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2일(현지 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떨어졌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을 맴도는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를 주저하고 상황에 따라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3.68포인트(0.61%) 내린 598.86으로 장을 마쳤다. 이 지수는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5.6%가 내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50.38포인트(0.21%) 하락한 2만3589.65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48.62포인트(0.47%) 물러난 1만305.15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57.37포인트(0.71%) 내린 7984.44에,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316.78포인트(0.71%) 후퇴한 4만4456.18로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212.00포인트(1.22%) 떨어진 1만7139.90으로 마감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뒤덮은 전운(戰雲)은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에 오른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날 첫 공개 입장 발표를 통해 "해협 봉쇄는 적(미국)에게 압력을 가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은 순교자들이 흘린 피에 대해 복수하는 것을 결코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 해역에서는 대형 유조선들이 잇따라 피격돼 화염에 휩싸이는 사건들이 발생했다.
국제 유가는 100달러 인근에서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물은 장중 101.59달러까지 치솟았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도 97.19달러까지 올랐다.
시장에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고 경제성장률은 하락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미국의 금융서비스 업체인 스테이트 스트리트(State Street)의 주식 리서치 책임자 마리야 베이트마네는 "유럽 경제는 에너지 소비가 많고 제조업 비중이 높기 때문에 연료 가격이 비용 구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이 때문에 (이란 전쟁으로 인해) 유럽 주식이 더 취약하게 보인다"고 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7월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점점 더 힘을 얻고 있다. 12월까지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확률도 87%로 반영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연방준비제도(Fed)가 현 기준금리를 올해 하반기까지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게 형성됐다. 올해 첫 금리 인하 예상 시점도 기존 7월에서 12월에 늦춰지고 있다.
이날 주요 섹터 중에서는 경기에 민감한 은행주가 3.5% 급락하며 하락 분위기를 이어갔다.
글로벌 투자 플랫폼 이토로(eToro)의 글로벌 시장 애널리스트 랄레 아코너는 "유가 상승은 경기 침체 위험을 높이며, 이는 은행 대출에 부정적"이라며 "민간 신용과 기업 대출, 소비자 신용 모두 경기 침체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어 투자 심리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주요 기업들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가 장 초반 낙폭을 일부 완화하는데 역할을 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방산업체 레오나르도(Leonardo)는 "강력한 성장 경로에 올라섰고 "주문과 매출, 핵심 이익이 올해 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5.7% 상승했다.
다임러 트럭(Daimler Truck)은 산업 부문에서 올해 이익률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보며 4% 상승했고, 온라인 패션 유통업체 잘란도(Zalando)는 올해 연간 조정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며 9.5% 급등했다.
프랑스 염증성 질환 치료제 업체 아비박스(Abivax)는 인수설이 다시 제기되면서 6.7% 상승했다.
독일의 비료·소금 생산업체 K+S AG는 지난 회계연도 핵심 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약 15% 급등했다. 이날 STOXX 600 종목 가운데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