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민심서 인용 "송사 근본은 열어놓고 듣는 것"
[서울=뉴스핌] 윤준보 기자 = 임관혁 신임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이 취임사에서 "최근 잦은 법률과 제도의 변경으로 상당히 혼란스럽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원칙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법과 원칙에 충실하자"라고 말했다.
임 검사장은 27일 오후 서울동부지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검찰 수사권의 축소로 점차 지능화·고도화되는 범죄를 따라집지 못하거나 피해자의 권리구제가 늦어지는 등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한 뒤 "법과 원칙에 입각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면서 지혜와 정성을 모아간다면 형사사법의 흠결이나 미비점을 메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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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임관혁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 단장이 2021년 1월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브리핑룸에서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 최종 수사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2021.01.19 pangbin@newspim.com |
임 검사장은 검사의 직무에 있어 열린 자세와 겸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 한 구절을 인용했다.
그는 '송사를 처리하는 근본은 당사자의 말을 성의 있게 듣는 데 있다'는 뜻의 '청송지본(聽訟之本) 재어성의(在於誠意)'란 구절을 소개한 뒤 "우리가 사건 관계인에게 선입견이나 편견을 가진 적은 없는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데 소홀한 점은 없었는지 냉정하게 성찰해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스스로 열린 마음과 투명한 자세로 공평무사(公平無私)하게 일을 처리하면 어느새 국민은 우리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했다.
yoonjb@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