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준 기자] 제조업체 절반 가량이 중장기 사업계획을 수립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제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기업의 중장기 사업계획 수립실태와 시사점’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25일 밝혔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1년을 넘어서는 중장기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54.7%만이 ‘수립한다’고 답했고 ‘수립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5.3%에 달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67.0%가 중장기 사업계획을 수립한다고 답했으나 중소기업은 48.5%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고무·종이·플라스틱’(79.4%), ‘기계·정밀기기’(77.8%)의 중장기 계획 수립비율이 높았고 ‘식음료’(35.3%), ‘제약·의료’(30.0%)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중장기 사업계획 수립에 대한 애로요인으로는 ‘단기현안에 매몰돼 여유부족’(81.9%)을 첫 손에 꼽았고 ‘빨라진 환경변화 속도’(6.0%), ‘잘못 예측할 경우 책임소재 부담’(5.2%), ‘자사내부 인식부족’(4.3%) 순으로 답했다.
중장기 사업계획을 수립하는데 있어 가장 우려하는 변수로는 ‘중국 경기둔화’(34.3%),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산업재편’(23.0%), ‘한중간 기술격차 축소’(18.0%), ‘TPP, 보호무역 등 통상환경 변화’(11.0%), ‘인구고령화’(9.7%)를 차례로 들었다.
이와 함께 중장기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기업들의 경우도 최대 예측기간이 5년을 넘는 기업은 30.7%에 불과했다. ‘4~5년’(47.8%)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2~3년’은 21.5%였다. ‘6~7년’은 3.7%, ‘8~10년’은 23.3%, ‘10년 초과’는 3.7%였다.
중장기 사업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조직, 인력 등에 대한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21.2%가 ‘투자를 늘릴 계획이 있다’고 답했고 ‘투자를 늘릴 계획이 없다’는 기업이 78.8%에 달했다.
중장기 사업계획의 수립체계에 대해서는 ‘위에서 방향을 제시하는 Top-down방식과 아래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며 해결책을 찾아가는 Bottom-up방식 둘 다 사용’ 한다는 기업이 66.3%였고 ‘Top-down방식만’이라는 기업은 29.3%, ‘Bottom-up방식만’은 4.4%였다.
계획수립에 사용하는 연구방법으로는 ‘전문가 의견수렴’(32.6%)이 가장 많았다. 이어 ‘시나리오 기법’(28.3%), ‘선진기업 사례연구’(15.8%), ‘브레인스토밍’(9.2%), ‘미디어 조사’(8.2%) 등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중장기 사업계획 수립을 위해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아이디어의 수용 및 적극적 사업추진’(35.7%), ‘창의적 인재고용’(29.3%), ‘자유롭고 개방적인 사내분위기 조성’(18.3%),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 확립’(9.7%), ‘파격적인 성과보상’(7.0%) 순으로 응답했다.
중장기 사업계획 수립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정부 정책과제로는 ‘정책의 연속성 제고’(30.3%), ‘중장기 비전제시’(22.3%), ‘미래변화 정보제공’(18.0%), ‘전문가육성 및 교육지원’(16.7%), ‘미래환경 변수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8.3%) 등을 꼽았다.
박상인 서울대 교수(대한상의 자문위원)는 “복잡해지고 다양화되는 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해서 상명하복식 업무지시, 순혈주의 등 폐쇄적인 문화에서 벗어나 자율성을 존중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오픈마인드 사고를 가지고 다양한 계층과 교류하는 것이 미래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지금처럼 변화가 심한 시기일수록 장기적인 밑그림을 가지고 있어야 구성원들이 목표를 공유하고 흔들림 없이 대처해 나갈 수 있다”면서 “중장기 사업계획이 유용하고 효력을 발휘하려면 단기적 성과에 치중하기보다는 자신의 핵심역량을 키우는 동시에 사업내용을 상황에 맞게 끊임없이 가다듬어 나가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