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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를 움켜쥔 ′위안화 재벌클럽′ ④ 강남회, 인문적 취향의 절강성 상인모임

기사입력 : 2015년12월15일 11:12

최종수정 : 2015년12월15일 16:52

무협인 정신으로 뭉쳐 상도와 의리를 중시

[뉴스핌=백진규 기자] 중국 경제계에는 화하동학회, 태산회, 중국기업가구락부(클럽), 강남회라는 4대 경제인 클럽이 있다. 웬만한 거물급 기업인과 경제학계의 석학들은 대부분 이 클럽 중 한 두 곳에 멤버로 몸담고 있다. 중국 재계에는 “4대 클럽에 속하지 않으면 왕따지만, 왕따 기질을 갖지 않고는 클럽에 참가할 수 없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이들 클럽이 중국기업과 경제사회에서 어떤 위상을 갖는지, 또한 클럽에 속한 회원들의 어떤 특징을 지녔는지를 대변하는 얘기다. 이들 클럽은 회원들간의 끈끈한 꽌시를 바탕으로 단순한 친목부터 정보교환, 인맥 형성, 경영상의 공조, 자선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남회(江南會)는 2006년 중국 절강성(浙江省)에서 발족한 소수정예 경제인 클럽이다. 절강성 항주 출신인 알리바바 마윈(馬雲)회장과 부동산기업 절강뤼청(浙江綠城)의 송웨이핑(宋衛平) 회장이 절강성 상인 출신들을 모아 경제인 모임을 만들기로 했고, 모두 8명의 회원들이 모여 강남회를 조직해 의형제를 맺은 것이 모태가 됐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 강남회에서 세운 호반대학의 총장을 맡았다 <사진=바이두(百度)>

창립 회원으로는 마윈 회장과 송웨이핑 회장을 포함해 중국 한약 제조 청춘보(青春宝)그룹의 펑건성(馮根生)회장, 은태투자(銀泰投資)의 천궈쥔(沈國軍)회장, 자동차부품제조업 완샹(萬向)의 루웨이딩(鲁伟鼎)회장, 온라인오락 셩다왕뤄(盛大網絡)의 천톈챠오(陈天桥)회장, 복성제약(復星醫藥)으로 잘 알려진 푸싱(復星)그룹의 궈광창(郭广昌)회장, 인터넷포털 왕이(网易)의 딩레이(丁磊)회장이 있다.


클럽은 종신제로 운영되며, 연 회비 20만위안(한화 약 3600만원)을 받는다. 연 회비를 올렸다는 얘기도 들리지만 강남회 회원 외에 누구도 정확한 사실을 알지는 못한다. 회원 가입을 위해서는 1년간의 ‘예비 회원기간’을 거친 후, 통과된 사람이 정식 회원으로 인정 받는다.

4대 경제인 클럽 중에서 규모는 가장 작지만, 강남회는 특히 회원 멤버들의 무협가 정신과 의협심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강남회 회원들은 중국 인문정신을 대표하는 ▲서도(书道, 책) ▲다도(茶道, 차) ▲금도(琴道, 악기) ▲화도(花道, 꽃) ▲향도(香道, 향)의 5도(五道)를 중시해, 함께 모여 차를 마시고 역사와 전통에 관해 토론하기를 즐긴다. 또한 중국 청나라의 거부 호설암을 존경해, ‘선의후리(先義後利, 먼저 의를 따르고 나중에 이익을 생각한다)’와 ‘상도(商道)’를 내세운다.

회원들은 가입과 동시에 1개의 ‘강남령(江南令)’을 받는다. 평생 단 1번 사용할 수 있는 ‘강남령’을 쓰면, 나머지 회원들은 현재 어디에 있던지 간에 만사를 제쳐놓고 모여 도움을 준다는 것이 강남령의 내용이다.

여기에는 마윈의 역할이 가장 컸던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 무협작가 김용(金庸)의 팬으로 알려진 마윈은 회사에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무협지 주인공 이름 ‘펑칭양(風清揚)’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2012년 강남회 회원 송웨이핑 회장의 절강뤼청그룹이 자금난에 빠졌을때, 마윈은 즉각 회사 직원들에게 연락해 절강뤼청의 아파트를 사도록 홍보하기도 했다.

강남회 별장 입구에 있는 표지석 <사진=바이두(百度)>


강남회는 경제인의 사교모임일 뿐만 아니라, 그들의 별장을 지어 운영하기도 했다. 원래 절강성의 유명 호수 서후(西湖) 옆에 강남회 별장을 갖고 있었고, 1년에 몇 번씩 클럽 회원들이 모여 차와 술을 즐기고 시간을 보냈다. 별장 건물은 유명 중국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가 직접 설계해, 검은색과 흰색을 조화시키면서도 중국 전통 건축양식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지금은 별장을 더이상 운영하지 않고 있다. 2014년 1월, ‘사치 향락성이 지나치다’는 중국 정부당국의 지적이 있자 바로 문을 닫았다. 회원들이 모이면 최고 수준의 차, 술, 연회를 준비해 즐겼다고 하는데, 국가 공원구역 안에 호화 별장이 있는 것이 문제가 됐던 것으로 보인다.

 

별장을 개조해 새로 문을 연 창업전문 호반대학 <사진=바이두(百度)>


별장이 문을 닫고, 강남회 회원들은 별장 건물을 개조해 2015년 1월 창업전문교육대학인 호반대학(湖畔大學)을 새로 설립했다. 2년제로 기업경영 비법을 전수하며, 학비는 28만위안(한화 약 5000만원)에 달한다. 유명 인터넷 창업자와 기업인들이 호반대학에서 배우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정원을 35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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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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