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이 일본산 자동차에 대해 25%라는 높은 관세율을 부과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수출 가격을 대폭 인하하며 대응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10일 발표한 6월 기업물가지수에 따르면, 북미 수출용 승용차의 수출물가지수(계약통화 기준)는 전년 대비 19.4% 하락해 2016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자동차 관세는 지난 4월 3일부터 적용됐으며, 수출물가지수는 4월 8.1% 하락, 5월에도 18.9% 하락했다. 이 기간 동안 북미 이외 지역으로 수출되는 승용차 가격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과 대조적이다.
앞으로도 높은 관세율이 지속될지는 정부 간 협상에 달려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 자동차를 제외한 일본산 수입품에도 25%의 관세를 8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토요타를 비롯해 스바루, 미쓰비시자동차, 마쯔다 등 일본 완성차 제조업체 4개사는 미국 내에서 승용차 판매 가격을 인상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하지만 고율 관세가 장기화되면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 결국 기업 수익성을 압박하고 향후 임금 인상 등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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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주 롱비치 항만에 줄지어 선 토요타 차량들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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