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IPO 규모 약 7조 3000억원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기업공개(IPO) 시장이 하반기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다수의 '대어'들이 최대 180억 달러(약 24조 7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20억 달러 규모의 IPO를 준비 중인 타타 캐피털이다. ICICI 프루덴셜 자산운용과 인도 국립증권예탁결제원, LG전자 인도법인도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인도 IPO 시장은 상반기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다수 기업들이 인도 당국의 승인 뒤에도 증시 상장을 보류하거나 연기했기 때문이다.
인도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에 힘입어 과거에는 기업들이 높은 가치평가를 받았지만 앞으로는 신규 상장 프리미엄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인도 IPO 열기를 약화시켰다.
다만 상반기 침체를 보였던 인도 증시가 최근 반등하면서 기업들의 IPO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자금이 돌아오고 인도 중앙은행(RBI)의 적극적인 통화 완화 정책에 힘입어 5조 4000억 달러 규모의 인도 증시가 상승 중이라며, 벤치마크 지수인 니프티50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과 인도·파키스탄 간 갈등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설명했다.
니프티50 지수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약 7% 올라 있다.
인도 최대 민영 은행인 HDFC 뱅크 소유의 HDBC 파이낸셜 서비스가 올해 인도 시장 최대 규모인 15억 달러 규모의 공모를 성공적으로 마감한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제프리스 인도법인의 주식 자보시장 책임자인 지비 제이콥은 "주요 기업들이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IPO 활동 및 신규 상장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까지 50개 기업이 IPO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 증시에 상장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인도 증시 시가총액이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인도 대형 금융 서비스 기업인 JM 파이낸셜셜의 비샬 캄파니 부회장은 신규 상장 붐에 힘입어 인도 증시의 시총액이 향후 10년 동안 2조~3조 달러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캄파니 부회장은 "거래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10억 달러 이상인 IPO가 늘어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소비재·제약·제조·금융 서비스 등 분야에서 신규 상장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라임 데이터베이스 닷컴에 따르면, 인도 IPO 시장은 올해 상반기 약 53억 달러를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 |
인도 국립증권거래소(NSE) [사진=블룸버그]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