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태국이 러시아로 향하는 중국산 드론의 새로운 우회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5년 1월~11월까지 태국이 러시아에 수출한 드론은 1억25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의 8배에 달했다. 이는 태국의 전체 무인기(UAV) 수출의 88%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태국이 중국에서 수입한 드론은 1억8600만달러어치였다. 지난해 태국이 해외에서 들여온 드론은 거의 대부분 중국산이었다.
지난 2022년만 해도 태국의 드론 수출액은 100만달러에 못 미쳤고, 러시아로 수출은 전무한 상태였다.
이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러시아의 군사용 드론 수요가 급증하자, 중국산 드론이 태국을 경유해 러시아로 대거 유입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도 러시아로 유입되는 중국산 드론의 이러한 우회 경로를 포착한 상태라고 전했다.
일례로 방콕 도심의 차터드 스퀘어 빌딩 30층에 위치한 '스카이허브 테크놀로지스'의 경우 태국에서 중국산 무인기(UAV)를 두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업체인데, 블룸버그는 이 회사가 중국산 드론을 수입해 러시아에 되파는 주요 환적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와 관련한 논평을 피했다. 다만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이 러시아의 전쟁 수행을 지원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하는 이른바 '이중 용도(민수 및 군수용 용도)' 부품의 약 80%가 중국산이라고 밝혔다.
국제전략연구소(IISS)에서 경제 제재 및 표준·전략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마리아 샤기나 선임 연구원은 "동남아는 분명 주목해야 할 지역"이라며 "관련 국가(우회 경로가 되는 국가)들은 바뀔 수 있지만 방식은 동일하다. 서류상의 유령회사(페이퍼 컴퍼니)를 내세워 제3국을 통한 우회 수출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태국 관세청의 판통 로이쿨난타 청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태국 기업의) 중국산 드론 수출은 법적 테두리 내에 있다"며 "중국에서 드론을 들여올 때 용도를 신고할 의무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지만 그 전에 관련 법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상무부 산하 대외무역국이 이 문제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osy7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