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김태현, 일주일 전부터 범행 계획…경찰, '스토킹에 의한 살인' 결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김태현, 지난해 온라인게임 하다 큰딸 처음 알아
총 세 차례 만남…1월부터 거리 두자 스토킹
범행 일주일 전 살해 결심…"필요한 경우 가족도 죽일 수 있다"
경찰, 프로파일러 면담 결과 바탕 사이코패스 검사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경찰이 노원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25)의 범행을 스토킹에 의한 살인으로 결론지었다. 김태현은 온라인게임으로 만난 큰딸에 호감을 가졌으나 큰딸이 거리를 두자 집에 찾아가는 등 수개월 간 스토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김태현은 범행 일주일 전부터 큰딸의 근무 일정을 알아내고 흉기를 준비하는 등 사전에 살인을 계획했다.

◆ 지난해 11월부터 연락, 이후 호감 가져…오프라인서 3번 만남

9일 경찰에 따르면 김태현은 지난해 큰딸 A씨를 한 온라인게임 채팅방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 이후 김태현은 지난해 11월부터 A씨와 카카오톡의 음성전화 서비스인 보이스톡 등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이 9일 오전 서울 도봉구 도봉경찰서에서 검찰로 향하던 도중 마스크를 벗고 있다. 2021.04.09 leehs@newspim.com

김태현은 A씨에 대해 '팀 게임이라 (A씨와) 마음이 잘 맞는다', '본격적으로 사귀고 있지는 않지만, 여자친구로 발전시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만 경찰은 김태현이 이때까지는 별다른 행동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봤다.

김태현은 지난 1월 초순 A씨를 오프라인상에서 처음 만났다. 김태현은 A씨와 서울 강북구 소재 한 PC방에서 만나 온라인게임을 했다. 첫 만남 당시 김태현이 A씨를 스토킹한 정황, 다툰 정황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첫 만남 이후 김태현은 1월 중순 A씨를 한 차례 더 만났다. 김태현과 A씨의 마지막 만남은 지난 1월 23일 온라인게임을 하던 지인 2명과의 식사 자리였다. 경찰은 이때 김태현과 A씨 간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A씨는 다음날인 지난 1월 24일 김태현에게 '연락하지 마라. 수신 차단할 거다'는 의사를 전달한 뒤 김태현의 연락처를 차단했다.

그러자 김태현의 본격적인 스토킹이 시작됐다. 김태현은 A씨가 자신을 만나려 하지 않자 이유를 알고 싶다는 이유로 이날 처음으로 A씨 집을 찾아가 주변을 배회하며 기다렸다. 이후 김태현은 전화나 문자, 공중전화, 지인을 통해 A씨에게 지속적으로 연락을 시도했다.

결국 김태현은 A씨의 행동에 분노와 배신감을 느껴 범행 일주일 전쯤부터 앙심을 품고 A씨를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

◆ 연락처 차단하자 1월부터 스토킹…"필요하면 가족도 죽일 수 있다" 생각

김태현은 범행을 결심한 뒤 온라인게임에서 자주 사용하던 아이디 대신 다른 아이디로 접속했다. 닉네임 역시 다른 닉네임으로 바꾼 채 A씨와 얘기하며 범행 당일인 지난달 23일 A씨가 언제 퇴근하는지를 알아냈다.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A씨가 자주 게임을 하던 PC방에 들렀다. 이어 자신의 PC방 자리에 소지품을 둔 채 인근 마트에 들러 흉기를 훔쳤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이 9일 오전 서울 도봉구 도봉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며 무릎을 꿇고 사죄하고 있다. 2021.04.09 leehs@newspim.com

A씨가 출근해 집에 없다는 사실을 인지한 상태에서 김태현은 퀵서비스 기사로 가장해 A씨 집을 찾아갔다. A씨를 살해한 뒤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김태현은 A씨 여동생이 문을 열자마자 집으로 들어갔다. 특히 A씨에게 여동생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필요하면 A씨의 가족들도 죽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김태현은 준비한 흉기를 이용, A씨의 여동생과 A씨 어머니에 이어 A씨를 차례로 살해했다. 이후 3일간 범행 현장에 머무르며 자해를 시도한 김태현은 의식이 돌아오자 A씨의 집에 있던 맥주나 주스 등 음료를 마셨다. 경찰은 식사 등 밥을 먹지는 않은 것으로 봤다.

김태현은 범행 3~4일 전에는 자신의 휴대전화 기록을 모두 삭제했다. 경찰은 김태현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포렌식을 의뢰했지만, 김태현이 삭제한 자료는 복구되지 않았다.

세 모녀는 지난달 25일 오후 9시 8분쯤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태현도 같은 날 수차례 자해한 상태로 발견됐다.

◆ '스토킹에 의한 살인' 결론…경찰, 김태현 사이코패스 검사

경찰은 김태현의 범행을 '스토킹에 의한 살인'으로 결론내고 9일 검찰에 송치했다. 살인, 절도, 특수주거침입, 경범죄처벌법 위반(지속적괴롭힘),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정보통신망침해 등) 위반 등 5개 혐의를 적용했다.

다만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스토킹처벌법)이 오는 9월부터 시행되면서 해당 법안은 적용되지 않았다.

경찰은 "김태현의 범행은 스토킹 범죄가 맞다고 보고 있다"며 "우선 법을 적용할 수 있는 것만 적용해 송치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건 송치 이후에도 수사를 이어간다. 지난 2월 7일 이후 A씨의 집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김태현이 범행 전 A씨의 집을 찾은 적은 없지만, 집 인근을 찾아온 정황은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볼 때 김태현은 범행 이전에도 주거지 인근에 왔던 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때 범행을 위해서 찾은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태현에 대한 프로파일러의 면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김태현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도 진행한다. 또 그동안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김태현의 여죄 여부 등을 추가로 수사할 예정이다.

 

cle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