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다시, 노란봉투법]③한국은 '현장 혼란' 우려…독일·프랑스는 어떻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경영계 "불법파업 확산·수백 하청노조 개별교섭 시 극도 혼란"
전문가 "'교섭창구 단일화' 이미 시행...불법파업 처벌 가능"
독일, 하청 노동자 교섭권 보장하면서도 파업일수 OECD 최저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수십, 수백 개의 하청업체 노조가 개별적으로 교섭을 요구하면 원청이 일일이 대응할 수 없어 산업현장은 극도의 혼란에 빠질 수 있다. 불법 파업이 확산할 우려도 크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지난 14일 더불어민주당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위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경총과 중소기업중앙회를 포함한 경제6단체는 노조법 개정안(노란봉투법)의 문제점을 공식 제기했다.

김영훈(오른쪽) 신임 고용노동부 장관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왼쪽)이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손 회장은 이날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안)'에 대한 신중한 접근과 노사 간 사회적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고용노동부]

◆ 경영계 "수백 개 하청노조 개별교섭 시 극도 혼란, 불법파업 확산 우려"

25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경영계의 우려는 노조법 개정안의 실제 내용과는 거리가 있었다.

복수노조 또는 여러 하청노조가 교섭을 요구할 경우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노동관계조정법 제29조의2)가 이미 시행 중이다. 교섭 창구 단일화 제도에 따르면 하나의 사업 또는 사업장에서 조직 형태와 관계없이 근로자가 설립하거나 가입한 노동조합이 2개 이상인 경우 노동조합은 교섭대표 노동조합을 정해 교섭을 요구해야 한다.

아울러 노란봉투법은 합법적인 파업에 한해 손해배상 책임을 제한하는 것이지, 불법파업은 여전히 손해배상 처벌 대상으로 규정한다. 불법파업에 대한 사용자 방어권을 인정하는 것이다. 손해배상을 할 경우 사측은 노조 재산 압류, 조합비 계좌 차단, 노조 운영비 동결 등의 방법을 쓸 수 있다.

신하나 민변 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열악한 노동자들이 임금 손실을 감내하며 무리하게 파업을 남발한다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주장"이라며 "오히려 단체교섭의 상대방을 명확히 해, 불필요한 분쟁과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용석 금속조노 현대제철 비정규직 지회 정책부장도 "노동조합 치고 파업 좋아하는 조합은 한 군데도 없을 것"이라며 "파업하면 돈을 못 받는데, 왜 일부러 파업하려고 하겠냐"고 단언했다.

합법적인 파업 조건을 지키는 것도 까다롭다는 게 노동계의 주장이다. 최범규 금속노조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수석부지회장은 "합법 파업을 하기 위해서는 사측에 교섭을 요구해야 하고 노동위에 가서 교섭을 중재하고 파업 여부와 관련한 조합원 투표, 교섭 창구 단일화 절차 등 몇 달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래픽=AI생성]

◆ 독일, 3층 구조로 노사갈등 최소화…파업 일수 OECD 최저

독일, 프랑스 등은 간접고용 노동자의 교섭권을 일정 수준 보장하면서도 사용자 측의 방어 수단을 함께 마련해 노사갈등을 최소화하고 있다.

독일은 노동조합, 근로자협의회, 기업 공동 결정이라는 3층 구조로 근로자 대표 시스템을 운영한다.

노동조합은 특정 경제 부문 근로자들을 대표해 사용자단체와 단체교섭을 하고 단체협약을 체결한다. 파업도 할 수 있지만 특정 요건이 충족되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근로자협의회는 직원 5명 이상 사업장에서 4년 임기로 선출되는 근로자 대표기관이다. 채용·전보에는 동의권을, 해고에는 협의권을 갖는다. 사회문제(근무시간, 보상 원칙 등)에서는 사용자와 근로 합의서를 체결해 공동 결정권을 행사한다.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조정위원회가 구속력 있는 결정을 내린다.

기업 공동결정제도는 노동자 대표가 경영에 참여하는 제도다. 근로자 500명 초과 기업은 감독이사회의 1/3을, 2000명 초과 기업은 절반 이상을 근로자 대표로 구성해야 한다. 이 같은 시스템 결과 독일의 파업 일수는 2020~2022년 기준 노동자 1000명당 17.8일로 OECD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독일은 노동조합, 근로자협의회, 기업 공동 결정이라는 3층 구조로 근로자 대표 시스템을 운영한다. [그래픽=AI 이미지 생성]

프랑스는 대표적인 산별교섭 중심 국가로 꼽힌다. 단체협약은 하청 노동자를 포함한 모든 노동자에게 적용된다. 불법 행위와 파업이 병행될 경우 사측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다만 사측은 각 노동자 개인별로 불법행위와 손해의 인과관계를 입증해야 하고 연대책임을 물을 수 없다. 파업 자체만으로 손해배상이 청구되는 경우 역시 극히 드물다고 알려진다.

김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노란봉투법은 사용자(사측)의 경영권을 침해하지 않는다"며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하청, 특고, 플랫폼, 자회사 소속 노동자들에게 헌법이 보장하는 '자유'를 돌려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청 등 실질적인 사용자가 그동안 누려온 것은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가 아니다"라며 "노동자들의 자유가 억압됨으로써 얻은 반사적 이익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합법적 노동쟁의의 범위가 과도하게 축소되고 손해배상책임이 과도하게 파업 근로자에게 전가되는 등 반헌법적 상황은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chogiz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내서 보조배터리 충전 전면 금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기 객실 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최근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발화와 연기 발생 사고가 잇따르자 안전 조치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23일부터 비행 중 보조배터리로 휴대전화를 충전하거나 보조배터리 자체를 충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서울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층 에어부산 수속카운터 전광판에 보조 배터리 기내 선반 탑재 금지 안내문이 표시돼 있다. [사진=뉴스핌DB] 전자기기 충전이 필요할 경우 좌석 전원 포트를 이용하도록 안내했으며, 포트가 없는 기종은 탑승 전 충분히 충전할 것을 권고했다. 보조배터리 반입은 허용되지만 단자에 절연 테이프를 부착하거나 개별 파우치에 보관하는 등 합선 방지 조치를 해야 한다. 이로써 국내 여객 항공사 11곳 모두가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제한하게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 대형사와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이미 금지 조치를 시행 중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사 사고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항공업계 전반으로 규제 강화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다. 항공업계는 운항 중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부 항공기에는 충전 설비가 충분하지 않아 승객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syu@newspim.com 2026-02-20 15:23
사진
"하메네이 제거 후가 더 문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열흘 안에 결정하겠다"고 시한을 제시하고, 초기 단계의 제한적 선제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란 정권이 실제로 붕괴할 경우 이를 대체할 뚜렷한 세력이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부를 겨냥한 군사 옵션을 선택할 경우 가장 큰 변수는 '그 이후'라고 지적했다. 최고지도자를 제거하더라도 누가 권력을 승계할지, 어떤 체제가 들어설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사진=로이터 뉴스핌] 전 이란 고위 관리 출신으로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반체제 인사 모흐센 사제가라는 "하메네이와 최고 지휘관들을 제거한다면 문제는 그 다음"이라며 "이란이 실패 국가로 전락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역시 최근 의회에서 복잡한 권력 이행 과정에서 미국이 협력할 상대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WSJ는 1979년 이란 혁명 당시와 현재를 대비했다. 당시에는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라는 구심점 아래 국내외 세력이 결집했지만, 지금은 그에 상응하는 상징적 지도자가 부재하다는 것이다. 이란 내부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선거 부정 의혹, 여성 인권 문제, 경제 위기 등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반복돼왔다. 최근에도 "하메네이에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등장하는 등 반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시위는 명확한 지도부나 조직 체계를 갖추지 못한 채 산발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다. 해외 반체제 세력 역시 단일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는 하메네이 제거를 위한 표적 공격에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이란 내 정치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가장 주목받는 해외 인사는 팔레비 왕정의 마지막 왕세자인 레자 팔레비다. 그는 세속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주장하며 지도자로 나설 뜻을 밝혔지만, 부친 통치 시절의 정치적 탄압과 사회적 불평등을 기억하는 이란인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특히 쿠르드족과 아제르바이잔족 등 소수 민족 사회에서는 중앙집권적 통치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다. 좌파 성향의 이슬람계 반정부 단체 무자헤딘-에-할크(MEK)도 조직력을 갖추고 있지만, 해외 기반이 강하고 과거 이라크와 협력한 전력 등으로 국내 지지는 제한적이다. 일부 중동 및 유럽 당국자들은 하메네이 제거가 곧 체제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보수 성향 인사들이 권력을 승계하거나, 오히려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등 강경 인물이 전면에 나설 경우 노선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1980년대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와 유사한 점진적 개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이슬람공화국 창시자의 손자인 세예드 알리 호메이니가 온건 성향 종교인들과 가까운 인물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한적 타격을 시작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정권 교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이란은 권력 공백과 내부 분열에 직면하거나, 반대로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는 진단이다. wonjc6@newspim.com     2026-02-20 15:5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