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오픈 혼복 32강전 패배 후 선언... "올 초부터 고민"
혼복 짝 서승재 "함께해서 영광"... "안세영 "고생 많으셨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15년간 혼합복식 코트를 누비며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으로 활약한 채유정(30·인천국제공항)이 태극마크를 내려놓았다. 파리 올림픽 4강 진출 이후 마지막 대회였던 프랑스 오픈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채유정은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드디어 국가대표로서 뛰는 마지막 대회가 끝이 났다. 갑작스럽게 은퇴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올해 초부터 계속 고민해왔던 부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혼합복식 종목에는 대표 선발전이 따로 없다. 여자복식으로 선발전을 치러야 하는데, 그동안 혼복 선수로만 달려왔기 때문에 다시 도전하기엔 힘든 여정이 될 것 같았다. 또다시 들어올 자신도 없었기에 포기하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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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유정. [사진=채유정 SNS] |
22일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슈퍼 750 프랑스 오픈 혼합복식 32강전이 그의 마지막 무대였다. 이종민과 짝을 이룬 그는 스코틀랜드의 알렉스 던-줄리 맥퍼슨 조에 1-2(21-14 12-21 16-21)로 패하며 대회를 마쳤다. 은퇴 경기를 마친 채유정은 "마지막 무대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종민 조카에게 미안하다. 그래도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선수이니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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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유정(왼쪽)과 박주봉 국가대표팀 감독, 이종민. [사진=채유정 SNS] |
대표팀 후배들도 따뜻한 메시지를 남겼다. 안세영은 "너무 고생 많으셨다.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고 했고, 서승재는 "15년 동안 함께해서 영광이었다. 덕분에 많은 걸 이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성일여고 출신인 채유정은 19살에 태릉선수촌에 입촌해 15년간 대표팀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2017년 수디르만컵 혼합복식 우승,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과 혼합복식 동메달, 그리고 2023년 세계선수권 혼합복식 금메달이 대표적인 성과다. 특히 서승재와 짝을 이뤄 세계랭킹 1위 중국의 젱시웨이-황야충 조를 꺾고 20년 만에 혼합복식 정상에 오른 순간은 한국 배드민턴 역사에 남을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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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유정(왼쪽)과 서승재. [사진=BWF] |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서승재와 함께 4강까지 올랐지만 메달은 따지 못했다. 이후 서승재가 남자복식에 전념하면서 채유정은 11살 어린 이종민과 새 조합을 꾸렸으나 프랑스 오픈을 마지막으로 라켓을 내려놨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