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뢰 공장·창고 새 타격 목록에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국제 원유 수송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미군이 이란의 봉쇄 시도를 차단하기 위해 대규모 공습에 나섰다. 그러나 작전의 핵심 전력인 세계 최대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USS Gerald R. Ford)호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미 해군이 내우외환에 직면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1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매설하려는 이란의 시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이란의 기뢰 부설함과 관련 시설에 대한 공습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은 이란이 해협에 기뢰를 설치해 세계 원유 수송로를 위협하려는 움직임을 차단하기 위한 선제적 방어 차원이다.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미군은 최근 며칠 사이 이란의 기뢰 부설함 30여 척을 격침했으며, 새로 타격 목록에 오른 기뢰 제조 공장과 창고 등 총 6000여 개의 목표물을 파괴했다. 이로 인해 파손되거나 침몰한 이란 선박은 90척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란 압박의 최전선에 서 있는 미 해군의 제럴드 포드함에서 이날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세탁실에 있던 수병 2명이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미 해군은 "전투와는 무관한 사고이며 추진 계통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으나, 장기 파병으로 인한 함정의 피로도가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드함은 작전 지역이 유럽에서 카리브해를 거쳐 중동으로 옮겨지며 이미 8개월 넘게 항해 중이다. 지난 2월에는 함정 내 650여 개의 변기를 제어하는 진공 시스템이 고장 나 긴급 정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첨단 항공모함의 명성이 무색하게 생활 설비마저 불안정한 상황에서 화재까지 겹친 것이다.
중동 정세가 격화되는 가운데, 미군이 이란의 기뢰 위협과 장비 노후화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했다는 평가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