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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D 이슈터미네이터] ①'초고령사회 진입' 한국 주치의 제도, 어디까지 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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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영 서울성모병원 교수 뉴스핌TV 출연
65세 이상 인구 1124만명, 전체 20% 차지
주치의제 도입, 이재명 정부 핵심 보건 정책
의료비 절감과 효율적 건강 관리 기대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지난 6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는 1124만명을 넘어서며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게 됐다. 이 같은 추세는 점차 가속도를 받으며 오는 2030년에는 25%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재명 정부는 초고령 사회 진입에 따른 보건의료 정책으로 주치의제 추진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노인질환·소아질환 중심 단계별 주치의 등록 활성화로 전국민 주치의제를 추진하고, 방문·재택 진료 수가 현실화 등이 공약집에 담긴 바 있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지난 8월 18일 신현영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TV 스튜디오를 방문해 주치의제 도입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2025.08.18 calebcao@newspim.com

뉴스핌TV는 지난달 18일 주치의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신현영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를 서울 여의도 뉴스핌 스튜디오로 초청해 대담을 나눴다.

다음은 사회자와 신현영 교수의 일문일답.

-주치의제에 대해 설명을 해 주세요.

▲대한민국이 5000만 인구라고 하는데 5명당 1명꼴로 어르신들입니다. 점점 그 수는 늘어나고 있고요. 노인 기준이 국제 나이로 65세 이상입니다. 한국은 초고령 국가가 됐고, 일본보다 더 빠르게 초고령 사회로 진입했습니다.

그러면 노인들의 건강 관리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해드릴까 고민해야죠. 어르신들이 노쇠하면 병원 한 번 가기가 힘들어요. 근데 병은 여러 개가 계속 생겨요. 소위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만성질환뿐만 아니라 파킨슨, 치매, 뇌경색, 심근경색 등 여러 질병의 위협이 있습니다.

내가 갖고 있는 모든 질병마다 병원에 간다 그러면 너무 괴로운 거죠. 어떻게 하면 나의 담당 의사가 전담해서 나의 건강을 임종할 때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해 줄까? 이런 부분에 있어서 주치 제도에 대한 필요성이 이재명 정부가 들어오고 나서 더 크게 이슈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생애 전반에 걸쳐서, 거주하는 동네의 의사 한 명이 주치의 역할을 하는 거군요?

▲예.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당시 대통령 후보가 공약을 냈어요. 모든 국민이 일상에서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전 국민 주치의 시대를 열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우선 노인과 장애인 그리고 아동같이 보호가 필요한 부분부터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하겠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이번에 이 대통령 주치의도 가정의학과 서울대 교수가 됐어요. 그런 면에서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거죠. 가정의학과라고 하면은 1차 의료와 포괄적인 진료를 하는 과라는 의미에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주치의만 있는게 아니고, 우리 사회의 여러 주치의가 있거든요. 환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까지 케어를 하는 거예요. 그 사람이 살고 있는 지역사회를 잘 이해하고 있는 담당 의사 주치의가 그 가족과 계속해서 관계를 지속하면서 나의 건강 진단과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 그리고 사후 관리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를 한다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근데 그러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들잖아요? 그만큼의 충분한 보상이 있게 제도가 마련돼야 주치로서의 제대로 된 기능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의료가 싸고 저렴하지만 맨날 3분 진료하고 가면은 그냥 처방받고 바로 나오는 거에 대한 박탈감이 있잖아요? 이걸 한번 타개해 보자. 의료의 질을 향상시키면서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를 회복해 보자는 취지도 있습니다.

-소위 '3분 진료'라는 거는 결국 의료 체계에서 지불제도에 따른 결과지요?

▲맞습니다. 행위별 수가제라는 것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지요. 우리나라는 검사 하나 하면은 그에 대한 지불 수익이 나와요. 그리고 처방하면 처방료가 나오고요. 행위를 하게 되면 행위에 대한 수익이 나는 구조예요.

그러다 보니까 뭔가 환자가 왔을 때 빨리 검사와 처방을 해서 박리다매로 많이 봐야 병원을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아무래도 충분한 상담이나 그런 케어나 예방보다는 진단과 치료에 올인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검사는 많아지고 병원마다 중첩되는 처방이 생겨 의료 과잉이 많아지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 의료는 사각지대가 여전히 많습니다. 대한민국의 의료 제도가 훌륭하다는 게 코로나 때 증명이 되긴 했지만 요즘에 기사 보면은 여전히 고독사 뉴스가 나오지요? 얼마 전에도 은평구에서 70대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노인 고독사가 매년 20% 늘고 있습니다. 또 한국 노인 빈곤, 노인 고독, 노인 자살이 세계 1위입니다.

이대로는 노인 지옥입니다. 초고령 사회에서 대한민국은 정말로 노인들이 살 수 있는 천국을 만들어야 하는데, 정치와 제도가 해결해야 되는 부분입니다. 노인들이 백골이 돼서야 발견되는 게 아니라, 주치의가 있고, 미리미리 건강 관리 받으면 그렇게 외롭고 처참하게 사망한 채로 발견되는 일을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주치의 제도 그리고 돌봄 제도가 앞으로는 활성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주치의가 동네 주민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일상 건강을 모니터링 하는 체계군요?

▲담당 주치의가 케어를 할 수가 있습니다. 물론 병원에 오는 환자를 위주로요. 요즘 비대면 진료도 하잖아요? 전화로 모니터링 하면서, 약은 잘 드시고 있는지, 불편한 점은 없는지 묻는 거죠. 때로는 거동 불능 상태 환자를 위해 방문 진료, 간호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지속적인 진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집에서 끙끙 앓다가 혼자 사망하는 일을 최소화할 수 있지요.

그런데 비단 어르신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네이버 지식인 써보셨나요? 네이버 지식인에서 사실은 의학적인 질문 중에서 '어느 과 가야 되나요?', '내가 두통 있는데 어지럼증 있는데 뭐 어느 병원 어느 과 가야 되나?' 이렇게 많은 분들이 사실 주치의한테 물어봐야 되는 것들을 네이버 지식인에 물어봤어요.

그동안 많은 의료의 사각지대가 있었는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 의료가 제대로 케어를 못 했습니다. 그 때문에 의료 쇼핑이 더 난무했고요. 저도 3차 병원에 근무하고 있는데 진료 과목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다리가 부어서 온 환자가 무슨 과에 가야 하는지 물어요. 지금의 시스템에서는 콜센터에 있는 간호사 선생님들이 상담을 받고 예약을 해주는데요. 그렇게 연결된 과가 정확한 과가 아닐 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다리의 부종이라는 거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 림프절이 막힐 수도 있고요. 혈관이 막힐 수도 있고요. 아니면 콩팥의 기능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문지기라고 할 수 있는 주치의가 그런 부분에 있어서의 여러 가지 가능성을 갖고 우선순위를 갖고, 맞는 과로 진료를 의뢰해야 합니다. 지금은 그런 것들이 없다 보니까 환자들이 3차 병원에 전화할 때도 어느 과의 진료를 첫 번째로 봐야 될지 혼란이 있습니다.

예약을 하면은 3개월 기다려야 되고 진료를 보기까지 상당히 많은 시간이 대기가 되는데 그럴 때 그 치료를 받아야 되는 적기는 놓치게 되고 결국에는 진료를 초진을 봤는데 그 과가 아니면 또 다른 과를 예약해야 돼서 또 몇 달이 걸립니다. 결국 의료기관과 환자의 관계가 악화되고, 악성 민원인과 의료기관의 변호사들이 만나서 소송으로 가게 됩니다. 이런 일들이 우리 사회에서 너무 많았어요. 이런 것들을 좀 순차적으로 풀기 위해서라도 주치의 제도는 꼭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주치의제란 결국 1차 의료, 즉 의원급 의료기관을 주치의로 지정하는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지역사회를 잘 알고 있는 그리고 환자와 가족을 잘 알고 있다는 거는 가장 접근성이 있다라는 면에서는 네 편하게 이용할 수 있고 필요할 때 수시로 찾아갈 수 있는 우리 동네 주치 의원이 되는 거죠. 1차 의료의 강화가 핵심입니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주치의 제도를 왜 도입해야 되는지 설명해 주세요.

▲저도 어르신 방문 진료 나가 보면, 한 사람당 서랍에 엄청나게 많은 처방전이 있고, 많은 약을 드시고 계세요. 다제 약물이라고 하는데요. 불필요한 약물을 계속 처방해서 드시고 계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이런 면에서는 약물의 남용도 있고요. 제약회사들이 계속 카피약만 만들면서 어떻게든 많이 판매만 하려고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해결하고 꼭 필요한 약을 필요할 때만 드시게 하는 것도 주치의가 개입을 해서 변화시켜야 하는 부분입니다.

우리나라의 전체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는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당연히 의료 비용이 늘어나겠죠. 그래서 GDP 대비 경상 의료비에 대한 OECD통계가 있습니다. 경상 의료비는 환자가 이용하는 비용 전체 더하기 우리나라가 의료 시스템에 소비하는 여러 가지 비용에 대한 총합입니다. 국민 건강을 위해서 쓰는 보건 의료의 소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금 OECD 평균에 비해서도 아주 빠르게 그 정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매일 예산이 부족하다는 말이 나옵니다.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게 더 가속화될 때 '어떻게 의료비를 감당할 것인가?', '시스템에서 남용되는 부분은 없는가?'를 살펴봐야 합니다. 예상컨대 2032년에는 61조원의 예산 적자가 난다고 되어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건강보험료를 더 올려야 된다는 말이 나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의 저항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든 경상 의료비가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는 게 첫 번째입니다. 아까 언급된 행위별 수가제에 대한 지불 제도에 대한 부분, 그리고 어떻게 하면 노인들이 불필요한 의료를 사용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노인 진료비가 4년새 10조 넘게 증가하는 등, 이러한 문제에 대한 개선 요구 목소리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전체 인구 5명당 1명꼴로 20%가 노인이잖아요. 그런데 의료비는 50% 가까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4년 기준으로 44%였어요. 이 때문에 국민연금처럼 세대간 갈등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데이터들을 분석해보면 어르신들이 사망하기 직전에 의료비가 상당히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불필요하게 심폐소생술하고 있지 않은지, 기관 삽관하고 있지 않은지, 여러 가지 응급실에서 또는 중환자실에서 불필요한 의료 이용을 하고 있는지 데이터가 나옵니다.

사망 1개월 전 그리고 3개월 전에 노인 의료비가 집중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꾸준히 건강을 관리하고 예정된 임종을 맞이한다면 굳이 급성 질환기에서 중환자 치료 같은 것이 필요할까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합니다.

결국에는 질병이 발생하기 이전부터 제대로 된 관리를 하고, 편안하게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는 시스템으로 간다면 불필요한 의료 시스템에 대한 그런 처치들이 최소화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calebca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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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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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투자 시작되면 한·미 관계 좋아질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한·미 간 최대 갈등 요소인 한국의 대미 투자 첫 사업이 조만간 발표될 전망이다. 정부 출범 이후 최악의 상태에 빠진 한·미 관계가 대미 투자 발표로 진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미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1호 사업은 텍사스주 엔시날 LNG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이 유력하다. 미국이 당초 198억 달러였던 사업비를 250억 달러로 증액할 것을 요구해 이 부분에 대한 막판 협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종도=뉴스핌] 김예원 기자 = 미국을 방문했던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달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8.20 yeawon2@newspim.com ◆대미 투자, 한·미 갈등의 시발점 대미 투자 지연은 한·미 관계의 발목을 잡은 가장 직접적인 요인이다. 미국은 올해 초부터 대미 투자를 독촉했지만 한국은 '상업적 합리성'을 내세워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국의 대미 투자 지연은 일본의 발빠른 투자 이행과 비교되면서 미국의 강한 불만을 초래했다. 미국과 5500억 달러 투자 합의를 한 일본은 올해 2월에 360억 달러 규모의 1차 프로젝트와 3월 730억 달러 규모의 2차 프로젝트를 확정한 데 이어 현재 3차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다. 더욱이 11월 중간선거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유권자들에게 경제적 성과로 내세울 수 있는 투자 유치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어서 투자를 지연시키고 있는 한국에 대한 분노와 불만이 매우 크다. 미국은 한국이 투자를 회피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한·미 정상합의의 일부분인 한국의 핵잠수함 보유 및 우라늄 농축,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를 위한 협상이 중단됐고 쿠팡 문제, 정보통신망법 개정에 따른 미국 기업 차별 주장이 이어졌다. 최근 미국이 한국에 추가 투자와 함께 호르무즈 파병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대미 투자 지연에 따른 압박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한·미 연합군사훈련 축소를 지시하고 북한과 조건없는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고 발표한 것도 한국에 대한 보복의 성격이 강하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한·미 정상이 합의한 관세 협상은 한국의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와 관세 인하만을 교환한 것이 아니라, 한·미 동맹의 안정성과 안전 보장 등이 포함된 패키지 형식의 합의여서 대미 투자가 안되면 외교 안보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구조"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통신] ◆시간에 쫓기는 한국 한·미 관계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대미 투자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하면 한·미는 산적한 현안에 대한 논의를 재개할 수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8일로 예상되는 대미 투자 발표 전후로 곧장 미국을 방문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조 장관은 대미 투자가 시작된 것을 계기로 그동안 중단됐던 핵잠수함, 농축·재처리 협상 재개를 비롯해 전시작전권 전환, 호르무즈 파병에 대한 정부의 입장 등을 미국 측에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장관이 대미 투자 발표와 동시에 미국을 방문하려는 이유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의 외교안보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한 소식통은 "한·미 관계를 조속히 정상으로 되돌려 놓지 않으면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의 불편한 한·미 관계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북한과의 대화를 본격 추진한다면 한국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의 가장 큰 우려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에서 한국의 동의 없이 북한 핵문제에 대한 합의를 하는 이른바 '한국 패싱'이다. 북·미 대화에서 한국의 입장을 반영시키기 위해서는 한·미 간 치밀한 사전 조율이 필수적이다. 만약 지금과 같은 한·미 관계가 이어진다면 한국이 북·미 대화에 개입할 수 있는 통로가 차단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말대로 '연내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면 한국으로서는 시간이 별로 없는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9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5.10.29 ◆한·미 관계 완전 회복엔 역부족 대미 투자가 시작되면 한·미 관계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나아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투자를 환영하고 중요한 성과로 포장하는 정치적 레토릭을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중단됐던 핵잠수함, 농축·재처리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일정 논의도 시작될 수 있다. 그러나 한·미 갈등이 '없었던 일'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이 기대했던 것에 비해 너무 늦은데다 규모도 미국을 만족시키기 어려운 탓이다. 미국은 대외적으로 한국의 투자를 환영면서도 내심으로는 불만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로 한국에 대한 압박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대미 투자가 신속히 진행됐더라면 한·미 관계 냉각이나 미국의 각종 압박을 피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겠지만 지금은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미 투자 시작으로 한국을 향한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의 강도가 다소 누그러질 수는 있겠지만 호르무즈 파병이나 추가 투자 요구를 거둬들일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트럼프 시대'가 이어지는 동안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경제와 안보를 한데 묶어 상대국을 압박하는 협상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은 여전히 경제·산업 부처와 안보 관련 부처가 따로따로 영역을 나눠 미국을 상대하고 있기 때문에 유기적인 전략 조율이 불가능하다.  정부가 대미 관계에서 관세와 투자, 첨단 기술, 공급망, 안보를 총체적으로 다룰 수 있는 통합적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opento@newspim.com 2026-09-1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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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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