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 차례 AI가 그리펜E 전투기 조종 성공"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0년 내로 조종사가 없는 무인 전투기가 배치될 수 있을 겁니다."
독일의 인공지능(AI) 방산업체 헬싱(Helsing)의 항공 부문 수석 이사인 스테파니 린게만은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최근 두 차례의 실전 실험을 통해 AI 조종 기술이 얼마나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그같이 말했다.
그는 "AI가 조종하는 무인항공기의 등장은 수십 년의 문제가 아니라 단 몇 년의 문제일 뿐"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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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7일 우리 공군 F-35A, KF-16, FA-50 편대가 NFL(비행금지선) 이남 중·동부 공역에서 공격편대군 비행훈련 및 타격 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맨 오른쪽 배면을 드러낸 전투기가 FA-50이다. [사진=합참 제공] 2025.05.28 gomsi@newspim.com |
스포티파이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다니엘 에크가 투자한 방산 스타트업 헬싱은 지난 5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자사의 소프트웨어가 스웨덴 방산업체 사브(Saab)가 제작한 그리펜 E 전투기를 조종하도록 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만일의 사고를 대비해 안전 조종사가 이 전투기에 동승했지만 조종과 훈련은 모두 AI 조종 소프트웨어 '센타우르'가 수행했다고 한다.
린게만 이사는 "최고의 전투기 조종사가 평생 쌓을 수 있는 비행시간은 약 5000시간 정도인 반면, 센타우르는 단 72시간 만에 100만 시간의 조종 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그는 "(센타우르는) 초인적인 성능을 아주 빠르게 발휘하고, 새로운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다"면서 "특히 인간 조종사들을 위험한 상황에 투입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AI 전투기 조종 소프트웨어가 등장한다고 해서 곧 인간 조종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도 했다.
린게만 이사는 인간 조종사들이 복잡한 기동을 수행하고 위협을 감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AI 소프트웨어와 함께 전투기에 함께 탑승하고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을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보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인간 조종사들은 점차 (직접 조종보다는) 다른 역할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헬싱은 지난 6월 스포티파이의 에크 CEO 주도로 6억 유로(약 9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시장에서는 이 회사의 가치를 120억 유로(약 19조3000억원)로 평가하고 있다고 FT는 말했다.
앙트완 보르데스 AI 담당 부사장은 "유럽이 (AI가 주도하는) 자율 타격 기술 개발에 소극적이어서는 안된다"며 "우리의 가치를 지키겠다며 우리가 하지 않으면 다른 곳에서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