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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대한민국 문화재]⑤“아픈 역사도 되새겨야”…일제강점 유산, 문화공간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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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투어리즘 인기...전국의 일제 건축물도 관심
"아픈 역사 교훈" vs "일제 잔재 청산" 의견 대립
전문가들 "체계적인 연구 필요...활용방법 고심해야"

[편집자주] 정부출범 2년이 지나도록 뭔가 ‘색깔 있는’ 문화정책이 나오지 않아 아쉽다는 말이 많습니다. DJ정부 또는 노무현 정부 등 과거 진보정권의 경우 문화에 대한 애정이 정책으로 표출됐다면서 말입니다. 20년이란 긴 시간과 230억 원이란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재탄생한 익산 미륵사지 석탑의 재보수도 DJ정부 때(99년) 시작해서 노무현 정부 때 속도를 낸 사업입니다. 최근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를 계기로 ‘문화재 보존’에 대한 걱정이 늘고 있는데 정부의 시각은 낙제점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이미 훼손되었거나 방치되고 있는 문화유산이 많은데 보존에 대한 정책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종합민영통신 <뉴스핌>이 문화재 보존 현실과 대안을 고민해봅니다.

<목차>

①빨래 건조장된 백제 가마터…40년 넘도록 ‘나몰라라’
②국보급 문화재에 소화기만 덩그러니
③도로변에 문화재가?…흉물로 방치된 유물
④조선 기와에 시멘트가?…반복되는 부실 복원 논란
⑤“아픈 역사도 되새겨야”…일제강점기 유산,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⑥돌아오지 못한 문화재 18만여점, 환수해야 하는데…
⑦공익을 위한 문화재인가? 사유재산 침해인가?
⑧[인터뷰]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⑨예산 인력에 허덕...문화재청도 고민

[서울=뉴스핌] 구윤모 황선중 기자 = 경기 수원시 팔달구 향교로에 위치한 '수원 구 부국원(富國園)'. 현대식 건물이 즐비한 시내 한복판에 홀로 근대적 전형을 간직하고 있어 단번에 눈에 띈다.

수원 구 부국원은 일제강점기인 1923년 일본이 조선 농업을 수탈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진 건물이다. 부국원은 당시 농작물 종자·종묘·농기구·비료 등을 판매했던 일본 회사였다. 해방 이후에는 법원·검찰청사·교육청 등 관공서 건물로 활용됐다. 1980년대 개인에게 판매돼 병원·인쇄소 등 민간시설로 활용됐지만 '일제 수탈의 상징'으로 미운털이 박혀 철거 위기에까지 놓였다.

수원시는 이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 2015년 매입해 3년여간 복원 과정을 거쳐 지난해 11월 근대역사문화전시관으로 새롭게 개관했다. 2017년 10월에는 등록문화재 제698호로 지정됐다.

[수원=뉴스핌] 황선중 기자 = 경기 수원시 팔달구 향교로에 위치한 '수원 구 부국원(富國園)' 외관. 2019.05.17

건물 1층에는 종자·종묘 샘플과 건물 복원 과정에서 발견된 당대 건축적 요소가 담긴 실제 유물, 모형 등이 전시돼있다. 2층에는 부국원의 역사적 의미를 증명하는 당대 신문기사·영상·사진 등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하루 평균 20~30명, 주말은 1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간다는 것이 근대역사문화전시관 측 설명이다.

시민 A씨는 "건물 외형이 독특해 우연히 들렀는데 일제시대 건물인지는 몰랐다"며 "우리에게 아픈 역사라고 해서 무조건 감추는 것보다는 그래도 역사의 일부니까 이렇게 잘 정돈해 놓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 반면교사의 계기, '다크 투어리즘' 인기

역사 전시관으로 탈바꿈한 수원 구 부국원은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의 대표적 사례다. 다크 투어리즘이란 역사적 비극이 담긴 장소를 찾아 반성하고 교훈을 얻는 여행을 뜻한다.

21일 문화재청과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일제강점의 아픈 역사를 다크 투어리즘으로 활용해 인기를 끌고 있는 역사적 건물이 많아지는 추세다. 전국 곳곳에 잔재한 일제 건축물을 관광상품화해 35년간 강제 지배를 당했던 민족의 아픔을 되새기고 반면교사의 기회로 삼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일제강점기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투옥돼 고초를 겪었던 서울 서대문형무소의 경우 수많은 학생들의 교육의 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제의 잔혹함과 민족의 아픔이 서린 이곳은 역사관으로 재탄생해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필수로 찾는 여행 코스로 거듭났다.

1883년 외세에 의해 강제 개항된 인천에도 역사문화의 거리가 조성돼있다. 인천 중구청과 중동우체국, 근대건축전시관, 개항박물관 등 당시 모습을 간직한 건축물이 보존돼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근대역사문화공간 지정사업으로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군산 내항 역사문화공간,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를 문화재로 등록했다. 정부는 이곳의 문화유산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핵심 자원으로 활용해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목포 근대역사관. [사진 = 목포시]

◆ "일제 잔재 청산해야" 반대 의견도

반면 어두운 역사의 상징인 일제 건축물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도 상당하다. 최근 경기 안양에서는 일제강점기 건축물인 옛 서이면사무소의 존치를 놓고 잡음이 일고 있다. 일제강점 초기 지어진 서이면사무소는 2001년 1월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00호로 지정될 만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복원과정에서 일제강점기 주민 수탈과 친일 증거가 발견되며 논란이 불거졌다. 더욱이 문화재 주변 건축행위 제한에 따른 재산권 및 상권 침해 사례도 더해져 지역 상인들을 중심으로 퇴출운동본부까지 결성됐다.

한 지자체 문화재 관련 업무 담당자는 "일제 건축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 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며 "관리 주체가 지자체인데 시민 불만과 문화재적 가치 사이에서 난처한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에서 열린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특별전 ‘문화재에 깃든 100년 전 그날‘에서 3.1운동과 관련한 전시품이 전시되어 있다. 2019.02.18 pangbin@newspim.com

◆ "단순 보존 의미 없어...역사교육 자료로 활용해야"

전문가들은 일제 건축물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바탕으로 역사적 가치가 있는 일제 건축물을 보존하되, 올바른 활용 방안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순우 민족문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단순히 옛 역사의 흔적이라고 남겨두기만 하는 것은 오히려 일제를 찬양하는 역기능의 소지가 있다"며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이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일제가 어떤 만행을 저질렀는지 알 수 있는 역사적 교육자료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환 수원대 사학과 교수는 "독립운동 사적지와 다르게 일제 건축물은 현재까지 체계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긍정·부정적인 부분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보존할 것과 철거할 것을 유형별로 분류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일제강점기 잔재도 그 당시 우리 삶의 공간"이라며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향후 한일관계를 고민할 수 있는 역사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amky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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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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