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기술주 차익 매물 출회…나스닥 선물 0.46%↓
실적 시즌·경제지표 대기…투자자 관망세 강화
비트코인 11만8000달러 돌파…암호화폐 관련주 강세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해 35% 고율 관세 부과를 전격 발표한 가운데,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 전 주요 주가지수 선물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수들이 차익 실현 매물에 눌리는 모습이다.
이날 시장에서는 최근 강세장을 주도해온 인공지능(AI) 반도체 및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부담을 키우고 있다.
미 동부 시간 오전 8시 15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E-미니 다우 선물은 전장 대비 261.00포인트(0.58%) 내린 4만4,647.00, S&P500 선물은 33.75포인트(0.53%) 밀린 6,290.50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나스닥100 선물은 105.50포인트(0.46%) 하락한 2만2,907.00에 각각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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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
◆ 실적 시즌·경제지표 대기…투자자 관망세 강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성명에서 "캐나다가 펜타닐 유입을 차단하는 데 협력하면 관세 조정을 고려할 수 있다"며,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마약 밀수 차단을 내세웠다. 이어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모든 나라가 편지를 받을 필요는 없다. 남은 국가들은 15%든 20%든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며, 유럽연합(EU) 등에도 고율 관세를 예고했다. EU는 이날 중 공식 서한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조치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커먼웰스은행은 "4월 초 '해방의 날' 관세 발표 당시와 달리, 시장은 이제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상당히 내성이 생긴 상태"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수 고점에 대한 부담감과 실적 시즌을 앞둔 경계감은 여전하다. 다음 주에는 JP모간을 시작으로 대형 은행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 등 핵심 경제지표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관세 불확실성이 기업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전날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하며 증시 랠리를 주도했던 ▲엔비디아(종목코드:NVDA)는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 차익 실현 매물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TSLA) ▲애플(AAPL) ▲알파벳(GOOGL) 등 다른 대형 기술주들도 일제히 약세를 기록 중이며, ▲JP모간(JPM)은 약 1% 하락하며 금융주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한편, 암호화폐 관련주는 비트코인의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인베이스(COIN) ▲비트팜즈(BIFT),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등 암호화폐 관련주의 주가는 2~5% 상승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11만8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글로벌 대기업인 알파벳(구글)을 넘어서며 주목을 받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