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BK 인가…대응책 부재 시 11월 단독 청문회 검토"
"늑장대응·축소보고 반드시 책임져야"
조좌진 "유출 정보로 부정거래 불가"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국민의힘이 최근 발생한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책임론을 강조하며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반드시 올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사태 피해자 보호 방안 및 재발 방지 대책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윤종하 MBK파트너스 부회장, 금융당국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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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정무위원회 주최로 열린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사태 피해자 보호 방안 및 재발방지 대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9.23 mironj19@newspim.com |
앞서 지난달 14~15일에 롯데카드에서 발생한 해킹사고로 총 200GB의 정보와 296만8872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됐다. 이 가운데 28만3288명은 카드번호, 유효기간, CVC(카드 보안 코드), 주민등록번호 등의 주요 개인정보가 새어나갔다.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롯데카드가 숨긴 것은 없는지, 보안 대책은 소홀한 게 없었는지 확인해야겠다는 측면에서 롯데카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김 회장 출석을 요청했지만 역시나 오늘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윤 위원장은 "이어지는 국정감사에서 반드시 김 회장을 국회에 출석시킬 수 있게 조치를 다 하겠다"고 했다.
정무위 야당 간사인 강민국 의원은 "대형사고 뒤엔 홈플러스 사태의 주범이기도 한 MBK파트너스가 있다"며 "또 MBK, 줄여서 '또BK'라고 한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원래 정무위 국정감사 마지막 주에 하는데, 이번에는 앞당겨서 제일 첫 주에 국정감사를 치룰 예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강 의원은 "피해자에 대한 구제 대책이 모여야 한다. 국정감사를 통해 지켜볼 것이고 만약 미흡하다면 더불어민주당과 협의해 11월에 MBK파트너스만 단독으로 청문회를 개최할 생각"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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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정무위원회 주최로 열린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사태 피해자 보호 방안 및 재발방지 대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9.23 mironj19@newspim.com |
이날 국민의힘은 이번 대규모 해킹 사태에 대한 롯데카드와 MBK파트너스의 책임론을 거듭 지적했다.
김상훈 의원은 조 대표를 향해 "해킹 공격이 처음 발생한 이후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을 알았다고 하는데, 5일이 지난 시점에서 늑장대응한 것은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며 "유출된 데이터 용량도 처음에는 1.7GB라고 보고했다가 금융감독원에는 200GB 유출됐다고 했다. 축소 보고한 것도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고 따져 물었다.
유영하 의원은 금융당국의 대처도 비판했다. 김동환 금융위 디지털정책관은 이날 현안보고 과정에서 "현재 해킹에 따른 정보유출 시 부과할 수 있는 과태료 상한을 현재 50억원에서 대폭 상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유 의원은 "금융보안원이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금융위와 금감원에게 말씀드린다. 사고 터지면 엄벌하겠다는 이야기만 앵무새처럼 하는데 막을 생각을 해야지 사고 터지고 나서 무슨 엄벌을 하느냐"고 직격했다.
다만 조 대표는 이번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부정거래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 대표는 "(유출된) 정보 외에도 IC칩과 마그네틱의 카드검증값 같은 정보가 없으면 새 실물카드를 만들 수 없어 부정거래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윤 위원장은 "변명하지 마시라. 부정거래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금감원에서도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이라며 "롯데카드는 인식 자체가 틀렸다. 부정거래가 없으니 괜찮은 게 아니라 개인신용정보가 다 유출된 것만 해도 엄청난 범죄"라고 꼬집었다.
seo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