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확대에 합의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EU와 이스라엘 간 건설적 대화에 따라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한 중대 조치가 합의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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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로이터=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유니스에서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식량 배급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지난 1월 17일(현지시간) 촬영된 사진이다. 2025.05.21. ihjang67@newspim.com |
EU 집행위 대변인은 "이번 합의가 칼라스 고위대표와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 대화를 통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사르 장관도 "지난 주말 베냐민 네타냐후 내각이 이 합의를 승인했다"고 말했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이번 조치에는 가자지구로 들어오는 식량 및 비식품 트럭의 일일 운행을 대폭 늘리고, 북부와 남부 지역에서 여러 국경 검문소를 개방하며, 요르단과 이집트의 지원 경로를 재개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규모 지원은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직접 전달되어야 한다는 데 대한 공통된 인식이 있으며, 하마스로의 지원 전용이 없도록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U 측은 또 인도적 시설에 대한 연료공급을 실제 가동 가능한 수준으로 재개하고, 해수 담수화 시설 같은 중요 인프라의 수리 및 공사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합의했던 일시 휴전이 끝난 지난 3월부터 가자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 재개와 함께 이 지역을 전면 봉쇄하고 구호품 반입을 차단했다.
이후 가자지구에서 식량·식수·생필품 부족 등 인도적 위기가 급격히 악화되자 유럽 등 국제사회의 압박이 거세졌고, 이스라엘은 지난 19일부터 구호물자 반입을 일부 허용했다.
하지만 국제 인도주의 단체들은 21개월이 넘는 전쟁으로 팔레스타인 지역 대부분이 폐허로 전락했고,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봉쇄로 인해 200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심각한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경고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