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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수교 30주년]⑤ 유통가 '탈중국'…사드 후폭풍에 쓸려간 중국 시장

기사입력 : 2022년08월24일 07:11

최종수정 : 2022년08월26일 10:57

사드보복 조치에 롯데 中 백화점·마트 완전 철수
신동빈 회장 사면 후 베트남 찾아...동남아 공략
K-뷰티 내세운 아모레·LG생건 등 구조조정 '휘청'
북미시장으로 눈길 中 대체시장 찾기 분주

올해로 한국과 중국이 수교 3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한중 간에는 시련과 도전도 있었지만 양국은 경제를 비롯한 다방면에 걸쳐 눈부신 발전을 보였다. 이는 1992년 한중 수교 공동성명의 중요한 원칙인 상호존중과 공동이익을 위해 양국이 노력해 온 덕분이다. 수교 30주년을 맞아 한중 관계는 새로운 도전과 기회에 직면했다. 작금의 국제질서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 간의 전략적 경쟁은 한국에게 또 다른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 위기와 도전을 새로운 기회로 만들기 위한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뉴스핌은 [한중수교 30년] 기획을 통해 미래 30년을 위한 공동이익의 길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김경민 기자 = 24일. 우리나라가 중국과 수교를 맺은 지 30년이다. 하지만 국내 유통가와 중국과의 거리는 점차 멀어지고 있다. 국내 유통·뷰티 기업들은 지난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이후 중국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거나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K-뷰티로 한 때 아시아를 호령했던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은 중국 의존도가 컸던 탓에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날 정도로 위태로운 상태다. 유통가는 중국을 지우고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북미로 대체 시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그룹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부지 제공과 관련해 중국의 롯데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관광 금지령까지 내리며 국내 관광·면세 업계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사진은 3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모습. /김학선 기자 yooksa@

◆롯데, 中 백화점·마트 완전 철수...동남아에 '힘'

이날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달 중국에 마지막으로 남은 청두 백화점 지분 매각을 결의했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백화점 업계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점포다. 지난 2007년 러시아에 해외 1호점을 오픈한 후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에 진출해 총 9개의 해외점을 오픈한 바 있다.

톈진과 웨이하이, 청두, 선양에 지점을 냈지만 지난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후 구조조정에 돌입해 청두 백화점을 마지막으로 중국에서 완전 철수하게 된다.

[한중 수교 30주년] 글싣는 순서

1. 정상회담으로 본 한중 30년
2. "중국과 적대관계 안돼…전략대화 정례화‧제도화 필요"
3. 경제 협력 '동반자'서 '경쟁자'로...길잃은 對中 수출
4. 中, 무서운 기술추격…주도권 내주는 韓기업
5. 유통가 '탈중국'…사드 후폭풍에 쓸려간 중국 시장
6. 한한령에 제동 걸린 한류…교류 확대로 돌파구 마련
7. 게임 판호 해결 나선 정부..."소통 강화로 해법 모색해야"
8. 수출 162배 늘었지만 최근 '살얼음판'…통상협력 강화해야

할인점의 경우 백화점 보다 일찍 중국에서 철수했다. 지난 2008년 중국 마크로 8개 점포 인수를 시작으로 2009년 중국 3개점을 열었다.

2009년 하반기에는 중국 내 확실한 입지구축을 위해 대형마트 체인 타임스(TIMES)를 인수하기도 했다. 타임스는 중국에 대형마트 54개점, 슈퍼 11개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중국 할인점도 2018년 상해·북경점 매각에 이어 9월 심양·중경점을 폐점하며 현재 운영 중인 중국 점포는 없다.

신세계그룹 역시 지난 2017년 이후 이마트가 중국에서 완전 철수하면서 중국내 운영 중인 매장이 없는 상태다.

롯데는 동남아로 눈을 돌려 신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 후 첫 해외출장지로 베트남을 선택했을 정도다. 신동빈 회장은 이달 말 베트남으로 출국해 다음달 2일 열리는 롯데건설의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착공식 뿐만 아니라 베트남에 있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를 둘러볼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베트남 2개, 인도네시아 1개 해외 점포를 운영 중이다. 할인점은 인도네시아 49개점, 베트남 14개점 총 63개점의 해외 점포를 운영 중이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서울 용산구의 아모레퍼시픽 본사 건물. 2020.08.29 alwaysame@newspim.com

◆북미시장 공략에 나선 'K-뷰티'

K-뷰티의 선봉장이었던 아모레퍼시픽과 LG생건, 애경산업은 중국 시장에서 고전이 구조조정을 거치는 등 회사가 휘청였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반토막나며 고전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0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3% 감소한 1조264억원. 특히 2분기 해외 사업은 중국 봉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아시아 지역에서 부진하며 33.2% 하락한 297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LG생활건강의 2분기 영업이익은 35.5% 감소한 2166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도 44.3% 떨어진 1260억원이다. 화장품 사업으로만 따지면 영업이익은 57.4% 감소한 933억원을 기록했다.

애경산업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은 27.9% 감소한 42억원으로 집계됐다. 화장품 사업 영업이익은 54.7% 줄어 41억원에 그쳤다.

이들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북미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번 해외 사업에서 북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66% 늘었다. '라네즈'와 '설화수'의 브랜드 파워가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LG생건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북미 지역 공략에 나서고 있다. LG생건은 지난해 미국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폭스를 소유한 '보인카'을 지분 56%를 117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 4월 미국 화장품 제조·유통 업체 '더크렘샵' 지분 65%를 약 1485억원에 인수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더크렘샵이 보유한 현지 마케팅과 영업 역량을 활용해 미주 사업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경산업은 북미를 포함해 일본·동남아 등 아시아까지 글로벌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아시아와 북미 지역 온라인 마케팅 확대로 중국 외 지역의 성과가 늘어나고 있다"며 "수출 국가 다변화로 중국 매출 감소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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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금투세 '내년 1월 시행' 34.6% vs '폐지·2년 더 유예' 43.2%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국내 주식과 펀드·채권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연간 5000만원 이상의 매매차익을 올린 경우 20%~25% 세율로 과세하는 금융투자소득세 시행과 관련, '폐지 및 2년 더 유예해야 한다'는 응답'이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보다 10%포인트(p) 가까이 높게 집계된 여론조사 결과가 25일 공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2~23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진행한 설문 결과, 금투세를 '예정대로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34.6%, '폐지해야 한다'는 23.9% 응답률로 집계됐다. '2년 정도 더 유예해야 한다'는 19.3%, '잘 모름'은 22.3%였다. 여야는 당초 지난 2023년부터 금투세를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다시 25년 시행으로 2년 유예했고, 현재 정부여당은 금투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예정대로 내년 1월 1일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지만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당내에서도 의견이 하나로 일치되지 않은 상태다.   성별로 살펴보면 금투세를 예정대로 '내년 1월에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은 남성이 34.9%, 여성은 34.3%로 비슷하게 조사됐다. 반면 '폐지해야 한다' 의견은 남성 29.4%, 여성 18.4%로 남성에서 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2년 더 유예' 의견도 남성이 21.5%, 여성이 17.1%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만 18세~29세의 경우 내년 1월 시행 33.5%, 2년 더 유예 16.6%, 폐지 29.9%로 집계됐다. 30대는 내년 1월 시행 36.0%, 2년 더 유예 17.9%, 폐지 29.1%로 응답했고, 40대는 내년 1월 시행 37.9%, 2년 더 유예 22.3%, 폐지 24.0%로 나타났다.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데 가장 높은 찬성을 보인 세대는 50대로, 내년 1월 시행 41.0%%, 2년 더 유예 19.9%, 폐지 24%였다. 70대 이상에선 잘모름이 44.9%로 가장 높았고, 내년 1월 시행 23.8%, 2년 더 유예 20.8%, 폐지 10.5% 순으로 기록됐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진보 진영 지지층을 중심으로 금투세 시행에 높은 긍정평가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45.5%, 2년 더 유예 14.9%, 폐지 22.4%로 응답했고,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44.3%, 2년 더 유예 22.4%, 폐지 17.5%로 응답했다. 진보당 지지층의 경우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이 66.4%로 압도적이었으며, 2년 더 유예는 6.2%, 폐지는 13.9%로 집계됐다. 반면 국민의힘과 무당층(지지정당 없음)에선 금투세 시행과 관련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소폭 차이를 보이며 유사하게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26.6%, 2년 더 유예 22.3%, 폐지 26.1%였으며, 무당층은 내년 1월 시행 27.8%, 2년 더 유예 21.1%, 폐지 24.7% 였다. 개혁신당 지지층의 경우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39.1%로 가장 높았고,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21.3%, 2년 더 유예는 26.1%로 집계됐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진보 성향의 정당은 금투세 시행에 긍정적 응답이 많은 반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여당과 보수 성향의 정당은 시행보다 폐지하자는 응답이 비슷하거나 높았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정부는 금융투자 활성화를 위해 금투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금투세 폐지보다는 시행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의 찬성이 높아 정부의 금투세 폐지 관철은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yunhui@newspim.com 2024-07-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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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피해자 몰려 혼잡한 티몬 사옥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저게 무슨 말이에요? 그래서 대기하라는 거예요, QR로 하라는 거예요?" 26일 위메프에 이어 티몬이 현장 환불 접수를 시작하자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으로 몰리면서 현장이 매우 혼잡한 상황이다. 경찰이 출동해 상황을 통제하고 있지만, 티몬 환불 소식에 피해자가 몰리면서 혼잡한 상황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 환불 절차가 혼선을 빚어 피해자들이 항의하고 있다. 2024.07.26 whalsry94@newspim.com 오전 9시경 현장은 QR과 현장 대기, 번호표를 받으려는 피해자로 뒤섞여 혼잡했다. 티몬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한 손에 수기로 작성한 종이를 가득 들고 "1808번부터는 수기 말고 QR로 접수하겠다"고 설명했지만, 현장 피해자들은 '몇 번부터라는 것이냐', '앞 번호는 처리되고 있는 거냐'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 인원이 매우 많아 마이크도 없는 직원 목소리는 뒤까지 들리지도 않았다. 뒤에 선 사람들은 서로 앞 사람에게 "안 들린다, 뭐라고 말하고 있느냐", "그래서 QR이란 거냐, 대기하란 거냐"는 등 물어보기도 했다. 상황을 파악한 피해자들도 현장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다. 현장을 벗어나면 환불을 못 받을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다. 새벽부터 대기 중이라는 박 모(52) 씨는 기자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오전 8시에는 수기로 쓰랬다가 지금은 또 QR로 한댔다가 그러고 있다"며 "앞에서 설명하는 사람이 직원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수기 접수를 했지만 여기 있다가 돈을 받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 현장에 피해자들이 길게 줄을 서고 대기하고 있다. 2024.07.26 whalsry94@newspim.com 현재 새벽 3시 피해자 기준 1070번대 대기표, 아침 7시 기준 1551번대 대기표를 받은 상황이다. 1070번 피해자 A 씨는 "새벽부터 올라와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고, 1551번대 대학생 피해자 B 씨 또한 손에 수기표를 꼭 쥔 채 현장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현장 피해자들에 따르면 새벽부터 대기한 400번대 피해자들이 사옥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류광진 대표는 현장에 나와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이 현장에 도착해 피해자에게 사과하며 "순차적으로 해결해 드리려는 계획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피해 구제와 함께 결제 재개 등 고객과 판매자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정산 지연 또한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위메프에서는 류화현 대표가 현장을 직접 통제하며 소비자의 빠른 환불을 약속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위메프 본사 현장에서 환불받은 누적 인원은 약 2000명으로 집계됐다. 위메프가 환불을 일사불란하게 진행하면서 화가 난 티몬 고객들은 전날 사옥 내부 진입을 강행해 사옥을 점거한 후 농성을 벌였다. 이후 티몬이 현장 환불을 진행하는 사실이 전해지자 전국 각지에서 피해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mkyo@newspim.com 2024-07-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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