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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이 기회다] '누에'로 하나된 상주…전통을 짓는 청년들

기사입력 : 2025년06월02일 16:41

최종수정 : 2025년06월04일 09:46

이민주 아워시선 대표, 명주정원 운영에 상주 홍보까지
문화공간·일자리 창출…명주정원, 지역 대표 공간 됐다
"상주는 누에의 고장"…전통 양잠에 어린이 생태교육도

◼ 로컬이 기회다 - 로컬올래

현재 대한민국에서 지방 소멸은 그다지 충격적이지 않다. 지역 균형 발전, 지방 소멸 대응 기금, 지방 시대 등 소멸 위기 대응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 왔지만, 지방 소멸은 오히려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이에 뉴스핌은 지역의 특성에 가치를 더해 혁신을 이끌어내고 있는 로컬크리에이터에 주목한다. 로컬크리에이터는 전국 곳곳에서 경제적 활성화와 새로운 생활 문화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청년에게는 새로운 기회와 성장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로컬 전문가' 채지민 성신여대 교수가 함께하고 있는 뉴스핌의 <로컬이 기회다 - 로컬올래> 시리즈는 한 사람에서 마을 공동체, 지역 공동체로 확산되면서 지역의 활력을 이끌고 있는 로컬크리에이터의 도전과 성장기를 담아낸다. 바로 지역의 가치와 사람, 혁신과 창조의 이야기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도 따져본다. 현장과 학계, 로컬 전문가 등의 제언을 들어 로컬 상생의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한다. 또한 미국 포틀랜드, 프랑스 리옹 등 해외 로컬크리에이터 선진지의 현실과 전략, 미래 비전을 조명해 지속 가능한 로컬 생태계의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상주=뉴스핌] 양가희 기자 = <뉴스핌>은 지난달 23일 국산 명주(실크)를 만드는 경북 상주 함창읍을 찾았다. 누에와 명주를 통해 지역 부흥을 추진하는 이민주 청년 로컬크리에이터와 함께 양잠 사업의 전 과정을 둘러 보고, 상주 대표 공유공간으로 자리잡은 이 대표의 명주정원이 만들어진 과정도 되짚었다.

◆ '명주정원' 가꾼 청년 로컬크리에이터 이민주 아워시선 대표

이민주 아워시선 대표는 대표적인 청년 로컬크리에이터다. 로컬 전문가 채지민 성신여대 교수는 "지리학과인 만큼 다양한 곳에 답사를 많이 다닌다"며 "상주 지역 자원을 조사할 일이 있었는데, 여기(상주)에서 가장 유명한 청년을 찾다 보니 이민주 대표를 찾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2018년 고향인 상주에서 복합문화공간 명주정원을 창업했다. 과거 시멘트 공장과 찜질방이었던 건물에 카페를 만들고, 넓은 정원은 공연과 소규모 웨딩 등이 가능하도록 단장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명주정원을 찾는 이들은 매년 약 15만명에 달한다. 

[상주=뉴스핌] 양가희 기자 = 지난달 23일 경북 상주 명주정원 앞뜰. 건물 뒤로도 넓은 야외 공간과 소품샵 등이 있다. 2025.06.02 sheep@newspim.com

이민주 대표는 "1970~80년대 시멘트 공장이었고, 이후 폐업한 공장에 숯가마 찜질방이 들어섰다. 찜질방 폐업 후 10여년간 버려진 공간에 셀프 리모델링을 통해 2년 동안 뜯어고쳤다"며 리모델링 과정을 되짚었다. 그는 "모든 공간은 건축의 기본이 되는 냉간 벽돌(시멘트 벽돌)을 사용했다. 찜질방의 황토굴은 그대로 남겼다. 마을 주민들이 오시면 황토굴을 보고 과거 추억을 이야기하면서 기억을 공유한다"라고 설명했다.

로컬크리에이터(LocalCreator)는 '지역'과 '창작자'의 합성어로,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들은 단순히 지역에 소재한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 특색을 살린 창의적인 사업을 운영하면서 공동체의 협력과 상생을 주도한다.

[상주=뉴스핌] 양가희 기자 = 지난달 23일 경북 상주 명주정원 내부. 천장의 슬레이트, 정면에 보이는 황토굴 등은 과거 시멘트 공장과 찜질방의 흔적이다. 바닥의 마루와 시멘트 벽돌 등은 마을에서 공수한 자재다. 2025.06.02 sheep@newspim.com

건축학과도 아닌 이 대표가 '셀프'로 리모델링한 것도, 리모델링에 2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린 것도 비용 때문이다. 비용 부족이라는 한계는 결점으로 남지 않았다. 이 대표의 창의성은 한계가 공간의 고유한 특징으로 거듭나도록 했다. 찜질방 황토굴을 남긴 것도 비용 절감의 일환이었지만, 방문객들에게는 추억을 되살리는 계기가 됐다.

사용한 자재도 마찬가지다. 이 대표는 "모든 자재는 반경 3km 내에서 수급했다"며 "동네에서 가장 오래된 벽돌 공장에서 벽돌을 가져왔고, 바닥 데크는 마을에 있는 폐교에서 마룻바닥을 그대로 뜯어왔다"고 말했다. 명주정원을 구성한 모든 요소가 명주마을인 셈이다.

이날 찾은 명주정원은 문화공간이면서 일자리를 창출한 사업장이기도 했다. 인근 지역인 문경 등에 거주한다는 30대 여성 세 명은 "부모님 세대는 찜질방에 자주 왔다고 들었다"며 "저희는 커피를 마시러 자주 온다"고 했다.

[상주=뉴스핌] 양가희 기자 = 경북 상주 명주정원 내부. 과거 찜질방 황토굴 구조를 그대로 살렸다. 2025.06.02 sheep@newspim.com

명주정원에서 짧게 근무한 20대 김형일 씨는 "고향은 다른 곳이다. 인근 대학교에 다녔다"며 "명주정원이 카페와 부가적인 사업을 시작하면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다. 잠깐 일하고 있지만 조만간 이쪽에 다시 취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유일한 국산 명주가 나오는 함창을 알리고 명주 홍보를 위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6월 한남 라인원에서 스타일 상점 오픈에 맞춰 명주 전시를 여는데, 작가들과 콜라보(협업 결과물)가 있을 예정"이라며 "올해 4월 국립무용단이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미인도를 재해석한 공연을 했는데, 이때 활용된 모든 의복이 함창 명주로 디자인됐다. 명주를 활용해 광주 비엔날레에서 전시한 작품도 있다"고 설명했다.

◆ 생태교육 프로그램부터 누에 키우고 실 자아 옷 짓기까지

명주정원을 일군 주역은 이민주 대표지만, 함께 한 청년들의 이야기도 빼 놓을 수 없다. 김미애 로컬문화제작소 대표는 명주정원에서 누에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고고미술사학을 전공하고 박물관에서 근무하던 김 대표는 자연스럽게 지역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아이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이 충분하지 않다는 아쉬움을 느끼고 아워시선과 협업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상주=뉴스핌] 양가희 기자 = 김미애 로컬문화제작소 대표(왼쪽)가 채지민 성신여대 교수(오른쪽)에게 지난달 23일 경북 상주 명주정원에서 누에 키즈 클래스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06.02 sheep@newspim.com

김미애 대표는 "지난해 누에 키즈 클래스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다른 곤충 교구는 굉장히 많다. 상주는 누에의 고장인데, 누에 교구는 없더라"라며 "누에 교구 2종을 제작했고, 누에 그림책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봄과 가을에 짧게 진행하는데, 벌써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성황리에 진행하고 있다"며 "일회성 단순 체험보다 아이들이 기억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로컬문화제작소의 지향점이다. 아워시선과 지속 협업해 함창 명주 천연 염색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잠 사업은 누에를 기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명주정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누에농장 초록드림은 오정훈 대표가 아버지 오홍섭씨와 함께 누에를 키우고 있다. 2개 동에 사육 중인 누에는 46만 마리다. 오정훈 대표는 "누에를 생산하는 것 외에도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다양한 아이템을 만들어 판매하게 된다면 부모님 일을 더 도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일하게 됐다"며 "어린아이들을 위한 (생태)교육부터 어르신들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주=뉴스핌] 양가희 기자 = 지난달 23일 오정훈 누에농장 초록드림 대표(오른쪽)가 경북 상주 초록드림 농장에서 채지민 성신여대 교수(왼쪽)에게 누에 섭 모형을 보여 주고 있다. 2025.06.02 sheep@newspim.com

오정훈 대표는 "초록드림은 6차 인증 융복합 사업인증을 받았다. 누에로 할 수 있는 게 많다는 걸 알리고 싶다"며 "국산 실크, 누에는 수요처가 분명히 있다. 사람들의 관심과 사업 지원에 부응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초록드림에 취재진과 동행한 이민주 대표는 "명주는 신라시대 시작돼 천년 동안 만들던 실이다. 임금에게 진상될 정도로 품질이 높았다"며 "함창 명주는 유일한 국산 명주로 인지도가 높은데, 저희 마을이 유일하게 누예를 치는 것부터 직조가공까지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누에는 놓약에 닿는 순간 쪼그라들고 고치를 만들지 않는다. 실크 산업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농약을 치지 않고 해충을 손으로 하나하나 골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주=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남현태 장수직물 대표(왼쪽)가 지난달 23일 경북 상주 장수직물에서 채지민 성신여대 교수(오른쪽)에게 직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06.02 sheep@newspim.com

이 대표는 "1960년대에는 두 집 중에 한 집이 명주산업에 종사했다 할 정도지만, 관리 제도가 미비하고 중국산이 들어오다 보니 현재 산업이 많이 축소됐다"며 "중국산 명주가 국산으로 둔갑해 판매되는 안타까운 일도 벌어진다. (국내 양잠의) 명맥이 끊어질 위기에 처했다"고 털어놨다.

남현태 장수직물 대표는 직조 과정에서 활약한다. 아버지는 물론이고 4대째 하던 일이다. 남 대표는 "방학 때마다 돕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하고 있다"며 "잘 유지해 제품이 필요한 분들에게 좋은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제 바램이다"라고 말했다.

[상주=뉴스핌] 양가희 기자 = 경북 상주 한국한복진흥원 내 마련된 영광의류 지점 2025.06.02 sheep@newspim.com

김영미 영광의류 대표는 "생산된 명주로 옷을 만들고 염색하고 있다"며 "30년 정도 일했다. 딸에게 승계를 할까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민주 대표의 아워시선과 명주 스와치북을 공동 개발했다. 생산된 14가지명주를 모두 담아 책 한 권으로 볼 수 있다. 명주 스카프도 새로 제작했다.

◆ "여성 청년 창업자 육성 집중…워라밸 위해 오는 도시 됐으면"

로컬올래 투어는 연간 약 3000명이 찾는 상주청년센터 들락날락에서 마무리됐다. 연면적 639.04㎡ 규모의 청년센터는 다양한 책과 공부 공간을 마련한 공간으로, 오는 8월부터 공유오피스 3곳을 본격 운영한다. 비누바 및 향수 제작, 와인 클래스 등 다양한 문화 체험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남상미 상주시 인구정책실 일자리청년정책팀장은 "상주는 농촌인 만큼 이런 클래스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며 "시청에서 이 같은 경험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 팀장은 "상주시가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워라밸(일·생활균형)을 위해 찾아오는 도시로 각인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청년 정책의 지향점을 강조했다.

[상주=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남상미 상주시 인구정책실 일자리청년정책팀장(오른쪽)이 지난달 23일 상주청년센터 들락날락에서 채지민 성신여대 교수(왼쪽)에게 상주 청년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06.02 sheep@newspim.com

올해 상주시는 행정안전부 고향올래 공모사업에 선정, 창업자 30팀을 육성한다. 창업지원금을 일회성으로 지급하는 것이 아닌, 창업에서 정착까지 통합 지원하는 방식이다.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주거와 창업을 동시 지원하는 생활인구형 창업 모델을 구축한다는 취지다.

주요 프로그램은 ▲여성청년 및 외국인 유학생 대상 로컬체험 프로그램 ▲로컬크리에이터 지원 창업홍보 프로그램 ▲대학 연계 로컬 브랜딩 프로그램 ▲지역자원 및 스마트농업 연계 상품개발 지원 프로그램 등이다.

남 팀장은 "청년층뿐 아니라 사업 추진 과정에서 유입되는 생활인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지역에 정착해 경제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창업 환경을 만들어 주면 이에 따른 고용이 창출되고, 소비가 증가하고, 인구가 유입되고, 다시 추가 창업으로 이어지는 지역 내에서 선순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상주=뉴스핌] 양가희 기자 = 지난달 23일 경북 상주 누에농장 초록드림 내부 모습 2025.06.02 sheep@newspim.com

시가 중점을 둔 것은 여성 청년 창업자 육성이다. 남 팀장은 "농촌 지역은 여성 친화적 일자리가 부족하기도 하고, 지난해 추진한 중기부 로컬브랜드 창출팀 사업 '함창명주 프로그램'을 성신여대와 협업하면서 실제로 이들이 창업을 통해 지역에 체류하고자 하는 수요를 확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함창명주와 같은 지역특화자원과 연계한 패션, 공예, 문화 콘텐츠 등을 활용한 창업에 여성청년들이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로컬브랜드 창출팀 사업으로 로컬창업이 관련 생활인구 유입으로 확장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 사업으로 예비창업가를 40명 발굴했고,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여러 기관들이 이와 관계된 행사를 시에서 개최했다"고 덧붙였다.

[상주=뉴스핌] 양가희 기자 = 지난달 23일 경북 상주 장수직물 공장 앞 명주실 건조 과정 2025.06.02 shee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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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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