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데에는 20·30대 여성들의 몰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난 뒤 치러진 이번 대선에서 젊은 여성 유권자들이 정권교체를 넘어 '젠더 평등 회복'을 위한 투표에 나섰다는 평가다.
로이터 통신은 4일(현지 시각) 보도를 통해 한국의 20·30대 여성 유권자들이 이재명 후보의 대선 승리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20대 여성의 58%, 30대 여성의 57%가 이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또래 남성들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등 보수 후보에 더 많은 표를 던졌다. 이는 2022년 대선과 유사한 흐름이다.
로이터는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언과 탄핵 이후 벌어진 촛불 시위에서도 여성들이 앞장섰다고 전했다. 영하의 날씨에도 K팝 응원봉을 들고 시위에 참여한 여성 유권자들의 모습이 강조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극단적 경쟁 속 남녀 간 갈등이 심화됐다"며 젠더 평등 회복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일부 여성단체는 그가 차별금지법 등 실질적 성평등 의제에는 여전히 미온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대선에서는 18년 만에 여성 후보가 단 한 명도 출마하지 않았으며, 성평등 이슈는 주요 의제로 다뤄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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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제21대 대통령에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2025.06.04 photo@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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