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파월 의장과 불편한 관계 지속
금리 압박·해임 촉구 이후 연준 본부 리모델링 비판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워싱턴 본부를 마치 궁전처럼 리모델링하고 있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난하고 나섰다. 해당 프로젝트가 예산을 초과했고 의회를 오도했다고도 비판했다.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11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워싱턴 D.C) 내셔널 몰에 가면 이 궁전의 건설을 볼 수 있다"며 "공사비는 25억 달러 이상으로 엄청난 예산 초과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낭비와 그 초과 규모에 대한 사실을 분명히 알고 싶다"며 "내 생각에 이것은 연준이 현재 의장 아래에서 근본적으로 잘못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전날 서한을 통해 보트 국장은 파월 의장이 연준을 잘못 운영하고 있으며 의회에 워싱턴 D.C. 연준 본부 건물의 리모델링 비용과 범위에 대해 잘못 알렸다고 설명했다.
보트 국장은 파월 의장이 지난 6월 청문회에서 VIP 식사 공간이나 옥상 정원과 같은 고급 사양들이 리모델링 설계 명세서에 포함돼 있었지만, 의회에 그러한 요소들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정부는 올해 들어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파월 의장의 연준과 계속해서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면서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압박했고 이를 따르지 않는 파월 의장의 사임을 촉구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에 정치 상황이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을 반복해서 강조해 왔다.
보트 국장은 "파월 의장의 문제는 매번 타이밍을 놓친다는 점"이라며 "이제 금리를 내려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문제는 그가 보여주는 낭비와 연준을 구조적으로 잘못 운영해 온 사실에 관한 것"이라면서 "지금 우리가 내셔널 몰에서 보고 있는 이 괴물 같은 마치 베르사유 궁전을 연상시키는 이 건물을 보면 그 사실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5월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이미 후임을 물색 중이다. 후보로는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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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7.11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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