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들, 3월 주총부터 전자투표 선제적 활용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국내 대기업들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와 전자 주주총회 도입을 본격화한다. 올해 하반기 1·2차 상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정책에 맞춰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까지 주주총회 소집을 공고한 주요 대기업 중 삼성전자와 삼성중공업, 삼성전기,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등 삼성과 LG 주요 그룹 계열사들이 3월 정기주총에서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의안으로 올릴 예정이다. 또한 기아, 현대모비스, POSCO홀딩스도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 의안을 주총에서 통과시킬 예정이다.

이는 오는 9월 2차 상법 개정안 시행에 따른 것이다. 법 시행 후 자산 2조원 이상 대형 상장사는 정관으로 집중투표제를 배제할 수 없게 의무화되고 감사위원 분리선출은 1명에서 2명으로 확대된다.
집중투표제란 2인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당 의결권을 선출 이사 수만큼 부여하고 이를 집중 투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소수주주 권익 보호와 대주주 견제 강화 장치로 평가된다.
예를 들어 이사 3명을 뽑을 때 1주를 가진 주주는 1표가 아닌 3표를 한 명의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어 대주주가 선호하는 후보의 이사회 독식을 막고 소수주주들의 발언권이 확대될 수 있다.
그동안 재계는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와 헤지펀드 등 투기 자본의 악용 가능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로 집중투표제 도입을 반대해왔다. 앞서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은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에 집중투표제 도입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하반기 1·2차 상법 개정안 시행 등을 앞두고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맞춰 이번 주총에서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 등 정관 일부 변경에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삼성전자, LG전자, 기아, 현대모비스, 한화오션, POSCO홀딩스 등 대기업들은 전자 주주총회 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대기업들은 내년 '전자 주주총회' 의무화를 앞두고 도입 안건을 의안으로 올리는 한편 전자투표제도를 3월 주총에서 선제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들 대기업들은 주총 소집 공고문에서 "전자투표제도를 이번 주주총회에서도 활용하기로 결정했고, 이 제도의 관리업무를 한국예탁결제원에 위탁했다"며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전자투표방식으로 사전에 의결권을 행사하실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한편 3월 주총에서 POSCO홀딩스와 LG전자는 감사위원 선·해임 시 의결권 제한 강화, 기아는 기존 '회사'에 국한됐던 이사의 보고의무를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도 의안으로 올린다.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