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초콜릿 브랜드 페레로 로쉐를 보유한 이탈리아 페레로가 미국의 시리얼 업체 WK 켈로그(WK Kellogg)를 31억 달러(약 4조2600억원)에 인수한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레로는 인수조건으로 주당 23달러를 제시했는데 이는 지난 30일간의 평균 주가에 비해 40%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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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로 로쉐 초콜릿. [사진=로이터 뉴스핌] |
FT는 "전 세계 식품 산업이 몸에 좋은 식품을 섭취하려는 소비자들의 식생활 변화에 직면하면서 거대한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켈로그 역사는 약 130년에 달한다. 창업자인 윌 키스 켈로그가 1894년 콘플레이크를 개발한 뒤, 1906년 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영양과 함께 간편하게 아침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며 미국인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켈로그는 지난 2023년 사업을 시리얼 제조사 'WK 켈로그'와 스낵 제조사 '켈라노바'로 분리했다. WK 켈로그는 켈로그 콘플레이크, 라이스 크리스피, 프루트 루프 등을 생산했다.
하지만 WK 켈로그는 분사 이후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3월 기준 순부채는 5억6900만달러에 달했다. 미국 미시간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이날 "올해 2분기 순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9% 감소한 6억 1000만~6억 1500만 달러 사이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1946년 이탈리아 제과업자 피에트로 페레로에 의해 설립된 페레로는 페레로 로쉐, 누텔라 스프레드, 킨더 등 30개가 넘는 브랜드를 거느린 세계 3대 초콜릿 과자 업체로 성장했다.
전 세계 17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이 회사는 여전히 가족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는 창업자의 손자인 조반니 페레로 회장이 운영하고 있다.
페레로 회장은 "최근 몇 년 동안 페레로는 북미 지역에서의 입지를 확장해 왔다"며 "전 세계에 퍼져있는 우리의 유명한 브랜드와 미국에 뿌리를 둔 지역의 보석(WK 켈로그)이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의 (인수) 소식은 그 여정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FT는 "작년 8월까지 12개월 동안 184억 유로의 매출을 기록한 페레로는 최근 북미 시장의 확장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며 "2017년에는 초콜릿 제조업체 패니메이를, 2018년에는 네슬레(Nestle)의 제과 사업을, 2022년에는 아이스크림 제조업체 웰 엔터프라이즈(Well Enterprises)를 인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