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에 헤지 강화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가운데 헤지펀드 업계가 한국 관련 신용부도스왑(CDS)를 사들이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사이에 위협적인 발언의 수위가 높아지자 투기거래자들이 헤지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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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블룸버그> |
11일(현지시각) 미국 투자매체 CNBC에 따르면 5년 만기 한국 CDS 가격이 55.59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한국 5년물 CDS는 지난 3월 중순 40 선에서 가파르게 뛰었다. CDS는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때 손실 리스크를 헤지하는 상품이다.
헤지펀드 업계의 적극적인 CDS 베팅은 북핵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제)에 이어 항공모함 전대를 한반도에 배치하자 북한은 이날 미국이 공격을 강행할 조짐을 보일 경우 핵 공격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외신이 트럼프 행정부가 시리아에 이어 북한과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을 제시했고, 러시아 역시 같은 목소리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무력 사용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밝혔고, 중국에 대북 압박을 촉구하는 등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하고 있다.
래리 맥도날드 <더 베어 트랙스 리포트> 편집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한국 CDS 스프레드의 최근과 같은 상승은 지난 몇 년간 발생하지 않은 현상”이라고 전했다.
그는 “북한과 미국 사이에 군사 행동이 벌어질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북한이 어떤 형태로든 도발할 수 있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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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5년 CDS 동향 <자료=블룸버그, 더베어트랩스리포트 재인용> |
북한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은 최근 연이은 미사일 테스트를 빌미로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투자자들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와 이에 대한 ‘당근’으로 보다 우호적인 대미 무역을 제시한 미국에 중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 주시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