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측, 李 고향 안동 찜닭·소주 준비
양측 정상 내외·핵심 참모들도 배석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 후 진행된 만찬에서도 밝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시바 총리는 자신의 고향인 돗토리 현에서 만든 다이산 맥주와 이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 명물 안동소주와 안동찜닭을 마련하는 세심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 고유 음식과 한국 고유 음식인 김치를 함께 대접하며 화합하는 의미를 담았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4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두 정상이 전날 한일 정상회담 이후 약 2시간 동안 공식 친교만찬을 했다고 전했다.
![]() |
[도쿄 로이터=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3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공동언론발표를 앞두고 악수를 하고 있다. 2025.08.23 photo@newspim.com |
이 자리에서 이시바 총리는 "대학 시절 내내 카레를 즐겨 먹었다"고 언급했고, 이 대통령은 "당시 일본의 유명 걸그룹인 캔디즈의 노래를 들으며 카레를 먹는 청년 이시바 총리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말하며 만찬 자리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이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가 한국 라면을 좋아한다고 해서 출시된 모든 라면을 다 가져오려고 했지만 부피가 너무 커서 포기했다"고도 했다.
두 정상은 만찬 내내 서로의 공통점을 이야기하며 친분을 다졌다. 특히 두 사람 모두 주류 정치인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역경을 딛고 국민들의 선택을 받은 점이 공통점으로 꼽혔다.
이시바 총리는 "밤 늦게까지 사람들이 보내는 문자에 답장을 하느라 너무 바빠서 잠을 못 잔다"고 고충을 토로했고, 이 대통령은 "나도 문자를 보내느라 바쁘지만 난 주로 일을 시키는 편"이라는 농담으로 웃음을 안겼다.
이날 만찬에는 두 정상 내외가 모두 참석했다. 김혜경 여사는 "이시바 총리가 당선될 때 부인인 요시코 여사가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정서적인 공감대를 느꼈다"고 얘기를 나눴다.
일 측 배석자들은 선거에서 역전해 이시바 총리가 승리했을 때 여사뿐 아니라 모두가 울컥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친교 만찬장에는 한 측에서 위성락 안보실장·김용범 정책실장 등 주요 참모진이 함께 했다. 일 측에서는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 나카타니 겐 방위상, 다치부나 게이이치로 관방부 장관, 나가시마 아키히사 총리 안보보좌관 등 이시바 측근 정치인·관료들이 배석했다.
pc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