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여도' 프레스콜이 열리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뉴스핌=황수정 기자] 아이돌 출신 배우들과 연기파 배우들의 조합, 화려한 의상과 안무, 음악까지 더해 볼거리 풍성한 연극 '여도'가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연극 '여도'의 미디어콜이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연출 김도현, 음악감독 김현섭, 안무감독 오선희, 배우 박정학, 김정균, 강호성, 전국향, 송승현, 신민수, 힘찬, 공현주, 김사희, 김준, 안홍진, 이달형, 박용, 이민혁, 병헌, 김원식, 백승헌, 윤예주, 차윤지가 참석했다.

'여도'는 조선 6대 임금 단종과 그의 숙부이자 조선 7대 임금 세조의 이야기를 담는다. 역사에 픽션이 가미된 '팩션' 연극으로, 이성이 단종 죽음의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내용을 담는다. 실제 역사 속에서 조선 역사상 가장 훌륭한 충신이라 불리는 사육신과 생육신 모두를 곁에 두었던 단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날짜가 왜 세조실록에는 다르게 표기된 것인지에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다.

김도현 연출은 "평소부터 단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 단 한 번도 어린 왕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단종이 결코 어리지 않았을 거란 상상으로, 그의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현섭 음악감독은 "작업을 하면서 단종에 대해 다시 한 번 알아볼 수 있게 됐다. 하면서 느끼기에, 단종은 아름답게 필 수 있는 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꺾인 꽃송이 같다. 단종과 이성 캐릭터의 애환 등을 잘 담기 위한 음악을 고심했다"고 전했다.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여도' 프레스콜이 열리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특히 이번 작품은 박정학, 김정균, 전국향 등 연기파 배우들은 물론 틴탑 출신 병헌, FT아일랜드 송승현, 블락비 비범(본명 이민혁), B.A.P 힘찬 등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어우러져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정균은 "사극이라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장르다. 사극을 많이 해 본 친구들이 많지 않지만, 계속 다져나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은 작품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정학 또한 "처음 만난 친구들도 많고 함께 작품을 해본 친구들도 있는데, 점점 작품이 만들어지고 있다. 2월쯤엔 더욱 훌륭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세조 역은 배우 박정학과 김정균, 정희왕후 역은 강효성과 전국향, 이성 역은 송승현, 힘찬, 신민수, 혜빈정씨 역은 공현주와 김사희, 신숙주 역은 김준, 안홍진, 재인 역인 박용, 이달형, 단종 역은 이민혁, 병헌, 성삼문 역은 김원식, 백승헌, 교하노씨 역은 윤예주, 차윤지, 노호신 역은 양창완이 맡았다.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여도' 프레스콜이 열리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병헌은 "단종 역할을 준비하면서 검색을 되게 많이 했다. 포털사이트에 '비극의 왕'이라고 치면 단종이 뜨더라. 대사를 읽기 전에 자료를 많이 찾아봤다. 그래서 연기를 하면서도 기분이 쓸쓸하고 슬픈게 있다"고 말했다. 또 B1A4 바로의 동생으로 잘 알려진 차윤지(I)는 "오빠가 무대 경험도 쌓을 수 있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열심히 하라고 응원해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배우 공현주 또한 '여도'를 통해 연극 무대에 처음 데뷔한다. 그는 "사극도 처음이고 연극도 처음이고 엄마 역할도 처음이다. 언젠가 꼭 해보고 싶던 세가지를 이번에 좋은 기회가 돼서 한꺼번에 하게 됐다.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게 참여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준은 "추리사극이라는 게 오해를 할 수도 있지만, 역사를 해석하는데도 확실한 사실 외에 책이나 몇가지 단서를 통해 추리가 필요하다고 하더라. '여도'란 작품도 작가님, 연출님, 배우들의 시선으로 다양하게 해석한 작품"이라며 "익숙한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그동안 알던 이미지가 아닌 더욱 더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연극 '여도'는 오는 2월 25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