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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로테이션이 하반기 자산시장 향방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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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넘어서는 확산세…뉴욕증시 'FOMO 랠리' 지속될까
글로벌 분산에서 되돌림 조짐…미국 자산 '예외주의' 부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올 하반기 글로벌 금융시장은 두 가지 방향성이 다른 '로테이션(rotation)'을 동시에 마주하고 있다.

하나는 뉴욕증시라는 비교적 작은 범주 안에서 주도주가 빅테크에서 주변으로 확산되는 움직임이다. 더 큰 범주의 움직임은 연초 이후 두드러졌던 미국 자산 밖으로의 머니 무브다.

첫 번째 작은 범주의 로테이션은 모멘텀을 조금씩 더하고 있다. 두 번째 큰 범주의 로테이션은 약간의 되돌림을 보이려는 모습이다.

각 로테이션의 지속성과 확산 여부, 달러 향방과의 상관 관계 등에 따라 2025년 하반기 자산시장의 풍경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월가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

◆ '희열 가득' 뉴욕증시, 빅테크 너머로 '로테이션'

최근 뉴욕증시는 '빅테크' 너머로 랠리의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몇몇 주도주가 이끄는 장세가 아니라 금융주, 산업주 등 다양한 섹터로 온기가 확산되는 건전한 랠리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월가는 '지금 시장에 들어가지 않으면 손해 볼 것 같다'는 '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지배적인 모습이다.

시장 분석업체 세븐스 리포트 설립자 톰 에사예는 "상황이 안정적이라면, 이 시장은 결코 지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페더레이티드 허미스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 스티븐 키아바로네는 "4월 급락 직전 공포가 컸지만 이후 반등이 강했고, 그 흐름이 단순한 기술적 반등에서 점점 실질 상승세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메리카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 책임자인 에릭 틸은 중형주, 소형주, 심지어 초소형주까지 추가 매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관세 영향을 받지 않을 국내 은행주를 매수하고 있으며, 연준의 금리 인하가 소형 기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몇 달간 본 시장 확장은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이 보다 위험한 자산군으로 포지션을 확대하고 있으며, 대형 기관 투자자들조차 관망세를 거두고 시장에 재진입 중이라고 전했다.

옵션 거래 데이터에 따르면, 향후 큰 변동성을 우려하는 기미는 거의 없다. 기관 투자자들조차 최근 '상승세를 놓칠까 두려워' 점차 주식시장에 재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퍼 샌들러의 칸트로위츠 전략가는 고수익 기업 채권 스프레드를 분석한 결과, 시장에서는 이미 거시경제 리스크의 약 84%를 가격에 반영했다고 판단했다. 기존 산정했던 매크로 위험이 낮아지면 증시에도 보탬이 된다. 4월 이후 S&P 500이 10조 달러 이상 시가총액을 불렸음에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제프리스 유럽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전략가인 모히트 쿠마르는 많은 투자자들이 아직 본격적으로 시장에 자금을 투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이 오르기 시작하면 그들이 뒤늦게 따라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쿠마르는 "지금 시점에서 대규모 랠리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진 않는다"며, "느리지만 꾸준한 상승(slow grind)"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승 추세가 계속되려면 남아 있는 몇 가지 불확실성이 하반기에 해소돼야 한다. 중동 내 분쟁 재발 가능성,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RBC 캐피탈 전략가들은 투자 심리가 미국 증시의 반등을 지지해왔지만, 밸류에이션과 실적 전망을 고려하면 이 랠리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과열된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미국 주식 시장의 전반적인 상황이 아직 거품이라 하긴 어렵지만 그 길로 가고 있다"며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이나 관세 및 연준의 금리 인하 무산 같은 광범위한 경제 충격이 발생한다면 많은 투자자에게 부정적인 서프라이즈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에 대한 구조적 기대가 여전히 강력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기술주들이 '왕좌'를 쉽게 내주지 않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벨웨더 웰스 회장 클락 벨린은 "4월 저점 이후 기술주는 시장을 지속적으로 아웃퍼폼하고 있으며, 2025년 하반기에도 기술주의 주도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3~4월 관세 우려로 위축됐던 AI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 글로벌 자산시장서 '美예외주의' 다시 꿈틀?

올 상반기에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경제 성장 둔화의 징후로 인해 미국 자산 일변도에서 벗어나 글로벌 분산이 대세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하반기로 접어들며 상황은 복잡해지고 있다. 정책 리스크, 환율 변동성, 그리고 상대 가치의 변화가 맞물리며, 글로벌 자산으로의 로테이션 역시 되돌림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신흥국 주식 및 유럽 자산에 대한 자금 유입이 상반기 동안 강하게 나타났으나, 최근에는 일부 자금이 되돌아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럽과 일본 등 미국 밖 자산은 연초에 강세를 보였던 모멘텀이 최근 조금씩 약해지는 모습이다.

유럽 증시는 금리 인하 기대를 선반영하며 빠르게 올랐지만, 독일·프랑스 등 주요국 주가지수는 최근 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유럽 자산의 가격 메리트가 상당 부분 소진된 데다, 유로화 역시 상승 탄력이 둔화되면서 미국 자산에 비해 상대 매력도가 줄어들고 있다.

일본 역시 마찬가지다. 연초 기대를 모았던 임금 인상과 금리 정책 변화가 지연되면서, 엔화는 오히려 약세로 전환되었고, 수출 둔화 우려가 외국인 자금 유입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자산 간 우열이 불분명해진 상황 속에서, 기업 이익이라는 실질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여전히 미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AI와 반도체, 플랫폼 등 미국 중심의 기술 혁신이 기업 이익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은 자금 회귀 가능성을 시사한다.

블랙록은 미국 주식 시장이 여전히 최고의 투자처이며,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미국 예외주의(American Exceptionalism)'를 성급히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블랙록 글로벌 수석 투자 전략가인 웨이 리는 2일 열린 2025년 하반기 투자 전망 브리핑에서, 미국 주식이 올해 유럽 주식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기업들이 AI 도입과 관련 투자 덕분에 더 강력한 실적을 낼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인데, 웨이 리는 "전반적인 그림을 보면, 우리는 여전히 '리스크 온(risk-on)'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강화 기조, 청정에너지 정책 후퇴 등 정책 일관성에 대해 무너져버린 신뢰는 미국이 '더 이상 안정적인 투자처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을 여전히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로 블룸버그는 최근 미국 공화당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무력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 아문디, UBS 등 대형 운용사들 사이에서 미국에 대한 투자비중 축소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최대 운용사인 아문디는 "고객들 사이에서 미국 회피 포지셔닝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앞으로 달러 향방에 따라 글로벌 자산 분산 흐름과 상호 영향을 주고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 월가에서는 50년 만에 최악의 상반기 흐름을 보인 달러가 하반기에도 당장 반등하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모간스탠리는 지난달 달러화가 내년 중반까지 9%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고, 골드만삭스와 블룸버그 설문에서도 "달러화 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결국 미국 밖으로의 로테이션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지, 아니면 구조적인 변화로 이어질지는 미국의 정책 일관성과 달러의 방향성, 그리고 글로벌 자산 간 수익·밸류에이션 균형이라는 세 가지 축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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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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