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정부가 이원화돼 운영 중인 고속철도 체계를 통합하는 로드맵을 마련하고, 오는 2026년 말까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에스알(SR) 기관통합을 추진하기로 했다. 좌석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철도 안전성과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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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철도 KTX [사진=한국철도] |
국토교통부는 코레일·SR 노사와 소비자단체, 각계 전문가 등이 참여한 간담회와 의견 수렴을 거쳐 '이원화된 고속철도 통합 로드맵'을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해당 로드맵은 향후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로드맵에 따르면 정부는 우선 KTX와 SRT의 교차운행을 통해 좌석 공급을 확대한다. 좌석 부족이 심각한 수서역을 중심으로 서울발 KTX와 수서발 SRT를 기종점 구분 없이 운행하는 방식으로 내년 3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수서발 SRT 매진 상황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이용률이 낮은 서울발 KTX를 수서역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KTX와 SRT 차량을 구분 없이 통합 편성·운영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고속열차를 복합 연결해 서울역과 수서역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하고, 차량 운용 효율을 높여 좌석 공급을 추가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해당 방안은 안전성 검증을 거쳐 내년 6월 시범사업을 진행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예매와 발권 시스템도 통합된다. 정부는 2026년까지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에서 KTX와 SRT 예매·결제가 가능하도록 개선하고, SRT와 일반열차(ITX-마음 등) 환승 시 요금 할인과 KTX·SRT 간 열차 변경 시 취소 수수료 면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 같은 운영 통합을 거쳐 2026년 말까지 기관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통합 기본계획 수립과 조직·인사·재무 설계를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노사정 협의체 구성과 함께 국토부 내 '고속철도 통합추진단'을 설치한다.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 철도안전관리체계 승인, 기업결합 심사 등 법정 절차도 순차적으로 이행할 예정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해관계자와 전문가 의견 수렴 결과, 이원화된 고속철도를 통합하는 방향을 정했다"며 "이번 통합은 단순한 흡수 통합이 아니라 한국 철도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 과정에서 SR 직원들의 불이익이 없도록 정부가 각별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