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서울 전셋값이 치솟자 서민들이 수도권에 내집을 마련하고 있다.
18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에선 의정부, 강서구는 김포, 광진·중랑구에선 구리·남양주시에다 내집을 마련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게 중개사들의 이야기다.
중개업계에선 서울의 전셋값과 수도권의 매맷값이 비슷해 사람들이 이동한다고 설명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상계동서 전용면적 85㎡ 규모 아파트 전셋값은 1억6000만원대 형성돼 있다. 같은 면적 아파트 매매값은 2억5000만원이다.
상계동 아파트의 전셋값이면 의정부에서는 같은 면적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다. 정보제공 업체 의정부부동산에 따르면 의정부에서 전용면적 85㎡급 아파트는 1억70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노원구 상계동에서 전용면적 82㎡ 아파트에서 전세 1억3500만원에 살았던 김모씨는 올 1월 의정부로 이사했다. 김씨는 의정부서 같은 면적 아파트를 1억5000만원에 장만했다.
김씨는 "지난해 9월 집주인이 전세금을 올리자고 했다"며 "같은 값이면 내집에서 맘 편히 사는 게 좋다고 생각해 (의정부로) 이사했다"고 설명했다.
김씨와 같은 사례로 인해 의정부시 아파트 매매거래는 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의 지난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13건으로 지난 2010년보다 131건 감소했다. 반면 의정부시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매매 거래는 3440건으로 2010년보다 653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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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자 사람들이 매맷값이 비슷한 수도권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
서울 강서·광진·중랑구에서도 수도권으로 이사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 강서구 우림공인의 한 중개사는 "(서울) 강서구 아파트서 (경기도) 김포시 빌라를 찾는 사람이 있다"며 "가격 때문에 이사하지 않겠냐고"고 말했다.
경기도 구리시 구리시부동산의 한 중개사는 "서울 광진구나 중랑구 집값이 비싸 사람들이 구리시로 온다"며 "전세든 매매든 광진구보다 여기가(구리시) 싸다"고 말했다. 이어 "광진구서 전세로 살던 사람이 여기서 조금만 돌아다니면 전셋값에다 조금 더 얹어 집을 구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