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
"한국 기술·교육수준 높아, 에너지 전환 효과적일 것"
[세종=뉴스핌] 이유나 기자 = 잉거 안데르센 유넵(UNEP, 유엔환경계획) 사무총장이 새 정부의 기후 위기 대응 방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안데르센 총장은 5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세계환경의날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행동이 빨라야 경제, 성장, 일자리, 지속가능성, 평화 문제들이 다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며 "어제 새로 취임한 대통령의 연설을 들어봤는데, 이와 같이 인식하는 것으로 이해해서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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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거 안데르센 유넵 사무총장이 5일 제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환경부] |
앞서 4일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선서 후 "기후 위기가 인류를 위협하고, 산업 대전환을 압박한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따라 재생에너지 중심 사회로 조속히 전환해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안데르센 총장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것이 기후재난을 수습하는 것보다 비용적 측면에서 훨씬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안데르센 총장은 "기후위기에 대한 조치를 지연하면 홍수와 산불 같은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는 재해가 발생한다"며 "여기서 나오는 비용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행동을 취하는 비용보다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전환에 있어 한국의 잠재력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
안데르센 총장은 "한국은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빠른 전환을 이룬 국가"라며 "한국의 기술이나 교육수준이 매우 높기 때문에 에너지 전환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탄소중립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인센티브 강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안데르센 총장은 "제주도의 경우 전기차 비율이 굉장히 높은 것을 알고 있다"며 "사람들에게 강요한 것은 아니지만 선택할 수 있게끔 유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주도의 사례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사례를 보면, 세금감면 등 다양한 형태의 보조금과 지원금이 활용되고 있다"며 "이런 부분들에 대해 사람들이 참여하도록 하는 정책이 효과가 있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안데르센 총장은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국가의 역할을 강조했다.
안데르센 총장은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서) 국가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세금 혜택을 통해서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yuna74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