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다시, 노란봉투법]②파업 손해배상 소송의 진짜 목적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대우조선·현대제철이 손배 제기한 노동자들 인터뷰
"소송은 노조 와해 목적...배상금으로 노조 활동 위축"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470억이라는 금액 자체가 현실성이 있는 금액이 아니잖아요? 소송 통지서를 봤을 때 이게 뭐지 싶더라고요."

25일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김춘택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하청노조) 사무장은 처음 손해배상 소송 통지서를 받은 날을 이렇게 떠올렸다.

지난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월대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총파업지지 청년·학생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 '수백억 손배' 소송 걸어놓고 '재판연기' 요청…진짜 이유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하청노조는 지난 2022년 6월 초부터 7월 말까지 총 51일간 임금인상, 노조 활동 인정 등을 요구하며 대우조선 독을 점거한 채 파업을 진행했다. 같은 해 8월 대우조선은 하청노조 간부 5명을 상대로 회사가 본 손해액을 보전해야 한다며 470억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 거액의 소송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고 이씨는 말했다. 일반적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측은 소송 진행을 통해 빨리 피해 금액을 받고 싶을 텐데 이 소송은 지난해까지 3차 변론기일만 진행됐을 뿐이다. 한화오션 측이 재판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재판 연기 이유는 '노조 간부들에 대한 형사재판 선고를 기다린다'였지만 선고 이후에도 한화오션은 재차 재판 연기를 요청했다. 올해 들어 한화오션은 "소송 취하를 검토하고 있다"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

이 사무장은 "오히려 이 소송의 목적은 소송을 진행 중일 때 더 잘 달성할 수 있어 사측이 계속 지연시켜 왔던 것"이라며 "한화오션은 수백억대의 돈을 노동자로부터 받을 가능성이 없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계에서는 파업에 대한 사측의 손해배상 소송은 노조 와해가 진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소수의 노조 간부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걸거나 다수의 노조 조합원에게 소송을 제기하는 방식이다.

전자는 노조를 주도하지 못하게 압박하고, 후자는 사측 제안에 응할 때 소송에서 제외해 준다고 하며 조합원을 이탈시키는 효과라는 설명이다. 어느 쪽이든 천문학적 배상금 부과를 이용해 노동자들의 노조 활동을 위축시키는 일이다. 장기간 소송으로 인한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효과도 있다.

[서울=뉴스핌] 김아랑 미술기자 = 노동계에서는 파업에 대한 사측의 손해배상 소송은 노조 와해가 진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소수의 노조 간부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걸거나, 다수의 노조 조합원에게 소송을 제기하는 방식이다. 2025.07.25 chogiza@newspim.com

◆ 200억 손배소송에 조합원 대거 이탈…'노조 무력화' 현실

현대제철은 다수의 조합원에게 파업 손해배상을 제기한 경우다. 2021년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조는 사측의 불법파견을 지적하며 점거 농성을 벌였고 같은 해 사측은 180명을 상대로 200억원의 손해배상, 461명을 상대로 46억1000만원의 손배를 청구했다. 이후 사측은 노조원들을 상대로 자회사로 넘어가면 소송에서 제외해 주겠다는 회유책을 내세웠다.

이상규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은 "180명이 200억을 갚아야 할 상황에서 100명이 자회사로 넘어가면 남은 80명이 200억을 다 갚아야 한다"며 "소장이 날아온 이후 조합원들이 대거 이탈했다"고 말했다.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은 노조원 개인뿐 아니라 가족들에게까지 큰 충격을 준다. 최범규 금속노조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수석부지회장은 "소장을 본 가족이 '이게 뭐냐, 어떻게 갚을거냐'고 하더라"며 "내 투쟁으로 인해 가족들이 불행해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갑갑해지더라"고 말했다.

이용석 금속노조 현대제철 비정규직 지회 정책부장은 "손배 소송은 노조원들 목에 걸어놓는 족쇄와 같은 것"이라며 "사측의 말을 듣지 않으면 족쇄를 당기고, 말을 들으면 말을 들으면 풀어주는 방식으로 노동자를 통제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업은 노동자가 헌법상 보장된 권리를 행사하는 정당한 수단이지만 손해배상 소송은 결국 노동자가 정당한 파업을 벌이기 어렵게 만드는 구조로 만든다"고 덧붙었다.

chogiz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