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독일의 유럽의회 의원 보좌관으로 일하며 주요 문건 500여건을 중국으로 빼돌리는 등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중국계 독일인이 독일 검찰에 구속기소됐다고 AP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지난 2002년부터 중국 정보기관 소속으로 활동했으며 최근 4년 반 동안 500여건의 문건을 빼돌려 중국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독일 베를린 중국대사관에 걸려 있는 독일 국기와 중국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독일 검찰은 이날 극우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AfD) 소속 유럽의회 의원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중국 정보기관에 정보를 넘긴 혐의로 지안 궈(44)를 구속기소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궈가 지난 2019년 9월부터 작년 4월 체포될 때까지 유럽의회의 협상 및 정책 결정과 관련된 주요 정보를 중국에 지속적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궈가 넘긴 문건에는 유럽의회가 특별히 민감하다고 분류한 것들도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궈는 유럽의회 문건 이외에도 AfD 소속 유력 정치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독일에 있는 중국 반체제 인사들을 감시했다는 협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물류 서비스 회사에 근무했던 중국인 여성 한 명도 기소했다. 이 여성은 궈에게 독일군 무기·장비 운송 정보와 독일 방산업체와 관련된 인사들의 정보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궈는 독일 시민권을 갖고 있으며 당시 AfD 소속의 유럽의회 의원이었던 막시밀리안 크라의 보좌관으로 일했다. 크라 의원은 지난 2월 독일 총선에서는 연방하원 의원에 당선됐다. 

궈는 중국에서 태어나 독일 드레스덴공대에서 독문학과 역사학을 공부했으며 중국 태양광 업체에서 근무하다 크라 의원 보좌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 의원은 궈의 스파이 혐의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작년 궈가 검차에 체포됐을 당시 유럽에서의 중국인 간첩 활동에 대한 보도에 대해 "중국을 비방하고 억압하려는 목적으로 과장되고 있다"고 반발했다. 

ihjang6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