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UAE가 28일 미국에 통화 스와프 라인을 요청했다.
-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중동 달러 허브 구축을 검토했다.
- UAE가 OPEC 탈퇴를 선언하며 사우디와 불화를 키웠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는 최근 미국에 통화 스와프 라인을 요청했다. 아부다비 국부펀드 안에는 달러가 많이 쌓여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에 대비해 안전장치를 원한다고 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호응했다. 달러 자금 시장의 질서를 유지하고 주변국의 어려움도 *보살피기 위해 중동과 아시아 국가들에 '핵(달러) 우산'을 제공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이들 지역에 제3의 역외 달러 허브를 구축해 달러의 세계적 지배력을 유지·강화하는 것도 고려의 대상이라고 했다.
*물론 국채 세일즈맨인 베선트로서는 원유 수출대금이 막힌 UAE 등이 미국 국채를 내다팔아 필요한 달러를 마련하는 상황도 피하고 싶다.
그리고 간밤(현지시간 28일) UAE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탈퇴한다고 선언했다. 그간 UAE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OPEC을 떠나겠다고 심심찮게 엄포를 놓았지만 행동으로 옮긴 시점은 묘하다.
◆ 아랍 패권을 둘러싼 불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OPEC이라는 석유 카르텔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인위적으로 공급을 쥐락펴락해 가격을 부당하게 조작한다고 여러 차례 날을 세웠다. 집권 2기 들어서도 그 불만은 계속됐다.
UAE는 2023년부터 원유생산 능력을 늘려왔다(나아가 2027년까지 일평균 500만 배럴의 생산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만 사우디와 러시아 주도의 OPEC+의 감산정책에 막혀 늘어난 생산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지 못했다.
산유국 협의체인 OPEC+ 안에서 사우디와 UAE가 자주 아옹다옹거린 이유다.
OPEC+에서 정한 감산 목표치(국가별 감산 할당)를 지키지 않는 UAE를 향해 사우디는 자주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고 늘어난 캐파(생산 능력)를 양껏 사용하지 못하는 UAE는 사우디에 계속 싫은 소리를 했다.
둘 사이의 불화는 그렇게 3년 넘게 누적됐다. 예멘에서 각자의 대리세력을 중간에 놓고 양측이 벌인 *알력도 볼 만했다
*사우디는 예멘정부를, UAE는 남예멘 재건을 추진해온 남부과도위원회(STC)를 각각 지원하고 있다. 예멘의 권력 지형을 각자 유리한 쪽으로 재편하기 위해 사우디와 UAE는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다.

◆ 유로달러(역외 달러) 시장의 아부다비 분점을 위해?
2월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이란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피해는 사우디보다 UAE가 훨씬 컸다. 주적인 이스라엘보다 UAE 영토에 더 많은 미사일이 떨어졌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였다. 그 과정에서 UAE의 에너지 시설도 온전할 수 없었다.
UAE와 이란의 사이가 유독 나빴던 것은 아니다. 사실 이란의 기업과 개인들은 알음알음 UAE(두바이)를 통해 금융과 교역 서비스를 제공받곤 했다. UAE의 피해가 유독 컸던 이유로 사우디 배후설을 입에 올리는 것은 무리다. 지리적으로 이란과 더 가까운 데다, UAE에 미군 시설이 집중된 탓이 컸다.
UAE는 일찌감치 석유산업 중심의 경제에서 벗어나 금융·관광·디지털(인공지능) 산업으로 경제 다각화를 추진했다. 사우디 역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등장 이후 유사한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중동 내 미래 산업의 중심지라는 지위를 놓고도 이 두 나라는 경쟁 중이다.
이들에게 올 들어 재차 불거진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는 거대한 암초와 다를 바 없다.
최근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 추진, 그리고 간밤의 OPEC 탈퇴 선언은 UAE가 계속 미국의 힘에 의지해 이란발 암초를 돌파하려는 의중을 보여준다. 이 전쟁이 어떻게든 끝나고 나면, UAE는 미국과 "돈으로, 군사적으로, 에너지적으로" 더 끈끈하게 묶여 중동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싶다 - 사우디 못지않거나 사우디를 뛰어넘을 만큼.
사우디와 달리 UAE는 이미 6년전 이스라엘과도 관계를 정상화(아브라함 협정)했다.

◆ 각자도생의 치킨게임 vs 호르무즈 상시 위험
미래의 언젠가 중동 산유국들이 각자의 이해를 좇아 원유 거래 결제 통화를 달러 일변도에서 위안화나 유로로 본격 다변화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다만 그 과정은 미국 때문에 계속 고단할 것이다.
이란이 호르무즈를 지나는 선박들에게 통행료를 위안화로 징수하려 한다는 보도가 있었고 앞으로도 그러한 시도는 있을 테지만, 아부다비와 두바이가 보기에 세계 금융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달러를 중심으로 굴러갈 게 분명하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런던을 중심으로 형성된 역외 달러(유로달러) 시장이 중동 지역에 거대한 분점을 낸다면 UAE는 그 가게의 주인 자리를 차지하고 싶다. 중동의 금융중심지 역할을 해온 두바이의 명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렇다.
새로운 가게가 수월하게 자리를 잡기 위해선 (안보와 금융시스템 측면에서) 트럼프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그런 맥락에서 OPEC 내 산유량 3위인 UAE의 '조직 탈퇴' 선언은 석유 카르텔 해체를 원했던 트럼프의 이해에 부합한다.
UAE의 '조직 탈퇴'는 가뜩이나 느슨했던 OPEC의 대오를 더 흩뜨려 놓기 쉽다. UAE가 보란 듯 원유를 마구 뽑아대면 감산동맹의 공간은 각자도생의 '치킨게임장'으로 변한다. 이는 이번 전쟁이 끝나고 난 뒤 공급 측면에서 유가 방향을 급히 되돌리는 동인으로 작동할 수 있다.
물론 그 전에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이 어떤 식으로 마무리되는지 봐야 한다.
행여 미국의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올 가을까지도 호르무즈 뱃길이 열리지 않거나, 결국 이란 손에 호르무즈 통제권이 (사실상) 넘어가게 되면 UAE의 조직 탈퇴가 원유 시장에서 갖는 함의(미래의 유가 진정 효과)는 호르무즈발 리스크의 상시화로 인해 반감될 수 있다.
osy7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