국민 속여" 靑 "왜곡"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청와대는 24일 현 정부의 검찰개혁을 두고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을 속였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 "대통령의 검찰개혁 의지를 사실과 다르게 왜곡하는 것에 유감"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언론공지를 통해 "근거 없는 비난성 주장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유 작가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법적 대응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전경 [사진=뉴스핌 DB] 유 작가는 지난 22일 미디어오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 대통령이 생각한 검찰 개혁은 우리가 생각한 검찰 개혁, 더불어민주당 입장, 대통령의 공약이라고 얘기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며 "대통령이 지금까지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검찰 개혁은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게 목표다. 원래 최대치의 검찰 개혁의 목표는 이랬다. '검사들이 수사를 담당하는 검사, 기소 즉 소추를 담당하는 검사를 분리해서 수사하는 검사가 기소 역할을 겸하지 못하게 하자', '그리고 이걸 분리해서 법무부 안에 수사 담당하는 기관, 소추 담당하는 기관을 나누자' 이거였다"고 말한 바 있다. 유 작가는 당시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을 두고 '대통령이 이제까지 국민을 속인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한 것이다.  유 작가는 "이 대통령은 법무부 안에 '수사를 하는 검찰'과 '기소를 하는 검찰'을 나누는 것이 원래 검찰 개혁의 최대치라고 말했다. 이를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며 "저는 단 한 번도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고도 주장했다. pcjay@newspim.com 2026-09-24 18:31
사진
美법원, CNN 등 출입 복원 명령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CNN과 MS NOW, 폴리티코 등 3개 언론사의 백악관 출입을 금지한 조치에 대해 미 연방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24일(현지시각) 법원은 해당 언론사 기자들의 출입증을 즉시 복원하도록 명령했고, 백악관은 오전 한때 기자들의 출입이 계속 제한되는 혼선이 빚어진 뒤 이날 정오께 출입을 재허용했다. ◆ 美법원 "출입증 취소, 적법절차 위반 가능성"…백악관 결국 복원 미 워싱턴DC 연방법원의 팀 켈리 판사는 CNN과 MS NOW, 폴리티코가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이들 언론사 기자들의 백악관 출입증을 즉시 복원하도록 명령했다. 이번 임시명령은 14일간 효력이 유지된다. 켈리 판사는 백악관이 기자들의 출입증을 취소한 조치가 헌법상 적법절차 권리를 침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 출입 금지를 정당화하기 위해 행정부가 제시한 국가안보 논리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법원 결정문에서 켈리 판사는 출입증 취소가 실제로 국가안보를 보호할 것이라는 주장에 충분한 사실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켈리 판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첫 임기 당시 지명한 판사다. 법원의 복원 명령이 나온 뒤에도 한때 세 언론사 기자들의 백악관 출입이 제한됐다. 이에 CNN과 MS NOW, 폴리티코는 법원에 긴급 심리를 요청했다. 폴리티코는 자사 기자의 출입증이 압수됐다고 밝혔고, CNN과 MS NOW 기자들도 백악관 출입을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백악관 언론운영 담당 책임자인 마이카 스토퍼리치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백악관이 오전 7시25분부터 기자들의 출입증 복구 절차에 들어갔으며, 오전 9시55분께 백악관 언론팀이 출입구에 출입증을 가져다 놓았다고 밝혔다. 이후 세 언론사 기자들의 백악관 출입은 이날 정오께 재개됐다. ◆ 트럼프 "허구·거짓말"…시진핑 방미 당일 TV 풀 취재도 중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CNN과 MS NOW, 폴리티코가 대통령을 취재하면서 "허구와 거짓말"을 끊임없이 보도하고 있다며 백악관 출입을 금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조치를 국가안보 문제와 연결했다. 법무부 역시 이들 언론사의 일부 보도가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주장하면서 미사일 비축량과 백악관 무도회장 건설 등에 관한 보도를 사례로 들었다. 반면 세 언론사는 출입 금지 조치가 미국 수정헌법 제1조가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와 적법절차 권리를 침해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켈리 판사는 현재 기록만으로는 출입증 취소가 국가안보 보호에 필요했다는 행정부의 주장을 뒷받침할 충분한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번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백악관 방문 등 주요 외교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CNN은 ABC, CBS, FOX뉴스, NBC와 함께 백악관 TV 풀을 구성하는 5개 언론사 중 하나다. TV 풀은 대통령 관련 취재를 분담하고 촬영 영상을 다른 언론사에 제공한다. CNN 등에 대한 출입 금지 이후 TV 풀에 참여하는 언론사들은 CNN과의 연대 차원에서 공동 취재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이 목요일 오전 백악관 사우스론에 도착했을 당시 TV 풀 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았고, FOX뉴스와 MS NOW, CNN은 두 정상의 도착 행사를 생중계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시 주석을 환영하면서 사진기자들을 향해 중국 기자들이 가장 우호적인 언론인들이라는 취지의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한편 켈리 판사의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른 언론 관련 소송에서 법적 차질을 겪은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아이오와주 법원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을 앞두고 발표된 여론조사와 관련해 디모인 레지스터 신문과 여론조사 전문가 J. 앤 셀저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스콧 비티 아이오와 지방법원 판사는 해당 여론조사가 법적으로 보호되는 표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9월 24일(현지시각) CNN 백악관 특파원 베시 클라인이 출입 복원을 명령한 법원의 결정에 따라 출입 권한을 되찾은 후 백악관에서 취재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wonjiun@newspim.com 2026-09-25 0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