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무혐의 처분 기업도 재조사 전망…대가성·청탁성 여부 검토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 관계자는 11일 코바나컨텐츠에 대한 대기업 뇌물 의혹 수사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들여다보는 기업은 (검찰과 공수처 등) 앞선 수사기관이 착수한 일부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도이치모터스, 삼성카드 등 기존 수사 대상이었던 기업들이 우선 소환 및 조사대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과거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과 뇌물수수 위반 혐의로 검찰에 이어 공수처에 고발했다.
사세행 관계자는 이날 "윤 전 대통령이 차기 검찰총장으로 다수 언론에 의해 언급되던 시점에 다수 기업으로부터 협찬을 집중적으로 받았다는 내용을 담았다"며 "애초에 4개사에 불과했던 협찬사가 전시회('야수파 걸작전' 2019년) 시작 시점에 무려 16개사로 폭증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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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김건희 여사의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에 대한 협찬 의혹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본다. 특검팀이 전시회를 후원한 대기업과 금융사의 뇌물성·청탁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는 가운데, 1호 소환 대상 기업을 두고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은 김 여사가 지난 4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 앞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사진=정일구 기자] |
코바나컨텐츠 협찬 의혹은 김 여사가 2016년~2019년 무렵 기획한 전시회에 대기업들이 대가성 혹은 청탁성 협찬을 제공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당시 세 전시회는 ▲르코르뷔지에전(2016~2017년) ▲알베르토 자코메티 특별전(2017~2018년) ▲야수파 걸작전(2019년) 등으로, 김 여사의 주가 조작 의혹과 연루된 도이치모터스와 함께, 금융사, 대기업 등이 협찬사로 참여했다.
특검팀에 사건을 이첩한 검찰이 들여다봤던 기업은 ▲도이치모터스 ▲삼성카드 ▲신안저축은행 ▲컴투스홀딩스(구 게임빌) 등이다. 수사를 맡은 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2023년 기업들에 대해 모두 무혐의(불기소) 처분을 내리며 "기업들이 코바나컨텐츠에 협찬을 하는 대신 전시회 입장권, 광고 효과 등 반대 급부를 얻어간 정상 협찬금"이라 봤다.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현직이었을 때 코바나컨텐츠 수사가 최종 무혐의 처분된 만큼, 사건을 재수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전날 브리핑에서 오정희 특별검사보는 "코바나컨텐츠 관련 전시회에 기업들이 뇌물에 해당하는 협찬을 제공하였다는 의혹 사건에 대하여 준비 기간부터 과거 수사 기록을 새로 재검토하겠다"며 "이번 특검 수사로 더 이상의 의문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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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김건희 여사의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에 대한 협찬 의혹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본다. 특검팀이 전시회를 후원한 대기업과 금융사의 뇌물성·청탁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는 가운데, 1호 소환 대상 기업을 두고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은 전날 브리핑을 진행하는 오 특검보의 모습. [사진=김영은 기자] |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